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목차: 한여름에 우주]
제1장. 그때 우주
제2장. 우주의 부재
제3장. 우주에 하나
[소개글]
- 이 성장소설은 스냅사진처럼 짧게 찍은 어떤 풍경을 통하여 이야기를 진행한다. 콩트처럼 운영하지만, 내용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상하였다.
- 4년이 흘렀을까. 대학생인 종훈은 오랜 만에 고등학교 친구들 모임에 참석한다. 그리고 우주의 소식을 듣는다. 4년이 흐른 만큼 모든 게 조금은 달라졌다. 그래도 그들이 모인 중심점에는, 이제는 부재하는 우주가 여전히 있었다.
♬ 1999년 무더운 어느 날,
말보로 레드의 키가 빠르게 작아졌다. 피어나는 연기는 공중에서 천천히 흩날리며 파랗게 산란하는 빛의 바다를 뚫고 당당했다. 연달아 세 개비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진웅은 나를 먼저 알아보고 창가 자리로 안내해주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서빙하던 수현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우선 담배를 태워 물었다. 깊게 들여 마신 연기 때문에 살짝 취해 어지러웠다. 깊은 연기로 안도의 숨을 몰아쉰 나는 조금 여유로워진 상태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블루의 실내는 변한 게 거의 없었다. 은색 메탈 재질과 어우러지는 차가운 파란 빛이 서늘한 여운을 준다면 짙은 나무색은 파란 바다 위 섬 같은 느낌을 주었다. 훤히 드러나는 카페 안쪽의 벽에는 줄리에뜨 비노쉬의 우수에 찬 눈이 보였다. 스크린이 내려오는 자리엔 그랑블루 대신 ‘소년, 소녀를 만나다’의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흐르는 음악은 재즈 대신 가요였다.
블루에서 일일 호프를 열 줄은 정말 몰랐다. 동창 중 모임을 주최한 운영진은 대부분 일일종업원으로 투입되었다. 서툴렀지만 그들의 어설픈 움직임이 오히려 모임의 순수함을 느끼게 했다. 2시간 전에 세팅을 끝내고 나름대로 연습도 했다지만 서빙 솜씨나 주문받는 자세는 아무래도 서툴렀다.
모임시각이 30분 정도 지나자 테이블은 반쯤 찼다. 나는 낯익은 사람이 누군지 살피려고 두리번거렸다. 잠깐 인사만 하고 온다며 다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던 진웅이 다시 내 자리에 앉았다.
“벌써 세 개비째야. 이거 봐라. 완전히 골초네.”
진웅은 나를 어제 봤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대했다. 사실 얼마 전 진웅이 내게 연락해주었으니 어제 봤던 느낌이 드는 것이 어색하지는 않지만, 엄연히 둘이 얼굴을 들이밀고 마주 대하는 건 4년 만이었다.
“요새는 한 갑 반쯤 펴.”
“하루에?”
“응.”
“말보로 레드로?”
“응.”
“하필이면 그 독한 담배를?”
“응.”
“그러니까 왜 말보로 레드를 피우냐고? 좀 순한 걸로 피워라.”
생각해보면 왜 담배를 피우게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깔끔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이미 깨질 거라고 기정사실화되었던 연애 전선이 주희의 이별 통보로 마무리되었을 때 나는 갑자기 담배를 피우고 싶었다. 그게 담배를 처음 접하게 된 이유였다. 그러니까 첫 수능이 끝나자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지긋지긋한 재수생활에 담배는 가장 확실한 친구였다.
하지만 왜 말보로 레드를 피우게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왜 말보로 레드를 피우지?’라고 스스로에게 반문하며 이유를 거슬러 찾기 여러 번이었다. 나름대로 이유도 만들어 보았다.
“그냥 가게에 갔는데 말보로 레드가 눈에 띄더라.”
정말 궁색하다.
하지만 십여 종의 담배가 진열된 곳에서 말보로 레드가 유독 눈에 띄었던 것 같다.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 아버지도, 엄마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니 내게 처음으로 친숙한 담배는 우주의 말보로 레드였다.
♬ 오랜 만에 들은 이름, 우주
‘우주…….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서 그런가?’
사실 우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그다지 슬프지는 않았다. 아니, 전혀 슬프지 않았다. 좀 안타까웠지만, 예의상 과장되게 안타까워하는 것보다는 덜 안타까웠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예의상 과장되게 안타까워해야 할 것 같았다.
“솔직히 우주가 없었으면 블루도 몰랐을 거고 「모두모여」도 없었을 거야.”
수현이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
“그건 그래.”
진웅과 기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은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돈가스를 먹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수현의 이야기하는 버릇이다. 절대 직접 본론으로 들어가는 법이 없다. 주변 이야기, 사전 지식을 충분히 풀어놓고는 본론에 들어가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은 본론을 기다리다가 목이 빠져버릴 지도 모를 정도로 서두가 길었다.
어쨌든 수현에 따르면, 우주는 동창찾기 사이트에 모두모여라는 동호회를 만들었다. 고3 때 문과 대표를 한 우주는 전교생은 무리더라도 문과 3개 반은 꾸준히 만나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동호회를 꾸렸고, 가입 회원의 비상연락망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관리했다. 또 우주 덕분에 블루와 서브컬처를 모두모여와 연결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다양한 행사를 할 기반이 생겼고 경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행사 장소 역시 걱정할 것이 없었다. 모임은 일 년에 네 번인데 7월과 12월에는 사장형이 블루를 싸게 빌려주고 5월과 10월에는 주로 MT를 간다.
“그렇구나.”
기혁과 진웅은 이미 여러 번 들은 듯 지루한 표정을 지으며 맥주를 마셨다.
“그런데 개강파티 하는 날, 갑자기 죽었어.”
나는 동호회에 올라온 글의 내용을 떠올렸다.
“왜 죽은 거니? 그냥 갑자기 죽은 게 말이 되니?”
“모처럼 공부하겠다고 선언하더니 레게퍼머도 풀고 본격적으로 사시 공부 시작하려는 참이었는데…….”
“아까운 인재 하나 대한민국이 잃은 거지.”
진웅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그렇지. 아까운 인재 하나 잃은 거지.”
“잠깐, 잠깐. 근데 우주가 레게퍼머를 했었다고?”
나는 잠시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럼. 유명했어. 학교에서.”
기혁이 말했다.
“아, 너 학교는 잘 다니고?”
“그렇지, 뭐.”
고등학교 졸업 후 연락이 끊겼으니, 진웅과 기혁 그리고 수현이 대학에 입학했다는 사실이 그들에 대한 마지막 정보인 셈이었다.
“우주야, 학교에서 유명했지. 걘 어디서든 튀잖아. 생각해봐. 말라깽이 여자아이가 도서관에서 자주 서성거리는데 레게퍼머에, 코에 피어싱하고 록커 같은 차림으로 다니는걸.”
이번엔 기혁이 할 말이 많은지 빠르게 말을 남발했다.
“코 피어싱까지?”
“응, 코 피어싱까지. 레게퍼머 법대생으로 유명했지. 모르는 사람이 간첩일 정도였다니까. 걔 법대에서 2학년 때 과대표도 했고 도서관도 자주 다녔거든.”
나는 도서관에서 코뚜레에 레게퍼머를 한 지하여장군이 공부하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너무 추상적이었다. 아무리 친근한 모습을 그려보려고 쉽지 않았다. 상상하면 할수록 자꾸만 기괴해졌다. 기어이 지나가던 귀신이 놀라 자빠질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나서야 상상은 멈추었다.
“거 뭐냐, 소가 한 것처럼? 너무 이상하다.”
“코뚜레라니? 그건 아니지. 왼쪽 코볼에 했어.”
수현이 살짝 웃었다.
상상 속에서 코뚜레를 지우고 왼쪽 코볼에 액세서리를 그려 넣었다. 나는 다시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였다.
“어쨌든.”
수현이 다시 이야기의 맥을 잡으려고 말에 힘을 주었다. 우리는 수현을 바라보았다. 담배연기가 매운 기세로 퍼졌다. 기혁도 내 말보로 레드를 한 개비 태우기 시작했다.
“이야, 말보로 레드. 독한 거 피우네.”
기혁은 연기가 매운지 살짝 눈을 찡그리며 88을 꺼내 놓았다. 진웅은 신기하게 88를 만지작거렸다.
“야, 이게…….”
“내놔. 그냥 동아리방에 있기에 집어왔어. 내가 요새 돈이 좀 궁하거든.”
기혁은 진웅의 말을 잘랐다.
수현이 돈가스를 오물거리더니 말을 잇기 시작했다.
“우주, 갑자기 죽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아. 정말 갑자기 죽었거든. 평소에 아프지도 않았고 불과 하루 전에도 나랑 「모두모여」 예산문제로 만나서 상의했었거든.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어……. 그날, 심하게 다투었대. 우주가 죽는 날.”
“누가 그래?”
나는 수현의 말을 기다렸다.
“현석 오빠가. 우주 남자 친구야.”
“아…….”
‘우주, 남자친구 있었구나.’
하기야 나이가 22살이니 남자친구 있는 건 자연스러웠다.
“정치학과 다니는데,”
“같은 학교?”
“응, 같은 학교. 같은 동아리에서 만났나 봐.”
“걔, 무슨, 운동권 관련된 동아리에 있었지, 아마.”
기혁이 거들었다.
“응, 노래패였어.”
수현이 말했다. 나는 역시 우주답다고 생각했다. 수현은 계속 말을 이었다.
“여하튼 현석 오빠한테 오전에 연락이 왔어. 영안실에 있다고 하더라.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생각해봐 멀쩡한 애가 영안실에 누워있다는데 황당하지 않을 사람 있겠니?”
나는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
“가보니 이미 빈소가 차려졌더라. 우주 아버지께서 부검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셨대. 발인도 하루 만에 해버렸어.”
“어떻게 갑자기 그렇게 된 건데?”
나는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우주 아버지 말씀으로는 밤에 늦게 들어와서 야단을 쳤는데, 늘 그랬던 것처럼 말대꾸도 안 하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대. 어차피 하루 이틀 그랬던 것도 아니라서 그러려니 하고 내버려두었는데, 그래선 안 됐던 거라고 가슴을 치시더라. 다음날 퇴근하고 돌아와서 방을 열어보니 조용히 자는 모습으로 죽어있었다는 거야.”
수현도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 사인(死因)은?”
내가 다시 물었다.
“자다가 심장마비가 온 게 아닐까 추측할 뿐이야. 부검을 안 했으니 정확한 건 아니지만.”
“자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야 자살이라고 말할 분위기 아니었지만.”
기혁이 덤덤히 말했다.
“아니야, 그건 절대 아니야. 몸에 상처도 없고 먹고 버린 약 봉투 같은 단서도 없었대.”
수현이 기혁의 말을 부인했다. 기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맥주를 들이켰다. 그러고는 지나가던 상민에게 손짓했다.
“어쨌든 우주는 절대 자살했을 리 없어. 얼마나 강한 아인데. 만일 자살했다면 그건 너무 잔인한 배신이라고. 난 정말이지 우주를 베스트프렌드로 꼽고 있었다고. 나도 모르게 그렇게 훌쩍 가버리는 건, 아니, 설령 내가 아니더라도 주위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러면 안 되는 거야. 우주 아버지에게도, 현석 오빠에게도.”
수현의 목소리가 살짝 격앙되려고 했다.
“맞아. 네 말이 맞아. 절대 자살은 아니야.”
기혁과 진웅은 수현의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수현을 달랬다.
수현은 잠시 숨 좀 고르고 오겠다면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는 대화를 끊겼던 곳으로 환기시켰다.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우주는 자살한 게 아니다」까지.”
수현을 제외한 우리 모두 합심하여 말했다.
“그래, 그건 절대 아니야.”
수현은 다시 강조했다.
“맞아. 술 마시고 창백해졌다는 거 보면 치사량을 넘겼거나, 누운 채로 급체해서 그런 걸 수도 있지. 수현이 말대로 심장마비일 가능성도 있고.”
진웅이 덧붙였다.
“얼굴이 창백해졌다고?”
우주가 술을 마시고 창백해졌다는 건 언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긴 해. 우주 같은 술고래가.”
수현도 내 반응에 동조했다.
“아냐. 그럴 수도 있어. 스트레스 받고 몸 상태 안 좋은 때 마시면. 그날 개강파티라 술 많이 마신 데다, 싸우기까지 했다며.”
진웅이 반론을 제기했다.
“도대체 어떤 일이…….”
내가 채 묻기도 전에 수현이 다시 말을 이었다.
“현석 오빠 말로는, 개강파티 때 원래 우주랑 사이가 안 좋던 선배가 제대하고 참석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싸움이 터졌대.”
“치고받고?”
“우주가 그래도 여잔데 남자랑 치고받고 싸웠겠냐?”
수현은 내 진지한 표정에 어이없는 듯 살짝 미간을 찡그리며 웃었다.
“아, 그렇지.”
순간적으로 우주라면 치고받고 싸웠을 거라고 자연스럽게 여겼었다.
“나도 처음엔 치고받고 싸운 걸로 생각했었어.”
진웅은 내 반응을 이해하는 듯했다.
“나도 그랬었지.”
기혁도 그랬다.
“사실은 나도.”
수현…… 너마저.
즐겁게 말해야 할 대화상황인데 예의상 안타까움을 뒤집어쓴 기묘한 상황이었다. 우리는 맥주만 홀짝거렸다.
“1학년 때부터 그 선배가 자주 시비를 걸었는데, 우주로선 당시 신입이라 아무 말 못 하다가 3학년 돼서 다시 만났으니 제대로 성깔 나온 거지. 정말 상소리 오가고 장난 아니었대. 말리지 않았으면 진짜로 치고받았을 수도 있을 정도로 말이야.”
“도대체 뭣 때문에?”
“원래 그 선배라는 사람이 강남 살면서 멋으로 운동하는 애들 진짜 싫어했는데, 우주가 너무 튀었던 거지. 어떻게 알았는지 술 마시다가 우주랑 농담 같은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 「니 아버지 안기부고 너도 운동흉내만 내다가 검사되든지 취직해서 잘 먹고 잘살, 어쩔 수 없는 돼지」라고 독설을 퍼부었대.”
“그건 나도 처음 듣는 얘기다.”
진웅이 태도를 고쳐 바르게 앉았다.
“이야, 너무 심하네. 난 그런 거 가지고 싸우는 사람들 머리 해부해보고 싶다니까.”
기혁도 처음 들은 것처럼 반응했다.
“근데 우주 아버지 안기부 다니니?”
내가 미처 몰랐던 사실이었다.
“확실한 건 아니고, 그런 소문이 있어. 지금은 국가정보원이지.”
우주 아버지가 형사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었다. 나는 우주가 무서워했던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어느덧 애도하거나 안타까워한다기보다는 추리소설 주인공의 심리와 사건의 궤적을 좇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서로 욕하고 술잔 날리고 싸웠대. 현석 오빠는 우주 말리고, 다른 부원들은 선배라는 사람 말리려 했는데, 떨어뜨려 놓아도 자꾸 싸우려고 했대. 선배라는 사람은 말리던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어서 또 싸우려고 하기에 결국 먼저 보냈는데, 글쎄, 우주가 홧김에 소주 한 병을 통째로 원샷했다는 거야. 결국 개강파티 쫑나고 우주는 식은땀 흘리면서 막 울길래, 근처 후배 자취방에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집에 가겠다고 떼를 썼다는군. 그래서 현석 오빠가 집 앞까지 데려다 줬대. 택시 타고 집에 가는 길에 토 두 번이나 하고 난리였다는군.”
상민은 탁자에 주문한 맥주를 올려놓고 수현의 이야기에 잠시 귀를 기울였다.
“서럽게 울면서 「지가 뭘 안다고 함부로 말해.」라고 중얼거렸다는군. 집 바로 앞까지 바래다주고 초인종까지 눌러주고 내려왔대. 그때는 그냥 일진이 안 좋은 날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우주와 마지막 순간이었는지는 꿈에도 몰랐던 거지. 전화 걸어서 들어갔는지 확인도 했는데 토를 해서 그런지 좀 정신을 차린 목소리였대. 그냥 「오빠, 나 좀 피곤해. 오늘 고마웠어.」가 우주 마지막 말이었대. 그게 다야.”
수현은 목이 탔는지 맥주를 오래 들이켰다. 기혁은 말보로 레드를 빼서 물었다.
“현석 오빠, 「하는 짓이 특이했으면 특이하게 살다가 특이하게 죽어야지 왜 이렇게 조용히 사라지니」라고 우주를 원망하듯이 말하는데, 목소리가 떨리더라. 솔직히 고마웠어. 현석 오빠가 우주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느껴졌거든. 그래도 우주는 다행히 슬퍼해 주는 사람이 많아서 좋겠다는 생각이 드니 조금 위안이 되더라.”
수현은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