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생각을 정립하다
가슴 뛰는 조우와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는 여전히 내게 힘이 세다. 하지만 그것의 부재가 예전만큼 쓸쓸하거나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두렵지는 않다. 연애세포를 날뛰게 하고 일상을 뒤흔드는 만남보다는, 좀 더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는 관계에 더 흥미를 느낀다. 만일 새로운 사랑 이야기를 쓴다면 기존의 사랑을 폐허로 만드는 절대적 낭만 위에 세워진 이야기가 아닌, 꾸준히 복구하고 다듬고 삶의 성숙과 함께 이뤄가는 어른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1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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