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방책으로 어프로치 입스를 벗어나다
“어프로치 입스를 치유하기 위한 특단의 방책은 무엇이었을까?”
필자의 방책은 '심리'와 '화학'에서 도움을 받았으며, 둘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전자는 ‘심호흡’과 ‘공 보기’를 통해 구현되었고, 후자는 ‘알코올’에 의해 발현되었다.
(이는 비전문가인 주말골퍼로서 사견을 소개한 것이며, 그 원인이나 치유책에 개인적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먼저, ‘심호흡’이란 무엇을 말할까?
어드레스에 들어가는 순간 어프로치 미스샷의 재발에 대한 압박감이 어깨근육에 몰려왔다.
그때, 코로 숨을 깊이 들어 마셨다가 입으로 천천히 내뱉기를 두세 차례 반복했다.
차분히 호흡을 가다듬으니 압박감이 한결 완화되었다.
또한, 뒷땅을 칠 것 같은 불안감이나 초조함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다음으로, ‘공 보기’란 무엇을 뜻할까?
‘공 보기’는 골퍼가 공을 보는(to see)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어프로치로 공을 친 후 최소한 10cm 정도 지날 때까지 공의 원래 지점을 보는(to look) 것이었다.
이처럼 공 보기를 집중함에 따라 근육의 긴장이 상당 부분 풀렸다.
"공의 시드니(Sydney)를 보고 샷하라!"는 말이 실감나게 와닿기도 했다.
공을 지구라고 했을 때 호주 시드니에 해당하는 딤플을 보고 샷하라는 것이었다.
드라이버 샷이나 아이언 샷에서도 이러한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프로치 샷에서는 공보기가 드라이버 샷에 비해 훨씬 더 중요했다.
어프로치 미스샷을 할 때에는 그린을 목전에 두고 있어 미스샷 재발의 가능성이 높았다.
나아가, 퍼팅에서도 이를 만회하려는 욕구가 과도한 나머지 거리감도 떨어졌다.
마지막으로, 어프로치 입스의 최후 방책은 화학적 처방이었다.
[2019. 7. 필자 촬영]
한두 잔의 알코올(alcohol)을 마신 후, 몸이 꽤 유연함을 느꼈다.
경직된 어깨에 힘이 빠지면서 부드러움을 감지할 수 있었다.
'스윙의 윤활유(swing oil)'라는 표현이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짤순이 드라이버 탈출기(7화 연재)에서 소개한 조사자료와 같이,
알코올에는 항불안제인 벤조디아제핀이 함유되어 있어서 불안감이나 초조함이 줄어들었다.
"한두 잔의 술을 통해서 입스가 치유될 수 있다면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을까?"
어프로치 입스의 지옥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은 중병 치료 후 퇴원하는 느낌이나 다름없었다.
다만, 골퍼가 화학(alcohol)의 도움을 받는 데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필히 지켜야겠다.
체질상 문제가 없어야 하고, 한두 잔을 초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카풀이나 대리운전이 수반되지 않으면 '음주운전의 불법'과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하여, 화학의 도움에 의존했다간 불법과 위험의 함정이 입을 벌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세 가지 방책을 실행에 옮기니, 그 증상은 초록잔디가 올 만춘 무렵 시나브로 사라져갔다.
마치 환절기에 한참 동안 독감의 고통을 거치는 것 같기도 했다.
어렵사리 어프로치 입스의 암흑 터널을 빠져 나왔는데, 어프로치 샷의 거리감을 종잡을 수 없었다.
또한, 정확도가 저조하여 공과 홀 간의 거리가 너무 많아 남았다.
어프로치 샷의 거리감과 정확도를 바로 잡지 않고서는 미스샷의 시련을 벗어날 수 없었다.
“어프로치 샷의 거리감과 정확도를 어떻게 개선했을까?”
(차회에 계속됩니다)
좌충우돌 아이언 탈출기_3화 루크 도널드를 탐방하다
_4화 템포 노하우도 루크 도널드로부터 구하다
_5화 70대 고수의 팁을 보태어 파온 확률을 높이다
_6화 아이언 연습을 통해 벙커샷 이글의 행운을 얻다
_7화 프로와 함께 한 라운드에서 샷 이글을 거머쥐다
_8화 홀인원에 10cm까지 다가가다
_9화 중국 쑤조우 라운드에서 벌어진 아이언 스토리
_10화 OB 라인 옆의 공이 버디로 부활할 줄이야
_11화 파3홀에서 티샷 공이 앞팀 캐디를 향해 날아가다
_12화 아이언 생크로 생각지 않은 나락에 떨어지다
--------------------------------------------------------------------------------------
골칫거리 어프로치 탈출기_1화 어프로치 입스로 된통 골치를 앓다
_3화 어프로치 샷의 거리감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하여
골프는 저의 생각과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대충 골프’에서 ‘여유 골프’에 이르기까지 가시밭 여정과 나름의 단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1주일에 1회씩 약 1천 자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분들이 ‘골프의 꿀 맛’과 ‘골퍼의 참 멋’을 즐기는데 도움될 수 있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