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아도 멋진 삶으로 가꿔가기를
*2025. 11. 6.(목) [라라크루 목요일에 만난 자연]
"우와 저기 벚나무 좀 봐. 나란히 있는데 한 그루는 파랗고 한 그루는 빨개"
바뀌는 계절에 대한 관심을 크게 두고 살지 않았던 저였는데 한 해 한 해 시간이 갈수록 관심이 커져갑니다. 그동안 앞만 보고 급하게 전력 질주를 했다면 이제는 좀 더디게 가더라도 하늘도 보고 기지개도 켜고 걸음을 떼는 여유가 생겼을까요?
올해 저에게 가을이 왔음을 제일 먼저 알려주었고, 사시사철 아름다움을 선물해 주는 벚나무를 바라봅니다.
봄에는 예쁜 꽃으로,
여름에는 잎의 푸르름으로,
가을에는 붉은 단풍으로,
겨울에는 먼 하늘부터 오느라 지친 눈송이가 앉아 쉬어가는 가지들을 보여주는 벚나무.
예전에는 벚나무가 이렇게까지 멋진지 정말 몰랐습니다. 새들도 그냥 지나치는 버찌를 보며 한숨이 튀어나왔기에 역시 관상용이든 식용이든 감나무가 최고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벚나무처럼 살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봅니다.
비록 대봉처럼 예쁘고 멋진 열매는 보이지 않더라도 주어진 계절에 맞춰 순응하는 아름다움으로 살아내는 삶. 진짜 그렇게 살면 좋겠습니다.
라라크루 식구들과 브런치 작가님들 독자님들께 여쭙니다. 이 계절 단풍 든 산을, 나무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 광경을 보며 어떤 감정이 드셨는지 얘기해 주세요. 분주한 삶에 아직 유심히 못 보셨다면 단풍이 다 떨어지기 전에 얼른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단풍이 고운 멋진 장소를 공유해 주신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