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일해야 하는 시대
'직업'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전문지식과 리소스가 평등해진 것이 1인 비지니스가 가능해진 이유입니다
2023년 대한민국 직장인은 65살 은퇴를 희망하지만, 실제 은퇴한 나이는 55살입니다.
인식과 현실 사이 10년이라는 엄청난 차이는, 아마 각 개인 스스로 퇴직을 결정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서운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사실 '회사 밖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합니다. 최대한 먼 미래시제로 회사 밖의 자신을 그려본 뒤, '그때쯤에는 어느정도 네트워킹이 쌓였을테니' 정도로 생각은 멈춰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싸한 계획'은 '그럴싸한 준비'없이는, 현실의 주먹 앞에서 무기력하게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10년 뒤의 일을 준비하는 마음과 당장 내일의 일을 준비하는 자세는 다를 것입니다. 다들 65살까지는 기존의 삶이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55살에 떠밀리듯 회사에서 나갈 수 밖에 없었듯이요. 그러니 회사 밖의 삶을 단순히 먼 미래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단순히 은퇴라는 관점 넘어, 내가 가진 '직업'이라는 것도 불안합니다. AI의 등장 이전에도, 앞으로 10년 내에 직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질 것이란 예측이 존재했습니다. 전문지식을 앞으론 누구나 손쉽게 습득 &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고, 실제 23년 미국에선 건설분야 블루칼라의 몸값이 전문지식으로 요하는 화이트칼라의 임금을 역전하였습니다.(출처 : 미국 급여정보관리업체 ADP. 2023)
세계경제포럼에선 향후 5년(23년~27년) 동안 국가나 산업 전반에 걸쳐 현재 노동시장의 23%의 일자리가 변화할 것이며, 약 1,400만개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송길영 작가는 책 '시대예보'를 통해 '당신보다 당신의 직업이 먼저 죽을 것'이라 예상했으며, 페이스북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대규모 정리 해고 이후, 그 자리는 앞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다녔던 똑똑하고 전문기술을 가진 사람들마저 충분히 AI로 대체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나의 일은 얼마나 대체불가한가요? 큰 권한을 가진 C 레벨 아닌 이상, 소위 '에이스'라는 일 잘하는 사람들이 회사를 떠날 땐 엄청 큰일 난 것 같지만, 몇 달 지나면 아무 일 없듯 조용해집니다. 개인의 영향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라는 조직이 지나치게 실무진 개개인 역량에 달려있다면 회사는 얼마나 불안하고 흔들림이 많을까요. 큰 회사일 수록, 시스템이 잘 구축된 회사일 수록 개개인은 더 쉽게 대체됩니다.
만약 지금 당장 회사 밖에서 생활한다면 무엇을 하실 건가요?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치킨집이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비즈니스일까요?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다면, 무턱대고 시작한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뇨, 훨씬 더 다양한 방향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1인 기업, 비즈니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흔히 1인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을 솔로프러너(Solopreneur)라고 부르는데요. 이 단어가 현재는 AI를 활용한 개발 및 기획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지만, 앞으로 다양한 업종과 영역에서 솔로프러너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포브스는 24년 올해, 기사를 통해 '1인 비즈니스 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를 3가지 항목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데요. AI 도구, 온라인 교육, 프리랜서 & 독립 계약자를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한마디로 전문지식은 평등해졌고 리소스 사용은 편리해졌다는 것입니다. 어떤 온라인 비즈니스를 만들 수도, 새로운 앱을 코딩 지식없이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방식 넘어, 자기가 가진 강점을 수익화하는 방법도 존재합니다. 음식점 대상 온라인 노출 증대 방법을 컨설팅하는 1인 비즈니스도 존재하고, 자신만의 청소 노하우를 강의로 팔기도, 자기가 가진 네트워크로 웬만한 언론사보다 더 파급력 큰 축구 기자도 있습니다. 즉, 자신만의 강점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를 제시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1인 비즈니스가 갖는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로 리스크가 적습니다. 상대적이지만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것보다, 자본과 인력 투입이 적기 때문입니다. 정말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일에 대해선, 고용 대신 프리랜서와의 프로젝트 단위의 계약을 통해 리스크를 더 낮출 수 있습니다. 또한 입이 적어지니, 매출 압박도 덜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두번째는 종속적이지 않습니다. '나'라는 사람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순간, 어떤 플랫폼에 위치하건, 어떤 클라이언트를 만나건 나에게 부과되는 리스크의 크기는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알아서 잘 팔리는 의류 브랜드라면, 매장이 어디에 있는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또 잘나가는 1타 강사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고 플랫폼을 이적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스로가 가진 강점을 잘 휘두르는 것이 제일 성공가능성이 높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공대생 또는 요리사였다면 성공 가능성이 축구선수인 지금보다는 낮았을 것입니다.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였던 마이클 조던이 야구에선 그 정도 선수가 아니었던 것처럼요.
앞으로 훨씬 더 많은 1인 기업가들이 탄생할 것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기업가인 Naval Ravikant는 인터넷이 80억개의 독점기업을 만들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 말은 모든 개인이 언젠간 각각의 비즈니스를 해야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소개할 다양한 1인 비즈니스의 사례와 이야기들을 통해, 당신만의 새로운 '강점'을, 그리고 이를 활용한 '나만의 비즈니스'를 찾는 시간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