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마흐 Nov 26. 2024

디자인 작업 전, 레퍼런스 리서치부터 잘못되었다면 1편

TO. 디자인으로 고민하는 동료에게-002

많은 디자이너들이 실제 사용자의 고충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레퍼런스의 시각적인 부분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디자인 작업물을 실험하고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하지만 그 실험이 브랜드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지는 항상 체크해 보세요. 가끔은 예쁘지만 브랜드와 맞지 않는 디자인을 포기해야 할 때도 있어요. 그게 프로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Q. 디자인 레퍼런스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만의 아이디어로 만들 수 있을까요?



창의적 차별화를 위한 접근법

해체해보기

제가 주니어였을 때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건 '레퍼런스 보는 법'을 바꿨을 때였어요. 처음엔 저도 "와, 이거 예쁘다! 이렇게 해야지!" 하면서 비슷하게 따라 하기 바빴거든요. 근데 이렇게 접근하니까 늘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시도한 게 '해체해서 보기'였어요. 마치 레고 블록을 분해하듯이요. 예를 들어서, 맘에 드는 웹사이트를 봤다면 "이 사이트가 멋있게 보이는 이유가 뭘까?"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뜯어봤어요.


레이아웃은 어떤 그리드를 썼는지

타이포그래피는 어떤 폰트 조합을 썼고, 크기는 어떻게 줬는지

색상은 어떤 팔레트를 쓰고 있고, 강조색은 어디에 썼는지


이렇게 분해해서 보니까, 나중에 제 프로젝트할 때 각 요소들을 새롭게 조합해 볼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프로젝트 시작할 때 꼭 하는 게 있는데, "이 디자인의 핵심 포인트 3가지는 무엇일까?"를 정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어떤 브랜드 작업을 한다면,


브랜드 컬러를 과감하게 활용하기

타이포그래피로 강한 인상 주기

여백을 넉넉하게 활용하기


이런 식으로요. 이렇게 하면 디자인 방향이 좀 더 명확해져요. 디자인 해체 분석을 다시 정리해 보면 레퍼런스를 그대로 모방하는 대신, 핵심 요소들을 분해해서 이해하고 재구성하는 것으로 디자인 요소부터 세부 본문, 이미지 등 자유롭기 레이아웃 구조, 색채 활용, 타이포그래피 시스템 등을 해체해 보는 것이에요.




더 효과적인 레퍼런스 리서치 접근법은?

차별화 포인트 기획하기

제가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전략은 '차별화 포인트 기획'이에요.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3-5가지 핵심 차별화 포인트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를 중심으로 디자인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리서치 기간 동안 찾는 것이죠. 신입 디자이너일 때에는 단순히 트렌디한 디자인을 따라 하는 데 집중했지만, 점차 깨달은 건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분석할 때 표면적인 디자인 요소를 넘어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성공 요인을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레퍼런스 수집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제가 실천하는 전략은 크게 2가지입니다.


1. 첫째, 동종 산업뿐만 아니라 이종 산업의 레퍼런스도 폭넓게 수집합니다. 글로벌 트렌드와 로컬 트렌드를 동시에 분석하고, 최신 사례뿐만 아니라 5-10년 된 오래된 레퍼런스도 함께 비교합니다.

2. 둘째, 레퍼런스 분석 관점을 세분화했어요. 시각적 요소에 50%, 문제 해결 방식에 30%, 사용자 경험 흐름에 20%의 비중을 두고 분석합니다.


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3-5가지 핵심 차별화 포인트를 미리 정의하고, 이를 중심으로 발전시켜 보세요.

유명 디자이너 작품 분석할 때는 표면적인 디자인 요소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성공 요인도 함께 분석해 보세요.

시행착오 공유는 구체적인 상황과 맥락을 포함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결했다"는 식의 실전적인 분석을 이어가야 합니다.


또한 전체 구조를 먼저 잡고 세부사항으로 들어가는 방식과, 주요 요소들을 먼저 디자인하고 이를 종합하는 방식을 함께 활용해 보세요.


재미있는 실험도 한번 제안드려볼게요. 이건 제가 막힐 때마다 쓰는 방법인데요. 일부러 제약을 만들어보는 거예요. "만약 이 디자인을 흑백으로만 한다면?", "만약 이미지 없이 타이포그래피만으로 한다면?" 이런 식으로요. 처음엔 좀 불편하고 어려울 수 있는데, 이런 실험들이 오히려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어지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실험하는 시간을 따로 가지는 거예요. 클라이언트 작업만 하다 보면 안전한 선택만 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실험적인 디자인'을 해보려고 해요. 마감도 없고,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도 없는 상태에서 마음껏 실험해 보는 거죠. 이게 나중에 실제 프로젝트할 때 큰 자산이 되더라고요.




디자인 레퍼런스 분석 이후 디자인 작업 전까지


디자인 레퍼런스를 분석한 후, 실제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은 마치 탐정이 범죄 현장을 분석하듯 치밀하고 섬세한 작업입니다. 레퍼런스 분석을 마치고 나면,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은 '인사이트 맵핑'작업으로 수집한 레퍼런스에서 발견한 핵심 요소들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정리하고, 각 요소들 간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절대로 레퍼런스에 매몰되지 않아야 합니다. 컨셉 스케치 단계에서 10-15개의 다른 버전을 그리되, 이는 단순한 낙서가 아니어야 합니다. 각 스케치에는 당신만의 디자인 철학과 목적의식이 명확하게 녹아들어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시각적 요소뿐 아니라, 디자인의 철학과 접근 방식까지 깊이 있게 분석해 보는 것이죠. 이를 통해 디자인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예상치 못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어요.


최종적으로 3-5개의 강력한 디자인 방향성을 선별하되, 각 방향성에 대한 상세 가이드라인을 작성하세요. 이 가이드라인은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여러분의 디자인 철학을 담은 청사진이 되어야 합니다. 프로토타이핑은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끌어내리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기억하세요. 디자인은 영감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분석과 창의적 해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여정입니다. 잠재적 사용자나 클라이언트와의 초기 피드백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디자인의 가치를 검증하는 순간입니다.


결국 디자인은 영감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분석과 창의적 해석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입니다. 레퍼런스 분석부터 디자인 작업 직전까지의 이 여정은 마치 정교한 요리사가 최고의 요리를 준비하는 것과 같다는 걸 잊지 마세요.





내가 만약 다시 0년 차 브랜드 전략 디자이너가 된다면.


1. 브랜드의 본질을 먼저 이해하세요

•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미션 파악하기

• 타깃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연구하기

• 경쟁사와의 차별점 분석하기


2. 디자인 언어를 읽어내는 연습을 하세요

• 성공적인 브랜드의 디자인 요소 분석

• 시각적 요소가 전달하는 메시지 해석

• 브랜드별 고유한 디자인 특징 기록


3. 체계적인 작업 프로세스를 만드세요

• 브랜드 본질 파악 → 타깃 정의 → 무드보드 제작

• 핵심 키워드 3-5개 추출하기

• 모든 디자인 결정에 대한 근거 작성하기


4. 실전 연습을 꾸준히 하세요

• 가상의 브랜드 리브랜딩 프로젝트 진행

• 다양한 산업군의 레퍼런스 수집하기

• 트렌드 리서치 및 분석 일지 작성


3개월이면 변화가 시작될 거예요

• 브랜드 관점으로 디자인을 보는 눈 형성

• 디자인 결정에 대한 논리적 근거 구축

• 브랜드 스토리텔링 능력 향상


6개월이면,

• 브랜드 전략과 디자인의 연결고리 이해

• 독자적인 브랜드 분석 프레임워크 구축

• 체계적인 작업 프로세스 확립


1년이면,

• 브랜드 본질을 꿰뚫는 전략적 디자이너로 성장

• 클라이언트의 비즈니스 고민 해결사로 발전

•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문가로 인정받기


성장을 위한 핵심 습관

• 매일 한 개의 브랜드 심층 분석하기

• 주 1회 실험적인 브랜드 프로젝트 진행

• 디자인 결정의 근거 항상 기록하기


특별한 팁

• 트렌드를 따르되 휘둘리지 마세요

• 모든 디자인에는 브랜드 스토리가 녹아있어야 해요

•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추구하세요





[디자인 작업 전, 레퍼런스 리서치부터 잘못되었다면 2편] 

https://brunch.co.kr/@bomah/75



디자이너의 여정에서 우리는 모두 같은 고민을 하며 성장합니다. 지금처럼 계속 고민하고 실험하다 보면, 어느새 자기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방법론이 생길 거예요. 오늘 나눈 레퍼런스 활용에 대한 이야기가 여러분의 디자인 여정에 작은 영감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인사이트와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나가요.  이러한 내용이 디자인을 고민하는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니어 디자이너의 마인드셋 노트> 매주 평일 연재됩니다. 감사합니다.


보마흐 드림



#디자인경험 #디자인씽킹 #디자이너성장기 #당신의_디자이너동료 #보마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