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놀이의 종류(3)

보고서

by 희원이

[목차: 놀이글의 비평]

Ⅰ. 서론

Ⅱ. 본론

Ⅱ-1. 이론적 배경(a) : 놀이란 무엇인가

1) 놀이의 범위

☞ 놀이와 비놀이로 구성된 일상

☞ 놀이와 비놀이에서 파생한 일

☞ 놀이와 게임(스포츠)의 친연성

☞ 놀이와 게임(스포츠)의 차이

2) 놀이의 종류

☞ 무언가의 대비인 놀이

☞ 무언가의 교집합인 놀이

☞ 무언가의 수단인 놀이

☞ 일상과 산업 논리로 본 놀이

☞ 전통 민속놀이와 현대의 놀이

☞ 참여자 숫자를 기준으로 본 놀이

☞ 참여자의 나이를 기준으로 본 놀이

☞ 놀이의 대립적 성격과 화합적 성격

Ⅱ-2. 이론적 배경(b) : 놀이의 비평

Ⅱ-3. 응용 사례: 놀이글

Ⅲ. 결론

참고문헌

미주

남은 목차 더보기





☞ 전통 민속놀이와 현대의 놀이

놀이 하면 ‘단오 풍습이나 탈춤 등등의’ 전통 놀이와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때 전통에 기준을 두고 우리의 고유 풍습이거나 이미 토착화된 놀이인 윷놀이나 장기, 바둑 등을 떠올릴 수 있다. 아직은 외국 풍습으로 인식하는 발렌타인데이 때의 초콜릿 주고받기, 크리스마스 때의 데이트 등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이미 오랫동안 잘 지켜져서 이미 우리의 풍습이라고 해도 된다.

반면 할로윈 분장 놀이는 최근에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빼빼로데이는 어떤가. 금방 없어질 듯했지만 여전히 잘 유지되고 있으며, 그것을 가래떡데이로 바꾸려는 노력도 역시 꾸준하다. 밸렌타인데이에서 파생한 화이트데이나 블랙데이, 옐로우데이, 로즈데이 등 매달 14일에 행해지는 다양한 ‘-데이’ 이벤트 역시 최근에야 널리 퍼졌다.


☞ 참여자 숫자를 기준으로 본 놀이

놀이는 참여자의 숫자에 따라 나누어 볼 수도 있다. 특히 ① 혼자 하는 놀이는 가장 순수하게 놀이다울 수 있다. 왜냐하면 많은 게임이 두 명(두 팀) 혹은 그 이상이 하는 것을 기본에 두지만 대개 혼자 혹은 한 팀이 하는 게임은 드물기에 놀이만의 독자적인 영역처럼 보이기도 한다(주1). 혼자서 하는 일 역시 누군가와 계약 맺지 않아 압박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또 순수하게 취미라면 더더욱 놀이의 성격을 띤다. 예를 들어 홀로 저술 작업을 하면서 출간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원고를 쓰고 있다면, 이 역시 그 자신의 여가를 즐기는 것이겠다. 그런 점에서 일하든 놀든 이미 ‘혼자 한다’는 것은 놀이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그렇다면 컴퓨터와 함께 게임하는 것은 어떨까? 외형상으로는 분명 혼자 하는 것이지만 그 흐름을 살펴보면 상호반응을 하는 등 두 명 혹은 두 팀 이상의 놀이다. 그런 점에서 순수하게 혼자 일기를 쓰고, 혼자 타로카드로 점을 치는 등의 혼자서 하는 놀이 방식과는 다른 면이 있다.

보통 놀이나 게임의 경우 두 명이나 세 명이 모여 앉아 하는 경우가 많다. ② 두 명이 하는 놀이로는 바둑, 장기, 체스 등이 있을 것이다. 또한 많은 운동경기가 두 팀이나 두 명이서 대결하는 방식을 취한다. 프로야구, 축구, 배구, 농구, 태권도, 권투, 이종격투기 등 흔히 인기 있는 많은 경기 놀이 방식은 두 명 혹은 두 팀끼리 한다.

물론 ③ 다수가 하는 놀이도 있다. 윷놀이나 화투 놀이 같은 경우가 보통 세 명(세 팀) 이상이 하는 경우가 자연스럽다. 또 육상이나 수영 경기는 어떤가? 피겨스케이팅이나 쇼트트랙처럼 인기 있는 동계올림픽 정식종목도 다수가 경기하는 방식을 취한다. 동네에서 하는 얼음땡 놀이, 게임방에서 배틀랩에 접속해서 3~4개 팀으로 나뉘어 테란, 프루토스, 저그 종족 중 하나를 택해서 게임하는 방식 역시 이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 참여자의 나이를 기준으로 본 놀이

놀이는 흔히 어린아이들의 행위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로는 남녀노소가 항상 놀이를 일상의 요소로 삼고 산다. 물론 우리가 흔히 ‘논다’라고 할 때는 아이들과 연결시킬 때가 많지만 어른 역시 아이들 못지않게 매일 놀려고 한다. 괜히 어른이 ‘논다’라고 하면 ‘일자리 잃어서 집에서 백수로 논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과 같아서 게으른 사람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른들도 재미있게 놀고 싶어 하지만 어른과 놀이가 엮이면 이러한 부정적 어감이 생긴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놀이’ 하면 어린이를 더 잘 연상한다. 어른이 놀이에 흠뻑 빠져 있으면 ‘철이 덜 들었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명절 때의 전통놀이나 졸업식 전통 등 여러 방식으로 남녀노소가 일반적으로 즐기는 놀이도 있다(주2). 강강수월래처럼 실제로 역사에만 존재할 뿐 대부분의 사람이 즐기지 않는 놀이도 있지만 여전히 공깃돌 놀이, 윷놀이, 화투놀이의 경우엔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놀이는 아이들의 놀이, 어른들의 놀이, 모두의 놀이로 나누어 분류해볼 수도 있다.


☞ 놀이의 대립적 성격과 화합적 성격

놀이와 게임의 친연성은 매우 강해서 때로는 놀이가 게임이고 게임이 놀이이기도 하다(주3). 그러면서도 게임의 경우 놀이라고 하기에 어색할 만큼 고도로 산업화된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일수록 화합적 성격보다는 대립적 성격이 강하다. 서바이벌 게임을 통해서 강자가 살아남고 그에 대한 보상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것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지속적으로 게임이 재생산될 수 있기에 대립적 성격은 수많은 게임이나 스포츠에서 볼 수 있다. 하다못해 ‘게임의 결과를 예측하는 내기’에서도 모두가 같은 팀을 승자로 예측하면 내기가 성립될 수 없다(주4).

물론 놀이에는 대립적 성격만큼이나 화합적 성격도 강하다. 특히 아이들의 사소한 놀이에서 그러한 성향을 살펴볼 수 있는데, 그 덕분에 놀이를 통해 사회화 교육도 이뤄질 수 있다. 역할 놀이, 전화 놀이, 동물농장 놀이, 역할 동화책 연극 놀이, 슈퍼마켓 놀이, 병원 놀이, 흉내쟁이 놀이, 은행 놀이, 인형 놀이, 미용실 놀이 등만 봐도 대립적 성격보다는 화합적 성격이 돋보인다.

특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아버지는 아들을 속여 그 상황을 게임으로 착각하게 한다(주5). 아들이 극한의 공포를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영화 속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각종 놀이 형식으로 가장하고, 아들을 판타지의 세계로 이끈다. 이러한 설정에서도 놀이의 화합적인 창조성을 잘 느낄 수 있다.





(주1) V.Glasgow Koste, 《놀이, 유년기의 예술》, 143쪽

(주2) V.Glasgow Koste, 《놀이, 유년기의 예술》, 216쪽 : “야만인과 어린이, 그리고 시인이 사는 세상은 ……. 놀이 세상이다.”_호이징하

(주3) 요한 호이징하, 《호모 루덴스》, 78쪽 : 경기는 놀이다.

(주4) 요한 호이징하, 《호모 루덴스》, 7쪽 : “어떤 것이 내기에 걸려 있다”라는 이 말에 놀이의 본질이 잘 표현되어 있다.

(주5) “귀도는 수용소에 도착한 순간부터, 조슈아에게 자신들이 처한 현실이 실은 하나의 신나는 놀이이자 게임이라고 속인다. 귀도는 자신들이 특별히 선발된 사람이라며 1,000점을 제일 먼저 따는 사람이 1등상으로 진짜 탱크를 받게 된다고 설명한다. 어릴 때부터 장난감 탱크를 좋아했던 조슈아는 귀가 솔깃하여 귀도의 이야기를 사실로 믿는다. 두 사람은 아슬아슬한 위기를 셀 수도 없이 넘기며 끝까지 살아남는다. 마침내 독일이 패망한다. 그러나 혼란의 와중에서 탈출을 시도하던 귀도는 독일군에게 발각되어 사살당한다. 1,000점을 채우기 위해서는 마지막 숨바꼭질 게임에서 독일군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고 믿는 조슈아는 하루를 꼬박 나무 궤짝에 숨어서 날이 밝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정적만이 가득한 포로 수용소의 광장에 조슈아가 혼자 서 있다. 누가 1등상을 받게 될지 궁금하여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조슈아 앞으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탱크가 다가온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놀이의 종류(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