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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Mar 12. 2023

모기 소리

시(詩)를 담다

모기가 많다

하루종일 귓가를 앵앵거린다

열오른 아이의 침대에도

예외없다

새카맣게 배부른 모기

일곱마리가 모기장위로

덕지덕지 붙어있다

모기장과 함께 짓눌렀더니

손바닥위 끈적끈적

검붉게 들러붙어

없어지지않을 자국을

남겨버렸다

원시적인 동작으로

휘적 손을 휘두르며

모기를 쫒다가 머리속마저

온통 클어졌다

온몸이 견딜수없이

근질거려 움찔거린다


에콰도르에서는

씨없는 수컷모기를

갈라파고스에다가

몇만마리 풀어놓을

예정이라고

그래봤자 암컷모기는

여전히 피를 빨것이다

쭉정이알을 낳기위해

부화되지 않더라도

세상은 모기소리로

계속 앵앵될것이다

버스럭대는

말라붙은 몸뚱아리

모기만 십수마리

새카맣게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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