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가 쓰는 장모의 치매일기
흔히들
치매환자에게
최상의 요건과 장소를 제공해주는 곳이
요양원이라고 말들을 한다.
그래서
안보내는 이는 없어도
언제 보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지금 사회의 일반적이고도
통념으로 자리를 잡고이다.
그만큼
치매환자가 일상생활속에서
함께 지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치매로 인해 어르신을
요양원으로 보내드리는 일은
손가락질을 받을 일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을 하게되는
아주 당연한 상식적인 일이 되고말았다.
오히려
보내지 않고 집에서 모시는 일이
희귀하고도 드문 케이스가 되었고
중증치매걸린 장모님을 모시고 있는 나또한
일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게되는
아이러니한 일상을 살고이다.
그렇다.
치메환자와 함께 산다는 것
정말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오늘도
아침부터 일찍일어나시더니
집에가야한다며
물건을 챙기기 시작한다.
아주 독특한 짐싸기는
일단 물건의 종류를 가리질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가 대상이 된다.
말려도 소용이 없다.
틀림없이 집에가기위해 챙기는 물건이지만
그속에는
출처를 알수없는 온갖 물건을 챙긴다.
나름 엄청 진지하게 포장을 하신다.
결국
그 모든 물건은 다시 제자리로 갖다놓아야 하는
나의 일만 남게 된다.
그런데...
이일을 방해하면 안된다.
나는 집으로 가야 하는것이 당연한 것이고
또
꼭 필요한 물건을 챙기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기 때문이다.
이것을 못하게 막는다든지
화를 낸다든지 하면
도리어 내가 미친놈 취급을 받게된다.
무릎을 꼬집을 정도로
꾸우욱 참아야 한다.
심지어는 맞장구를 쳐주어야 한다.
치매환자에게는
모두가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만
정상인인
우리가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행동
소위 옛날말로
미친*이라고 볼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치매환자에게
가장 좋은 환경은
이러한 것들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것들을
얼마든지 마음놓고 해도 되는 곳이어야 한다.
그 시간이
30분이든 한시간이 걸리든
끝날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위험하지만 안다면 말이다.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가정에서
이러한 일을 허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만약 어르신에게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 줄 수만 있다면
그곳이 바로
어르신이 이어야 할 곳인 것이다.
치매환자도 슬픔이 있고
치매환자도 행복을 느낀다.
치매환자도
분노를 느낄줄 안다.
정상인이라고 하는 우리의 눈에서
치매환자의 희노애락을 느낄수가 있을까?
그들의 감정을 찾아낼 수 있을까?
그럴수만 있다면
그곳은
치매환자가 지낼수가 있는 곳이다.
치매환자가
마지막 가야할 곳이 요양원이 아니라
요양원이 그러한 역할을 해줄수가 있다면
그곳으로 가도 되는 곳이다.
어르신의 마지막 여정이 존중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결국
머잖은 시기에
우리에게도 언젠가 다가올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