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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밀의 화원 Jul 09. 2024

세이노의 가르침 10

-필사하며 생각하기-

  4) 돈은 오직 기회의 첫 단추만 채워준다.

   - 돈이 갖고 있는 첫 번째 기능은 의식주를 해결하여 준다는 것이다. (중략) 어설픈 종교적 사고로 돈 자체를 터부시하지 말라는 뜻이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두 번째 기능은 돈이 있으면 안심이 된다는 사실에 있다. 돈이 있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일단 통장에 돈이 넉넉히 있다면 안심이 되고 걱정거리도 웬만하면 줄일 수 있지 않은가.

   - 돈의 세 번째 기능은 기회를 만들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중략) 돈이 제구실을 하려면 돈이 아닌 다른 가치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결국 돈이 행복의 첫 단추를 채울 기회를 주는 기능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단추들은 모두 다른 요소들이 좌우한다는 말이다.     


  5) 돈 갖고 사람을 차별하면 안 된다고?

   - 자본주의에서 돈을 지불하는 대상은 결국 ‘좀 더 편하고 좋은 것’을 얻기 위함이다. 백화점에서도 구매 실적이 저조하면 차별을 감소해야 한다.

   - 더 편하고 더 좋은 것을 원한다면 대가를 지불하라.    

 

  6) 돈을 모을 때는 날파리들을 조심해라.

   - 땀 흘려 착실히 돈을 모아 가는 과정을 밟는 사람들은 이 날파리들을 조심해야 한다. 이 인간 날파리에는 네 부류가 있다.

   - 첫째, 가족 날파리가 있다. (중략) 특히 일확천금을 꿈꾸기만 하는 가족 날파리들을 조심해라.(중략) 이런 날파리들을 피하려면 자신의 재테크 상황을 일절 이야기하면 안 된다. 저축도 비밀리에 하고 월급도 낮추어 이야기하며 때로는 회사가 어려워서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고 울상을 지어라.(중략) 정, 가족 날파리를 돕고 싶다면 일단은 악착같이 작은 항아리에라도 물을 채워 놓고 그 항아리를 감추어 놓은 상태에서 그 가족 구성원의 정신상태를 냉정히 파악한 뒤이자로 나오는 한 바가지 정도만 퍼 주어라. 그게 현명한 방법이다. 명심해라. 장사건 사업이건 자기 땀을 흘리지 않으려는 경우 깨진 항아리 물 붓기가 될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는 것을.

   - 둘째, 친척 날파리가 있다.(중략) 이런 날파리들은 가난한 친척은 멀리하는 경향이 강하며 오로지 돈 냄새가 나는 친척들만 찾아다닌다. 이들을 피하려면 몇 가지 핑계거리를 준비해 놓고 있어야 한다. 최근에 부동산을 구입하는 바람에 현금이 바닥이 났다거나 누군가에게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주었는데 이자도 들어오지 않아서 속이 상해 죽겠다거나 등등의 이유를 갖고 있으라는 말이다.

   - 셋째, 친구 날파리들이다. 재미교포 사업가인 김승호는 ‘아들아!인생의 지혜를 배워라.’라는 글에서 ‘연락이 거의 없던 이가 찾아와 친한 척하면 돈을 빌리기 위한 것이다. 분명하게 ’노‘라고 말해라. 돈도 잃고 마음도 상한다. 친구가 돈이 필요하다면 되돌려 받지 않아도 될 한도 내에서 모든 것을 다 해 줘라. 그러나 먼저 네 형제나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해줬나 생각하거라.’

   - 넷째, 사기꾼 날파리들이다.

   - 어쨌든 당신은 도우려는 마음으로 가족, 친척, 친구에게 돈을 빌려줄지 모르지만, 돈을 받지 못하게 될 때 ‘이상하게도’ 욕은 당신이 먹는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 돈을 받기 위해 재촉을 하기 시작하면 인간적으로 모별감을 준다느니, 한번 믿은 거 계속 믿어 달라느니, 가족 간에, 친척 간에, 친구 간에 그것 하나 기다리지 못하느냐, 약속을 못 지켰을 뿐이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등의 말들이 어짜ᅠ감 그렇게 사전에 입을 맞춘 듯 신기할 정도로 똑같은 레퍼토리를 나오게 된다는 것을 뼛 속 깊이 명심해라.

   - 깨진 항아리에 물 붓기는 절대 하지 말라. 그 구멍을 몸으로 막아야 하는 두꺼비가 되기 싫다면 말이다.

   -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면서 강의료 명목으로 돈을 받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당신이 내는 돈으로 스스로 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 쉽고 빠르게 돈을 튀길 수 있는 비법은 없다고 생각하여라.     


 "돈은 오직 기회의 첫 단추만 채워준다." : 나는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에 있어 문제는 없지만,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는 항상 가진 것이 적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것은 아마도,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지 않으면 당장의 월급이 들어오지 않을 때의 위기감을 온몸으로 맞아야 하는 '근로소득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 빨리, 부자의 길목에서 여유롭게 부모님과 해외여행도 가고 여행지에서 쓰는 돈의 액수에 가슴 졸이지 않을 수 있는 '자본소득자'의 여유를 누려보고 싶다.

"돈 갖고 사람을 차별하면 안 된다고?" : 은행에서의 VIP룸이나 백화점 VIP고객 서비스에는 크게 불만을 가진 적이 없지만, 놀이공원에서 프리패스를 위한 이용권에는 강한 거부감을 가진 적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어른들의 세상이라 여겨왔던 자본주의의 속성을 어린 아이들도 체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돈으로 무엇이든 해결 가능하다'라는 인식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빨리 놀이기구를 타게 해 달라고 조르는 아이 앞에 프리패스권을 사 줄 수 없는 부모의 안타까움을 상상해도 '돈' 앞에 모든 가치가 무색해지는 현실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안에서 살고 있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만큼은 가진 것으로 차별받지 않을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돈을 모을 때는 날파리들을 조심해라." : 내가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과 결혼한 것만으로도 가족과 친척들은 모임 때마다 우리가 식사를 대접하고 그들이 대접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부동산이 한창 붐일 때에는 어딘가 개발계획이 있으니 땅을 사라는 제안도 들어오곤 한다. 굳이 대출을 얻어 무리해서 부동산을 살 때에는 '빚 잔치 하느라 돈이 씨가 마른다'라는 말로 핑계대기 위함도 일부는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고 빠르게 돈을 튀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꾸준히, 열심히 돈을 벌 수 있는 안정된 직장이 있음에 감사한다.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살더라도, 내 힘으로 누군가에게 아쉬운 부탁하지 않고 나의 의식주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느리고 꾸준한 이 '근로소득'이 '자본소득'으로 옮겨가는 일들이 내게도 일어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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