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강사가 시키는 것은 무조건 옳다?!

상급반 수영강습 14일 차 수영 일기

by 이순일

이제 강습 5개월 차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와있다..

생각보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던 거 같다..


첨엔 자유형만 딱 3개월만 배우자고 시작하였지만...

자유형은 결코 3개월만 해서는 안 되는 영법이었다...ㅋㅋ

지금도 해야 할 것이 더 많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첨에 강사들은 일단 강습생을 상대로 뻥(?)을 치는 거 같다..

조금만 하면 다 된다고...ㅎㅎ


각 영법을 배울 때마다

수학의 공식처럼 강사는 여러 가지 구분동작을 가르쳐 준다...


물이라는 생면부지의 신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으니..

그리고 내가 아는 지식이 없으니...

무조건 따라 한다..

거의 죽는시늉까지 한다...


첨엔 원리를 외우고,

그것을 계속 연습해보고,

어떤 부분은 될 때까지 반복해서 하지만...

도대체 이걸 왜 시키나 의문을 달기도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나중에 결국 아~~~!

이래서 시키는 거구나 하고 무릎을 치며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 깨달음은 참으로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강사가 시키는 대로 정말 성실히 그리고 꾸준히 연습도 필요하지만,

내가 왜 이 동작을 연습해야 하는지

조금이라도 빨리 눈치를 챌 수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수영의 습득이 빨라지고, 성장을 한다는 사실이다..


수영을 하다 보면 대부분 이런 최면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틀림없이 강사가 가르치는 것과는 내가 하는 것이 틀리다..

하지만 난 이게 편하다..

내가 선수할 것도 아닌데

이 정도면 되지 않았는가?라는 최면...ㅎ


강사는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와도 같다..

그는 이미 신대륙에 대하여 알고 있다..

하지만 가보지 못한 사람들은 신대륙이 정말 있는지 알리가 없다..


끊임없이 강사가 가르치고 자꾸 반복을 통해 익히길 요구하는 것은

그것이 수영을 하는데 필요하고

익히면 반드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되지 않아 짜증이 좀 나더라도,

진도가 조금 늦어 다른 강습생에 비해 다소 늦더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라는 얘기이다..


먼저 이해하고

그다음 연습한다..

이해가 안 되면 계속 파고들어본다..

강사는 이걸 왜 시킬까? 하고 의문을 가지지만 계속 연습한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몸이 느끼게 된다..

와우!!


이래서 강사가 그토록 강조하고 시키는 거였구나!!라고...


신대륙은 아무에게나 열려있지 않다..

먼저 발견 한자를 믿고 찾아가는 자에게만 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왜 수평을 유지해야 하는지...

왜 글라이딩이 중요한지..

스트림라인은 꼭 필요한 것인지...


그리고 어제 내가 깨달은

접영에서 두 번째 발차기가 왜 필요한지를...ㅎㅎㅎ


그동안 안되고 짜증 났지만

계속해서 연습을 하는 가운데

몸이 이를 받아들이더라는 놀라운 사실..


내가 내 몸을 바라보면서

경이로움을 느끼는 그 순간은

정말 희열이더라........................... 는!!


논리와 이론을 잘 알고 실천하는 자세가 일단 필요하였다면..

몸이 느끼고 적응하는 순간이 올 때까지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연습해야 할 것이다..

반드시 몸이 느끼고 받아들이는

그 순간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keyword
이전 12화두 번으로 완성되는 접영의 발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