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반 수영강습 4일 차 수영 일기
수영을 처음 시작하며 다짐한 것이 있다...
코치가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그대로 따라 하자..
이해가 안 가더라도...
내가 섣불리 알고 있는 지식이 있다 할지라도..
TI수영과 다르다 할지라도..
물이라는 신 세계 속에서
난 그저 모든 게 어색하고 생소한 발버둥 치는
한낱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제 겨우 손을 젓고...
이제 겨우 물장구를 치는데...
내가 물에 대해서 안다면 얼마나 알 것인가...
강사가 계속 지적하며 강조하는 것이 있다..
앞으로 뻗은 선은 최대한 유연하게
발차기는 최대한 힘차게 하라는 것이다..
비록 손은 귀에 대고 앞으로 쭉 뻗었지만
할 수 있는 한 흐느적흐느적 힘을 빼라는 것...
한 바퀴 돌아오면 충분히 힘을 뺀 거 같은데 또 빼라는 지시...
발차기는 충분히 하는 것 같은데
더 힘차게 상하로 허벅지를 사용해하라는 것이다..
난 충분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강사는 부족한 모양이다...
좋다 해보자!
강사가 시키니 또 따르고 또 따라보자...
여기저기 슬슬 체력의 한계를 느끼는 수강생이 나온다...
쥐가 나는 수강생도 있다...
근데...
힘을 차츰차츰 빼면서 연습을 하다 보니 갑자기 물속이 보인다...
그리고 물속이 점점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물속이란
머리를 처박는(?) 그 순간부터
머리를 쳐올리는 것만 상상하며
버티는 시간으로 인식을 해온 것이 사실인데..
갑자기 물속이 물 바깥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
손을 쭉 뻗어서 경직되어있던 가슴도 물속이 갑자기 침대처럼 느껴진다...
살짝 그 침대 위에 가슴을 얹어봤다...
아니 이게 뭐지?
왜 이리 편안하지?...
우와!!
가슴과 머리에 체중을 실어봤다...
그리고 그간 연습한 발차기를 더해보니...
편안하다....
빠르다...
자연스레 바짝 주었던 상채의 경직된 힘이 저절로 빠진다..
코치는 이걸 위해 계속 뺑뺑이를 시킨 것 같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러나 본인이 터득해야만 하는...
사람이란 정말 무한한 능력을 가진 동물인 거 같다..
물속에서 적응해나가는 것이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된다...
어느덧 코치도 그것을 눈치챈듯하다..
양손을 앞으로 뻗는 것만 시키더니
이제 한 손만 앞으로 뻗고
한 손은 뒤로 자연스레 놓은 채 발차기를 하란다...
그리고
양손을 뒤로 놓은 채 발차기를 해보란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어깨를 롤링시켜 보란다...
ㅎㅎ.. 드디어
TI수영의 슈퍼맨 글라이딩과 피쉬, 스케이팅드릴이 연상되는 순간이다..
기본적으로 물에 대한 적응이 되는 듯하고..
발차기가 모양새를 갖춰 나가니 몸의 균형이 잡혀 나간다...
자전거 처음 배울 때 무수히 넘어지다가
처음 저절로 중심이 잡히던 때가 생각난다..
드디어 코치는 다음 주부터 손을 사용하겠단다...
충분히 손을 사용해도 될 만큼 잘 따라와 줬단다...ㅎ
물에 대한 두려움이 편안함으로 바뀐 4일 차..
물생활에 이제부터 또 다른 세상이 열릴 것 같다...
※ 참!! 공휴일과 강습 없는 날 난 철저히 정말 발에 쥐가 날 정도로 개인 연습을 한다...
나이 탓 체력 탓 안 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