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날개를 달고 눈부신 수면을 박차올랐다.
오색빛으로 떠오른 공기방울들
터질새라, 헤매이던 손을 걷고
형체없는 마음
조심스레 상자에 담아안아
깊숙히 어딘가의 숲에 뭍어두었다.
눈물 한 줌, 두 뿌리
속을 삭여 썩힌 거름을 넣고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품은 골짜기, 그렇게
발 길이 닿지 않고 꼭꼭 숨은 그 곳에
싹이 움트고,
이끼가 자라고
어느덧 물길 하나 트여 환한 빛
온갖 향기가 만발하는 꽃밭이 되었구나.
색색의 나비떼가 팔랑 팔랑
온화한 바람을 타고 날개짓을 하는 곳
황금빛이 골짜기 곳곳을 굽이 흐트러져 비춘다.
몸짓도 남지않고
형태도 없는, 바람따라 비로소
모두 내려앉아
한 송이, 두 송이
세상을 가득 채운 꽃으로 피어났구나
이제는 그렇게 나도
땅과 닿은 물줄기가 되어
쓴 눈물 위에 너희의 꽃을 틔운다.
챙넓은 모자 하나 올려쓰고
그리움을 피워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