이 글을 쓰게 된 이유
아프기 전의 저는, 몸이 이렇게까지 저를 멈춰 세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담낭 수술을 결정하던 날에도, 자궁 수술을 앞두고 있던 시간에도 저는 계속해서 “곧 괜찮아질 거예요”라는 말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회복은 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술이 끝난 뒤에도 몸은 쉽게 일상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저를 같은 자리에 머물게 했습니다. 빨리 낫지 않는 몸 앞에서 저는 자꾸 조급해졌고, 스스로를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은 잘 견디는 법을 정리한 기록이 아닙니다. 아픈 시간을 의미 있게 포장하려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다만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그 속도에 맞춰 하루를 살아보려 애썼던 순간들을 적어두고 싶었습니다. 회복은 늘 직선이 아니었고, 어떤 날은 분명 어제보다 나아졌지만 또 어떤 날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을 정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직 회복 중인 저 자신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읽는 분이 계시다면, 지금의 느린 걸음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 기록이 위로가 되기보다는, 그저 옆에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