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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SPIRED Oct 26. 2024

지구 반대편에서 불닭을 사먹듯

1인 비즈니스가 미디어를 레버리지로 사용하는 법

미디어 레버리지는 1인 비즈니스가 가능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내가 유명 인플루언서가 아니라도, 타인의 매체력을 레버리지로 삼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니치한 시장도 전세계로 보면 작지 않습니다



1인 비즈니스가 가능해진 이유는, 기술발전으로 인한 개인 생산성의 폭발적 증가입니다. 개발을 몰라도 노코드 툴로 손쉽게 필요한 기능들을 구현할 수 있으며, 자동화와 AI는 동시간에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합니다. 혼자서도 수십명의 업무가 가능하다는 사실로, 과거 '사업가' 대비 현재의 '솔로프리너'가 느끼는 부담은 확연히 적밖에 없습니다. 누군가 고용하는 자체가 엄청나게 큰 리스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큰 이유는 누구나 미디어를 레버리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누구나 소셜 미디어로 유명해질 수 있습니다. 또는 커뮤니티에 글 하나 남긴 것이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질 수도 있는 시대입니다. 광고 비용 없이도 내 제품과 서비스를 알릴 수 있으며 아무리 작은 니치 취향이라고 하더라도 전세계로 펼치면 결코 작지 않은 시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초콜릿으로 혼자서 60억을 번 21살]

혼자서 초콜릿 판매로 60억을 번 Oliver Brocato의 사례는 이미 유명합니다. 그는 연인 사이에 섹슈얼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초콜릿을 기획했습니다. 제조의 과정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제조업체에 메일을 보내 희망하는 방향으로 제작한 것이 전부입니다. 허나 그가 이 제품을 온라인 상에서 광고한 것이 아니라 틱톡을 중심으로 소규모 인플루언서들을 고용해 지속적으로 컨텐츠를 발신한 것이 유효했습니. 초반에는 그도 유명한 인플루언서 사용을 고려했으나, 지나치게 높은 콘텐츠 제작비용에 한계를 느껴 생각을 접습니다. 이런 방식은 바이럴을 만들지 못하고, 한번 반짝하고 순식간에 사그러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브랜드나 인플루언서 주도의 탑다운 방식 아닌, 동시다발적이고 다수의 콘텐츠로, 소비자 주도의 바텁업 트렌드를 자극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때문에 저렴하지만 다량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다수 활용했고 이들간 경쟁 통해 더 바이럴 가능성 높은 컨텐츠 생산을 유도했습니다. 우수 성과를 이끈 소재는 무엇이었는지, 또 이를 활용해 어떤 콘텐츠를 신규로 제작할지 인사이트를 찾는 과정을 거쳐 여러 플랫폼으로 트렌드를 확장했습니다. 그의 사례로 알 수 있는 것은 내가 유명 크리에이터가 아니라도, 누군가의 매체파워를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래된 게임기 개조로 매년 혼자 5억 넘게 버는 1인 비즈니스]

닌텐도에서 출시한 게임보이는 단종된지 20년도 넘는 게임기입니다. 이런 오래된 게임기 개조를 취미로 삼고 있던 대학원생 Kyle Capel은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1인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그가 시작한 일은 게임보이 부품을 온라인 판매 사이트인 ebay에서 파는 것이었습니. 단종된 게임기의 부품을 파는 것은 누가 보면 정신 나간 일이었으나, "아마 누구나 벽장 속 오래된 닌텐도 하나쯤은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싶었다"는 그의 설명과 그의 회사 Hand Held Legend(이하 HLL)은 탄생했습니다.

게임기를 커스터마이징하거나 닌텐도를 DIY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부품을 판매합니다

알리바바에서 찾은 중국 제조업체와 겨우 소통하며 LED 백라이트 패널을 게임보이에 맞게 주문했습니다. 처음에는 생각했던 속도보다 느리게 판매가 진행되었습니다. 워낙 니치한 마켓이기도, 또한 HLL의 인지도가 거의 없었기에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허나 커뮤니티에 남긴 글로 바이럴이 시작되더니, 금방 2만5천개의 패널을 모두 판매했습니다. 이후 미국 최대 커뮤니티인 Reddit, 각종 유튜버들이 소개하기 시작하자 매년 폭발적 매출 상승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해외 주문이 40% 정도로 현재는 연 5억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는 자신과 같은 (니치 마켓) 비즈니스에선, 커뮤니티와 크리에이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가장 강조합니다. 또한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며, 비즈니스를 점진적으로 확장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지난 7년의 비즈니스 과정에서 단 한번의 대출 없이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토리 하나로 승부 보는 시계]

 Steve Christensen는 수제 시계를 만드는 1인 기업 NOVO WATCH를 운영 중입니다. 그는 스토리가 제품의 전부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소비자에게 인상적인 스토리를 남기기 위해, 난파선이나 부서진 군용차량의 부품으로 시계를 만듭니다. 

그는 제작과정을 짧은 다큐멘터리 형태로 남기는데, 어떻게 재료들을 구했는지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시계를 만드는지를 담습니다. 군용차량이라는 컨셉에 맞춰 시계에 사용된 스트랩은 낙하산 가방으로 만들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안내합니다. 그는 자신의 스토리를 정말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매일 트위터의 자신의 비즈니스, 시계 관련한 인사이트 등을 올립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블로그 사진을 공유하며, 매주 이메일을 발송합니다.



[뉴 메타 그리고 뉴 룰]

창업 그리고 비즈니스에 대한 기준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모든 것을 걸고', '큰 리스크를 갖고' 비즈니스를 해야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 시대입니다. 초콜릿에 잘 몰라도, 대단히 뛰어난 제품력을 갖추지 않아도 수십억 매출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대대적인 광고 없이도 지구 반대편에서 주문이 발생할  있습니다. 단종된지 20년 넘은 게임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전세계에 생각보다 많을  있습니다. 과거의 비즈니스, 대규모 기업들이 나누는 비즈니스 논리와 1인 비즈니스는 다를 수 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가 준 '누구나' 그리고 '전세계적인 시장'의 가치는 혼자서도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만든 힘입니다. 그리고 깔린 판 위에 우리가 펼쳐야 하는 건, '기존과 다른' 아이디어와 '그냥 해보는' 실행력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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