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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일 Oct 28. 2023

수영이 어렵지 않고 쉬운 이유


한없이 멀게만 보였던 25미터 수영장 저편을 바라보던 필자는
이제 바닷가로 나가 2.5킬로미터를 산책하듯이 돌아다니게 되었다.
한없이 멀게만 느껴졌던
실내 수영장의 25미터 저편 너머는
이제 수영을 두려워하고 물이 주는 공포감에 머뭇거리게 하였던
과거 그 어느 날의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누적 수영거리 1,800km를 찍고
계속해서 그 거리를 늘려가고 있다.


물속 세상에 눈이 뜨이고
마치 물속을 산책하듯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음에
서해바다는 물론 동해와 남해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물은 나에게 새로운 세상
신세계
경이로움으로 날마다 다가온다..


<제주도에서 바다수영을 하는 필자>

이제 어느덧
물은 나에게 일상이 되었고
수영은 나와 함께할 평생 친구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수영을 해?
말어? 하는
고민에서 벗어나
이제는..
숨을 쉬는 것처럼
일상이 되어버린 이 아름다운 운동은
현실로 돌아와 보면
많은 이들에게 좌절감과 모멸감을 안겨주고
결국 실패의 쓰라린 맛을 보여주며
아주 못된 운동 중에 하나로
그 마음을 쉽게 열어주질 않는 듯하다..

하지만
수영이 왜 그토록 까다롭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인지는
중력을 당연시하며
지상에서 살아온 우리들에게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물은 먼저
물이 가진 독특한 특성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첫 단추를 꿰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해를 먼저 하여야 한다..

많은 이들이
열심히 하다 보면
어느 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수영에 임한다..
물론 틀린 방법은 아니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다..

이해를 먼저 하기 위하여는
앞으로 전진하는 것은 잠시만 미뤄두길 권한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은 늦게 출발이 된다 할지라도
이해를 먼저 해야 한다..


이해가 완벽히 되고
그래! 이제 알겠어!! 하는 깨달음이 오게 되면
그다음은?
노력만 하면 된다..

폭이 약 3미터 되는 깊은
개울가를 바라보며
저 건너편으로 수영을 해서 건너갈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던 나의 소박한 바람이..

불과 1년여 만에
시간과 환경의 문제일 뿐
내가 원한다면 1km, 5km 아니 그 이상의
어떤 장거리라 할지라도
물 위에 떠서 수영이 가능하게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먼저 이해를 하는 데 있었다..


이해만 된다면
그다음엔 노력만 하면 되고
이 노력은
몸이 물에 익숙해지기 위한 시간을 위한 필요일 뿐
그 어렵고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수영은
어느새 수영을 통해 즐기고
행복해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새삼 놀라워할 것이다..

함께 투자해 보고
고민을 나눠보자..

수영은 어느 누구만이 누리는
특정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다.
또한
운동신경을 타고난 이들만의 운동도 아니다.
몸이 불편하여도
수영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라고 다들 말할지라도
하나를 가르쳐 주면 둘을 잊어버리는 답답함이 있더라도

이해하고..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수영을 익히고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바닷속 신비로운 세계를
수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는 환상의 꿈은
이제 나의 현실이 될 것이다..

<서해 바다 어섬에서 수영하고 있는 필자>

이제 그 이야기는
바로
나의 전설이 될 것이다.
이제...
출발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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