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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마다 Feb 28. 2023

갈증

시(詩)를 담다

한줄 펼쳐 쓴 글 아래

빗방울, 가뭄, 갈증

낙서하는 아이처럼

기다림을 적는다.


후끈한 열풍

누런 흙먼지 마른풀

그 긴 갈증에

소도, 기린도, 사람도

모두 쓰러져 버렸다, 나도


바람의 계절은

진즉에 돌아왔건만

물빛은 어디를 헤매이는지

앞으로 내민 검은 손 달달 떨린다.


어느 맘 좋은 나그네가

미지근한 물 한잔을 내민다.

쩍쩍 갈라진 입술 우로

생명수 같은 한방울

받아마신다.


톡, 토독, 톡

쏴아아


그저 이제는

온통 마른 나무를 훑고가는

바람소리에도

비가 오시는 줄 알고

달려나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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