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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인 건 괜찮은데 기술적인 것만 괜찮다

12주 차, Figma 교재 마무리, InDesign 진도 마무리

by 단휘

ChatGPT에게 이미지 생성을 요청하면 높은 확률로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 전에 그날의 사용량을 다 써버린다. 지난번 상세페이지 제작 때는 그나마 쓸 만한 이미지가 나오긴 했었지. 이번에도 전혀 못 건진 건 아니긴 한데, 구글 계정 두 개를 돌렸다. 마지막에는 안 되겠다 싶어서 내가 직접 그린 이미지도 있고 말이다. 사실 역량이 된다면 시간은 좀 걸려도 직접 만드는 편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다. 1차 카드뉴스 제작은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라는 책을 주제로 잡았는데, 책을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출판사 서평 내용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작성하고 내용을 채워 보았다. 표지랑 후반부는 그럭저럭 만들었는데 앞부분에 이미지를 어떻게 넣어야 할지 어렵더라. 2차 카드뉴스 제작은 하나의 템플릿을 반복 사용하는 소개 카드뉴스로, 대구의 독립서점을 주제로 정했다. 동네책방 웹사이트의 도움을 많이 받아 흥미로운 곳 위주로 작성해 보았다. 확실히 하나의 템플릿을 반복 사용하는 게 훨씬 쉽다.


Figma 시간에 프로토타이핑을 배우며, 확실히 기술 익히는 속도는 나쁘지 않다고 느꼈다. 대학생 때 그저 흥미롭다는 이유만으로 Figma를 건드려 보고 Rust 언어를 공부하는 등 학교 수업과는 무관한 학습을 하곤 하던 게 생각난다. 난 내 흥미를 끄는 것을 공부하는 걸 좋아한다. 그걸로 뭘 해보겠다는 게 아니라 그걸 공부하는 행위 자체를 좋아한다. 프로토타이핑도 학습하기 수월했다. 어쩌면 프론트엔드 개발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는 있는 게 다른 사람들에 비해 웹 디자인 기술을 잘 이해하는 데 유의미한 도움이 되었으려나. 하여간 프로토타이핑의 스크롤 기능을 마지막으로 교재 따라 하기 실습을 마무리했다. 나머지 실습은 부차적인 부분이니 각자 알아서 해보라며 수업 시간에는 포트폴리오에 쓸 만한 실습을 좀 더 하겠다고 하셨다.


기술적인 건 괜찮은데 디자인 그 자체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기획하고 구현하는 그 일련의 과정이 익숙하지 않은 탓일까. 중간중간 애매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밈과 트렌드를 잘 아는 녀석이었다면 사람들의 중도 이탈을 막을 적절한 이미지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었겠지만 나는 퉁퉁퉁사후르 하는 것들이나 조금씩 들어봤을 뿐 아는 게 별로 없다. 세상을 등지더라도 인터넷 세상에 살던 녀석들은 그래도 그런 것들을 알고 있겠지만 나의 경우 인터넷 세상마저도 등지고 살아왔으니 말이다. 그러면 어디에 살았냐고? 글쎄. 에린이라던가 에퍼처 사이언스 연구소라던가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살았다.


InDesign 시간에 하던 전자출판기능사 실기 문제풀이도 이번 주로 마무리되었다. 다음 시간부터는 생성형 AI를 조금 다루다가 본격적으로 포트폴리오 제작을 할 거라고 한다. 박 교수님 수업 시간에는 그 이후로 쭉 포트폴리오 제작을 하고, 양 교수님 수업 시간에는 웹디자인을 할 때 알아두면 좋을 프론트엔드 개발 지식을 좀 더 다룬다는 모양이다. HTML이나 CSS 같은 건 전에 Sigil을 건드려 볼 때 어느 정도 익혔으니 이번에도 아는 내용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제대로 배워본 적은 없고 조금씩 하면서 익힌 게 전부니까 이참에 좀 더 알아보도록 하자.


요즘은 수업 끝나고 컴퓨터그래픽기능사 실기 문제를 하나씩 풀고 있다. 영상을 보면서 풀 때는 세 시간 정도 걸려 이틀에 한 문제 풀었는데, 영상 없이 혼자 해보니 두 시간 정도 걸려 16시 20분쯤 수업을 마치고 18시 20분쯤까지 하다 가면 19시에 시작하는 야간반 수업에 방해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다. 어차피 야간반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실과는 다른 강의실이긴 한데, 내 사물함에 물건을 넣어두려면 수업이 있는 강의실에 들어가야 하니 말이다. 작업을 하고 있으면 야간반 학생들이 조금씩 나타나긴 하더라. 금요일에는 교수님이 한 문제 푸는데 얼마나 걸리냐고 물어보시고는 알겠다고 하고 가셨다. 아마 너무 오래 걸릴 경우 어떻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지 조언을 해주시려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동안 쌓아뒀던 작업물을 처음 인쇄해 보았다. 어떻게 인쇄하고 어떻게 제출해야 하는지는 어렵지 않지만 시험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데, 별 거 아니라고 미뤄뒀다가 이번 주 끝자락에야 그것에 대해 여쭤본 것이다. 대충 그럭저럭, 잘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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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마 실습. 랜딩 페이지 프로토타이핑(좌); 스크롤 기능 실습(중,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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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제작 실습, 전자출판기능사 실기 문제 풀이, 컴퓨터그래픽기능사 실기 그 동안 연습한 것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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