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지개센터 청년플랜브릿지 3기 그룹밀착 3차시 & 4차시
아침에 웹디자인개발기능사 자격증 실기 시험을 보고 센터로 향했다. 청년플랜브릿지 선정 전에 접수한 시험이라 일정이 그렇게 되었다. 서울에는 접수 가능한 시험장이 없어 분당에 있는 시험장으로 접수했다. 평소에 잘 안 다니는 방향으로 15분만 걸어가면 수인분당선을 탈 수 있기 때문에 야탑역까지 가는 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험은 9시부터 12시까지고 청년플랜브릿지는 13시에 시작하는데, 이동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뜬다. 11시 30분에는 마치고 나와야 늦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일부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그걸 개선하겠다고 앉아 있을 때 더 받을 수 있는 점수보다 그거 한다고 지각했을 때 느끼는 불편함이 더 클 것 같아 11시 20분쯤 제출하고 나와버렸다. 13시가 거의 다 되어갈 때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조별로 지난주 과제를 나누며 시작했다. 자유롭게 앉아 2개 조로 나뉘었던 첫날과 달리 이번에는 조가 지정되어 있었다. 아마 개인밀착을 진행하는 매니저님을 기준으로 묶어 놓은 모양이다. 나도 일찍 도착한 편은 아니었지만, 프로그램이 시작될 때까지 우리 조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지난주 과제를 나눌 상대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과제를 나누는 시간만 옆 조에 잠시 합류했다가 돌아왔다. 그래도 그 사이에 몇 분 도착하셨더라.
내가 행복함, 편안함, 계속하고 싶음을 느끼는 것. 나는 기지개센터에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다가 익숙한 청년 분들을 만나면 인사를 나누고 상호작용하는 게 나에게 편안함을 준다는 것과 인기척이 느껴지는 백색소음 속에서 내 생각을 써내려 가는 게 불안을 낮추고 안정감을 준다는 이야기를 했다. 과제에는 없던 추가적인 질문으로 회복탄력성을 위해 긍정적인 생각을 한 것에 대해 나눠보라고도 하셨는데, 나는 아이패드 충전기를 두고 온 것과 관련하여 디지털 디톡스를 주장했다.
감정 카드를 사용하여 지금 내 인생에 채워지면 만족도가 높아질 가치를 찾아보고 인생의 수레바퀴를 그려 보았다. 감정 카드는 조별로 돌아가면서 하나씩 뽑아 그것을 선택한 이유를 이야기하는 것의 반복이었는데, 서너 바퀴 이상은 돌 수 있는 시간을 주셨다는 모양이지만 우리 조는 세 바퀴를 채 돌지 못했다. 다들 한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배경 설명을 하시느라 그런 듯하다. 나는 만성적인 정서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평안’이 필요하다고 했고, 기술교육원에서 5개월 배운 걸로는 부족함을 많이 느껴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생의 수레바퀴에서 만족도가 낮게 나온 세 가지 가치를 기반으로 그것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봄으로써 인생의 목표를 정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거기에 적은 것을 기반으로 (만족도가 낮게 나온 세 가지 가치 외에도 다른 영역의 목표도 좋다고 하셨다) 목표를 구체화해 보았다. 일단 목표를 쭉 적어 보았더니 추상적인 목표가 많았다.
추상적인 목표는 어떻게 달성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고 달성 여부를 판단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성공 기준이 명확한 목표가 좋다고 하셨다. 어떤 목표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구체화하기 쉽지 않았다. 구체화된 목표 중에는 마음만 앞설 뿐 실천 불가능한 목표도 있을 수 있는데, 당장 실천 가능한 목표로 다시 적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무작정 “시간 내서 이런 걸 해야지” 하면 어느 순간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어 시간을 내지 못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그리하여 언제 어떻게 해낼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하는 게 좋다고 한다. “일찍 일어난다”보다는 “알람이 울리면 일어난다”가 좋고,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알람이 울리면 인공 눈물을 넣고 일어난다”가 좋다는 것이다. 인공 눈물을 넣어 본 적이 없어서 나는 잘 모르지만 인공 눈물을 넣으면 순간적으로 화한 느낌이 난다는 모양이다. 작성한 목표 중 일부는 언제 어떻게 하면 좋을지 구체화하지 못했지만 대체로 그럭저럭 적당한 시점과 방법이 나온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인 상황을 계획하는 걸 실행 의도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렇게 목표와 계획을 세워도 잘 지켜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대표적인 방해 요인 두 가지를 설명해 주셨다. 먼저 생각이 많아지면 안 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언가 하기로 한 순간이 오면 5초 이상 생각하지 말고 바로 행동으로 옮기라고 한다. 그냥 해라. 큰 성과를 이룬 많은 이들이 하는 말이기도 하다나. 다음으로, 계획대로 되지 않고 한 번 삐끗한 순간 완전히 놓아 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What the hell 효과라고 한다나. 완벽한 결과를 향할 때 과정은 언제나 지저분하다며 조금 삐끗하더라도 포기해 버리지 말고 마저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지난 시간에 다룬 회복탄력성과도 닿아있는 부분인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하려다가 흐지부지된 것들, 잘하다가 어느 순간 그만두게 된 것들은 대체로 이 두 가지 요인 중 하나가 작용한 것 같다. 이것들을 경계해야지.
4주 차쯤 쓴다는 자기성장계획서의 장기목표, 단기목표 부분만 미리 작성해 보았다. 2년 전 청년이음센터 때부터 봐왔던 익숙한 양식인 것 같다. 제대로 목표 성취 기준을 작성하고 실천해 본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목표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작성해 보니 목표 성취 기준을 명확하게 설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천하는 건 또 다른 문제지만 말이다. 이번 주에는 앞서 작성해 본 실행 의도 중 매일 하나씩 골라 실천해 오는 걸 과제로 내주셨다. 매일 같은 것을 수행해도 되고, 다른 것을 수행해도 된다고. 실천이 잘 되지 않으면 그 이유를 생각해 보고 실천 가능한 수준으로 목표를 수정해 보라고 하셨다. 그 정도 수준을 달성하고 나면 그다음에 목표를 올려도 충분하다나. 실패 경험을 쌓는 것보다 성공 경험을 쌓는 게 더 동기부여가 잘 되기 때문인 것 같다. 난 청년플랜브릿지 활동이 끝나자마자 생명사랑 밤길걷기를 참여하러 갔다가 청년 분들과 식사를 하고 돌아오자마자 뻗어 버리느라 첫날부터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녀석이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