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지개센터 청년플랜브릿지 3기 사업 참여
청년플랜브릿지(청플지)
청년이 스스로 미래를 계획하고 달성하도록 돕는 다리 역할
4주(8회기) 간의 마인드셋 교육(그룹밀착)을 통해 동기부여 및 개인별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7주 동안 담당자와 주 1회 1:1 플랜 점검을 통해 성취감을 경험하는 참여형 활동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진행되며 그 성과에 따라 내년에는 더 개발된 사업으로 진행되거나 혹은 사라질 수도 있는 프로그램. 일단은 전자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이라, 아마 내년에도 이어지겠지만. 이번에 모집한 3기는 구체적인 주제 없이 일상 회복을 목표로 했던 앞선 1, 2기와 달리 “진로 관련 프로그램 이수 경험(직무역량강화, 취업사관학교, 기술교육원 참여자 등)”이라는 우대사항을 두고, 진로와 취창업이라는 공통 주제를 잡고 모집했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고 구체적인 목표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조금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다.
상반기의 나는 청년기지개센터에서 연계받은 기술교육원에 다니느라 시간이 안 되기도 했고, 이런 사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크게 눈여겨보지 않고 있었다. 혼자 이루어가지 못하는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매니저님이 보조해 주신다고 해서 해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도움을 받아 해낼 수 있는 수준이라면 혼자서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안일함이 컸다. (생각해 보면 10대 시절, 전문가 상담을 받아보거나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는 모든 항목에 대해 이런 태도였던 것 같다.) 특별히 계획이나 목표 같은 것도 없어서 자기 성장 계획표 같은 걸 쓰라고 해도 멀뚱멀뚱 있을 것만 같았다. 저런 건 무언가 하고 싶은 건 있는데 방향성은 있지만 나아가길 어려워하는 사람이 참여하는 거고 나랑은 상황이 좀 다르고 그다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기술교육원 때문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합리화일 뿐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번에 선정이 안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면담을 하고 일단은 참여하는 걸로 결정되었다. 면담을 하며, 그동안 강한 척 부정해 왔던 부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인정하고 받아들인 채 이야기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비폭력대화니 뭐니 하는 것을 연습하며 나에게도 생각과 감정을 물어보는 친구가 나에게 꽤나 도움이 되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여러 모로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 녀석이다. 하여간 내가 원하는 것을 찾고, 욕구를 드러내고, 나의 행복을 발견하고, 그렇게 성장해 가는 과정에 청년플랜브릿지가 유의미한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지난 금요일에 청년플랜브릿지 1,2기 청년들이 기지개마스터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센터에 방문했는데, 그로 인해 기존에 참여 여부를 알고 있던 지인들뿐만 아니라 청년플랜브릿지에 참여했는지도 몰랐던 지인들의 참여 경험도 들을 수 있었다. 각자 느낀 바는 달라도 다들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간 것처럼 보였다. 그런 얘길 들으니 역시 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트리거가 되는 일이 있으면 유독 심하게 오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나의 불안은 만성적인 것으로 깔려 있는 것 같다. 심해지기 전에 병원에 가보는 것도 괜찮다는데, 역시 병원은 거부감이 든다. 내가 아는 병원은 대략 “원인 불명. 신경성 뭐시깽이로 추정됨"이 80%, 의료사고가 15%, 그리고 “병원으로서의 제 역할을 함"이 5%다. 어린 시절 유일하게 긍정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는 친척은 의사가 처방해 준 대로 약을 복용하다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전신마비가 왔다. 좋아하는 뮤지션은 할 필요 없는데도 의사가 동의 없이 진행한, 심지어 학계에서 검증되지도 않은 시술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 몇 해 전 내가 응급실에 실려갈 때마다 병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다며 진경제만 처방해 줄 뿐이었다. 분야가 다르다고 해도 병원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별 거 아닐 수 있는 사업 참여인데 꽤나 긴장되었다. 끝까지 참여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럴 수 있는 조건이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에, 정확히는 안 될 확률이 높다는 말에 시작도 전에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갈 수 있는 데까진 가 봐야지.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만큼 나에게도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