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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w Oct 30. 2022

선택을 망설이고 있다면



미국에서 산 지 어느덧 4년 6개월이 되었다.


미국에 와 적응하며 정착한 과정에 대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기까지, 아니 사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까지 고민이 되고 망설여졌다. 몇 번이고 썼다가 지우길 반복했다. 사실 도중에 그냥 쓰지 말까, 접어버릴까도 여러 번 생각했다.


'과연 내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미국 사는 한국인이 전 세계에 나 한 명도 아닌데 내 글이 과연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그리고 내 이야기는 끝이 아닌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나를 드러내야 할지도 고민이 되었다. 오랜 생각 끝에 지난 4년 6개월을 스스로 돌아보는 마음으로, 정리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로 용기를 냈다. 스물아홉에 앞뒤 재지 않고 용기를 내어 미국에 왔던 것처럼. 내 부족한 글이 수많은 사람들 중 단 한 명의 마음에 단 한 줄이라도 닿을 수 있다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으로 쓰기로 했다. 


한국 직장인 3년 차였던 스물아홉에 미국에 와서 최저시급을 받던 인턴이 그래도 이제는 영주권자가 되어 어엿한 7년 차 직장인으로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다. 미국에 오기 전, 나도 걱정이 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그동안 감사한 것도, 얻은 것도 참 많았지만 뭐하나 거저로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매 순간이 사건사고의 연속이었고 늘 시련과 인내가 함께 동반되었다. 내 고집으로 온 미국이었지만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깨달은 것은 문을 두드리면 결국엔 그 끝에 길이 있다는 것이다. 그 길이 오르막길일 수도, 비탈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낯선 길을 걸어가는 여정 동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를 겪어 나가며 '그 자체로서' 이미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게 된다.


지금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지만 두려움과 현실의 벽에 망설이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내 글의 단 한 줄이라도 그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혹은 외국 생활을 계획하고 있거나 막연히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분들에게 내 글이 아주 작은 간접체험이 된다면 좋겠다. '저렇게 평범한 사람도 하는데 왜 나라고 못하겠어.'와 같은. 그리고 내 글을 읽으며 '만약 ~하면 어쩌지?라는 망설임과 주저함이 '~하더라도 괜찮아. 해보는 거지 뭐.'와 같은 용기와 도전으로 바뀔 수 있다면 좋겠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앞으로 내가 미국에서 얼마나 더 살지, 몇 년 혹은 몇십 년 후 시간이 흐른 뒤 한국으로 다시 갈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내가 지금 미국에 살고 있다는 것이며 이곳에 있는 동안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루하루 즐겁고 재밌는 추억을 많이 쌓으며 살고 싶다. 한국, 미국 어디에 있든 힘든 일이 오면 현명하게 이겨내면서, 기쁜 일이 있으면 온전히 그 기쁨과 행복을 누리면서. 두려워하지 않고 우쭐해하지 않으며 앞으로 인생에 다가올 여러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적극적인 삶의 자세로 살아가고 싶다. 나는 평소에 '나답게'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어디서든 '나답게' 살아가고 싶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기 전, 그 선택으로 인해 후회할까 봐, 두려워서, 불확실함에 망설이고 주저한다. 하지만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달리 일단 용기를 내어 선택의 첫발을 내디딘 순간, 이미 당신은 성장한 것이다. 선택으로 인해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길이 펼쳐진다. 나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어떤 선택을 하기에 앞서 망설이고 있는 분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길, 그 선택이 자신의 마음이 따르는 길이라면 용기 내어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앞길에 축복이 있기를, 진심 어린 응원의 마음을 담아 기도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또한 어디서든 당신답게 선택하고 당신 만의 결로, 당신 만의 색깔로 있는 힘껏 살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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