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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일 Apr 07. 2023

물을 믿고 몸을 맡길 때 수영의 신세계가 열린다

수영을 즐기자

가만히 서 있다가

뒤에서 받쳐줄 테니

뒤로 몸을 눕혀보라고 하면

못내 시키는 대로 하기는 하지만

과연 받아줄까? 하는 찝찝함에

몸에 잔뜩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은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다..

내 모든 것을 다 의지하고 맡긴다는 것..

그것은 내 목숨을 내어 놓는 것과도 같은

크고 중요한 결정이라고 본다..


수영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에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그 물에 녹아들어야 한다..

그래야 수영이 된다..


물과 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

물을 부담스러운 존재로 인식한다면

언제까지나 물은

내게 거리를 두며

다가가기 어렵게 만든다..


수영을 하기 위해

물 위에 엎드렸다면

내 몸에 남아있는 힘을 빼고

아낌없이 내 몸을

그 물 위에 얹어야 한다.


물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물과 내가 하나가 되는 것..

바로

그 순간부터

내 몸은 미끄러지듯이

물을 헤치고 나아간다..


마치

몸에 기름을 바른 듯이

가느다란 관을 빠져나가듯이

그렇게

부드럽게 부드럽게

물을 타고 나아갈 때


전혀 수영이 불가능하였다고 믿었던

비루한 나의 몸은

신기하게도 물에 완벽하게 적응을 해 나가는 걸 발견하게 된다..

놀라움의 순간이다..


내가 뜨다니!..

내가 앞으로 나아가다니!!..

이렇게 부드럽고

이리도 매끈하였던가!!


그것이 가능하였던 것은

바로

물을 믿고 내 몸을 맡기었기 때문이다..


나의 힘으로 수영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힘을 주어야 수영이 되는 것이 아니라

힘을 남김없이 빼내어야 수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새로운 물의 세계가 열리고

눈이 열리게 된다...


신비로운 물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면

물을 믿고 몸을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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