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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질토마토 Oct 22. 2023

적정한 출연료는 얼마일까?

덕후의 통계학

정말 고민이었다. 적정한 출연료는 얼마일까?

행사나 공연은 '그 바닥'에서 통용되는 페이가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는데 방송은 출연료가 제한적이다 보니 책정된 방송페이 안에서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더구나 정규프로그램에서 쇼프로그램은 처음이거니와 가수가 출연하는 프로가 전무했다 보니 기준도 없었다. 더구나 우리는 지역이라는 핸디캡도 가졌다. 서울에서 지역까지 오는데 교통비와 시간을 감안해야 하고 그럼에도 출연해야 할 방송의 특수성, 즉 프로그램의 유명세도 없었다. 그런데 제작비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 와중 우리가 가진 건 몸빵 할 경력과 열정뿐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따낸 기횐데 이걸 날려버릴 순 없지 않은가. 살림은 쪼들리는데 보는 눈은 높고 이 난관을 뚫고 나갈 방법은 정공법뿐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섭외하고 싶은 가수들 리스트를 만들어서 가수의 연차와 멤버수, 가수들이 출연할 시 찾아올 관객수,  이 가수 섭외상황이  sns에 올라가면 덩달아 우리 프로그램이 홍보될 효과 등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사실 무슨 프로그램을 쓰는 것도 아니고 인력이 많아서 여러 명이 시장조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 혼자서 음원차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눈이 빠져라 옮겨 다니며 했을 뿐이다. 아주 비과학적이고 통계와는 거리가 먼 방법일지 모르나 내가 누군가! 인생 n0연 차 덕질을 해온 '덕후'아닌가. 덕후의 시장조사는 결코 틀릴 리가 없다! 그렇게 일정 시장조사를 끝내고, 속된 말로 잘 팔리는 가수와 라이징 스타를 분리해서 나름대로 출연료테이블을 만들었다. 병아리 눈물만큼의 차이라도 출연료테이블 사이에는 차등을 둘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런데 나대로 준비는 끝냈지만 가장 큰 문제가 남아있었다. 이 출연료가 과연 비슷비슷한 프로그램 사이에서 '일반적'인 금액이냐이다. 이 문제는 상대방 프로그램의 제작진을 알지 못하면 알아낼 수 없는 금액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정말 될 프로그램이었나 보다. 막막하던 차에 섭외전화를 돌린 '누군가'가 그 문제를 풀 열쇠를 내게 준 것이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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