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반 수영강습 17일 차 수영 일기
내가 TI수영에 매료되어 수영을 시작하였고..
독학으로 하려다..
주위 선배들과 카페에서 먼저 일반 자유수영을 배워야 한다는
많은 선배들의 진심 어린 충고에 힘입어...
독한 마음을 먹고 강습을 시작하였다..
틈틈이 TI영법을 연습하며 많은 것을 시도해 보았지만...
아! 이거다 하고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다...
TI영법은
편하다는데...
힘들지 않다는데..
생각한 만큼 잘 터득이 안 되는 이유가 뭘까?라는
의문이 끊이질 않았다..
테리가 터득했다면...
신지 다케우치(일본)가 큰소리를 친다면
그건 된다는 소리가 아닌가..
사기를 치는 것도 아닐 테고....
암튼..
나 스스로가 수영의 기본에도 충실치 않았기에
강사가 가르치는 대로 차분히 그리고 열심히 배웠다...
먼저 물을 알고
물을 제대로 이용할 줄 알아야
기술을 익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중에는
열심히 강사에게 배우고
주말에는
자유수영을 하며 배운 것을 복습함과 동시에
TI영법을 틈틈이 시도해 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내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질 못했다..
그저 몸은 뒤뚱거리기 일쑤고,
중심이 흐트러져 곧게 전진도 되질 않았다..
하다못해 다리도 제대로 뜨질 않았다...ㅠㅠ
5개월 남짓 자유형을 비롯한 4대 영법을 배우면서..
지금에서야 비로소 내가 느낀 것은..
어떤 영법을 어떻게 배우든지 간에
먼저 일단 물을 알고,
물을 이용할 줄 알아야
기술이 먹힌다는 사실이다..
결국 TI수영도 하나의 테크닉이라 생각한다..
호흡이 불편하다면...
물 위에 뜨는 것이 어렵다면...
팔을 이용한 물 잡기와 미는(푸시)것이 잘 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되더라도,
몸통을 이용한 전진과
스트림라인을 통한 균형이 잡히지 않는다면,
사실 TI수영은 쉽지 않다..
TI수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2bit 발차기가
그 가능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라고 볼 수 있다..
건너뛸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위의 모든 것에 대해 내가
자신 있게 예스라는 대답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TI영법이 가능하더라는 얘기이다..
강습이 끝나고
몸을 물 위에 내던지며 스트림라인을 잡은 채
주욱 글라이딩을 해본다..
다리가 가라앉지 않고 미끄러져 간다...
자세가 확실히 잡혀있는 것을 확인한 후
팔을 통해 물 잡기를 실시한다...
그리고
힘차게 뒤로 젖는다..
몸이 롤링이 되는 것을 느낀다...
저어준 팔은 바로 빼어서 앞으로 가져와 잠시 멈칫하다가 밀어 넣어준다..
다리는 2bit를 의식하지 않는다..
그저 한 번씩 리듬에 맞춰 조금씩 튕겨준다...
그리고 리커버리 세 번 만에 한 번씩 몸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숨을 쉬어준다...
다리에는 힘을 주지 않는다...
발레를 하듯이...
음악을 듣듯이...
가만히 서서 목 돌리기를 하듯이................
몸 전체가 리듬을 타도록 한다..
어느새 25m의 끝에 도달한다...
이제야 비로소 TI의 세계에 이제 발을 들여놓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