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가 장모를 모시고 산다는 것
그것도
2급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장모님을
사위가 모시고 산다는 것을
정상적으로 바라보는 이는 없다.
아니 왜?
무슨 이유가 있는거야?
혹시
장모님이 재산이 많아서?
모시지 않으면 안되는
사위만의 약점이 있는거야? 등등
여러가지 의문을 가진채
색안경을 끼고 들여다 본다.
하물며
장모님을 전담하는
신경정신과 의사조차도
방문할때 마다 하는 말이
"아직도 안보내셨어요?"
"고생 그만하시고 이제 그만 요양원 보내세요"
"그동안 수고하신것만 해도 대단하신거에요"
라고
언뜻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넨다.
참으로
머쓱해지는 순간이다.
사위가 불편한 장모를 모시는 상황은
그만큼 정상적인 것이 아닌 것이다.
그래 내가 문제인거지? 라고
자책을 해본다.
근데...
이만 보내자는
그 한마디를 할수가 없다.
마누라를 비롯
주변의 모든 승냥이(?)들이
내가 이말만 하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다.
다들
보내기는 해야 하는데
제일 먼저 라는 총대를 매기가 싫은 것이다.
그러니...
사위인 내가
그 말을 해주기를 바란다는것이다.
자식처럼 아무리 포장을 할지라도
결국
사위는
백년손님일 뿐이고
사위는
맡은 역할이
악당이기 때문이다.
이 역할을 잘 해야 하는데
아직은 내가
악역을 하기가 싫은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을 못한다.
짜증도 못낸다.
투정도 부릴 수 없다.
한마디라도 하는 날에는
그렇지?
싫지?
힘들지?
알았어 보내면 될꺼아냐! 라는
뻔한 결론이 도출된다.
이것은
몇번 경험을 해본 사실이라
확실하다고 말할수가 있다.
내 입만 쳐다보는 불편한 진실...
그렇게
장모님과 나는 불편한 동거를 하고있다.
99번의 효도보다
단 한번의 실언이 용납이 안되는 것
그것이 바로
사위의 숙명인 것이다.
잠시 방문해 보는 가족들은
효자도 그런 효자가 없다.
최고로 맛있는 것을 사드리고
좋은 옷을 입혀 드리고
말투도 너무나 다정다감하다.
심지어 헤어질 때는 눈물도 흘린다.
나에게 잘 부탁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심지어
조금만 더 고생을 해달라고 한다.
어깨도 툭툭 다독거리며....ㅎㅎ
그렇게 하루짜리 효도는 사라진다.
장모는 다시 그런 효도를 받으려면
일년을 기다려야 한다.
물론 효녀도 있다.
어쩌다 엄마가 이꼴이 되었냐고 한탄을 하지만
함께있는 저녁시간동안
다정한것도 잠시
계속해서 실수를 하는 엄마의 모습에
고성만 질러대고 짜증을 부려댄다.
내가 듣기에 불편할 정도다.
결국 사위는
찾아오는 이들이 반갑지가 않고
퇴근하는 마누라도
그리 썩 도움이 안된다.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모시고 있는 사위는
그런 짜증에 동조를 해서도 안되고
불평을 해서도 안된다.
어쩌다 한마디
한숨이라도 쉴라치면
모든 원망은 내게로 돌아온다.
자식은 괜찮아도
사위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다.
"왜 나만 가지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