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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편 이루 상
이 편의 이름은 황제黃帝 때 눈이 밝기로 유명한 전설상의 인물인 이루離婁의 이름을 딴 것이다.
7.1 아무리 뛰어난 자라도 기준을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
徒善不足以爲政, 徒法不能以自行.
도선부족이위정 도법불능이자행
▣한갓 선한 마음만으로는 정치를 하기에 부족하고, 한갓 법도만으로는 저절로 실행될 수 없다.
7.3 인함이 천하를 얻는 원천이다
今惡死亡而樂不仁, 是猶惡醉而强酒.
금오사망이불인 시유오취이강주
▣지금 죽고 멸망하는 것을 싫어하면서 인하지 못한 것을 좋아하니, 이는 술 취하기를 싫어하면서 술을 억지로 마시는 것과 같다.
7.4 자신에게서 모든 것을 구하라
愛人不親, 反其仁, 治人不治, 反其智, 禮人不答, 反其敬, 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 其身正而天下歸之.
애인불친 반기인 치인불치 반기지 예인부답 반기경 행유부득자 개반구제기 기신정이천하귀지
▣남을 사랑하더라도 (남이) 친하게 여기지 않으면 그 (자신의) 인함을 돌이켜보고, 남을 다스려도 (남이) 다스려지지 않으면 그 (자신의) 지혜를 돌이켜보고, 남에게 예로 대해도 답례하지 않으면 그 (자신의) 공경하는 마음을 돌이켜보아야 한다. 행했는데도 얻지 못하는 것이 있으면 모두 자신에게 돌이켜 구해야 하니, 그 자신이 바르면 천하가 귀의하게 되는 것이다.
7.8 인하지 못한 자의 결과
夫人必自侮, 然後人侮之, 家必自毁, 而後人毁之, 國必自伐, 而後人伐之.
부인필자모 연후인모지 가필자훼 이후인훼지 국필자벌 이후인벌지
▣무릇 사람은 스스로를 업신여기고 난 뒤에 남이 그를 업신여기며, 집안은 반드시 스스로를 허물어버리고 난 뒤에 남이 그 집안을 허물어뜨리며, 나라는 반드시 스스로를 공격하고 난 뒤에 남이 그 나라를 공격하는 것이다.
7.10 자포자기의 의미
自暴者, 不可與有言也, 自棄者, 不可與有爲也.
자포자 불가여유언야 자기자 불가여유위야
言非禮義, 謂之自暴也, 吾身不能居仁由義, 謂之自棄也.
언비례의 위지자포야 오신불능거인유의 위지자기야
▣스스로를 해치는 자와는 함께 말할 수 없고, 스스로를 버리는 자와는 함께 일할 수 없으니,
말로써 예의를 헐뜯는 것을 '스스로를 포기한다(자포)'라고 하고, 나 자신은 인에 머물거나 의를 따를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스스로를 버린다(자기)'라고 한다
7.12 신임을 얻어야 백성을 다스릴 수 있다
悅親有道, 反身不誠, 不悅於親矣.
열친유도 반신불성 불열어친의
▣어버이를 기쁘게 하는 데는 방법이 있으니, 자신을 돌이켜보아 성실하지 못하면 어버이를 기쁘게 하지 못할 것이다.
7.15 눈동자를 보고 사람을 살펴라
存乎人者, 莫良於眸子, 眸子不能掩其惡, 胸中正, 則眸子瞭焉, 胸中不正, 則眸子眊焉.
존호인자 막량어모자 모자불능엄기악 흉중정 즉모자료언 흉중부정 즉모자모언
聽其言也, 觀其眸子, 人焉廋哉?
청기언야 관기모자 인언수재
▣사람을 살피는 것 중에서 눈동자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니, 눈동자는 그의 악한 생각을 감추지 못한다. 가슴속이 바르면 눈동자가 밝고, 가슴속이 바르지 못하면 눈동자가 흐리다.
그의 말을 듣고 그의 눈동자를 살펴본다면 사람이 어찌 (마음을) 숨길 수 있으리오?
7.18 군자가 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 이유
公孫丑曰: "君子之不敎子, 何也?"
공손추왈: 군자지불교자, 하야
▣공손추가 말했다. "군자가 자식을 (손수) 가르치지 않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孟子曰: "勢不行也. 敎者必以正, 以正不行, 繼之以怒. 繼之以怒, 則反夷矣.
맹자왈: 세불행야 교자필이정 이정불행 계지이노 계지이노 즉반이의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형세상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자는 반드시 올바른 도로써 해야 하는데, 올바른 도로써 가르쳐 실행되지 않으면 그것에 매여서 노여워지고, 그것에 매여서 노여워지면 도리어 마음을 상하게 된다.
'夫子敎我以正, 夫子未出於正也, 則是父子相夷也. 父子相夷, 則惡矣. 古者易子而敎之.
부자교아이정 부자미출어정야 즉시부자상이야 부자상이 즉악의 고자역자이교지
'아버지께서 나를 올바른 도로써 가르치신다고 하지만, 아버지(의 뒤따른 행동)도 올바른 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부자간에 서로 마음을 상하는 것이니, 부자간에 서로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나쁜 것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자식을 바꾸어 가르쳤다.
父子之間不責善, 責善則離. 離則不祥莫大焉.
부자지간불책선 책선측리 리즉불상막대언
부자 사이에는 잘하라고 꾸짖지 않으니, 잘하라고 꾸짖으면 멀어진다. 멀어지면 더 큰 불상사는 아무것도 없다"
7.22 말을 쉽게 하는 이유
人之易其言也, 無責耳矣.
인지이기언야 무책이의
▣사람이 그 말을 쉽게 하는 것은 꾸짖음(을 받음)이 없기 때문이다.
7.23 사람의 우환
人之患在好爲人師.
인지환재호위인사
▣사람들의 우환은 남의 스승이 되는 것을 좋아하는 데에 있다.
제8편 이루 하
8.8 할 일과 안 할 일
孟子曰: 人有不爲也而後, 可以有爲
맹자왈: 인유불위야이후 가이유위
▣사람이란 하지 않는 일이 있고 난 다음에야 (제대로) 하는 일이 있게 된다.
8.33 남편의 뒤를 캐려는 아내의 속내
由君子觀之, 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 其妻妾不羞也, 而不相泣者幾希矣.
유군자관지 즉인지소이구부귀리달자 기처첩부수야 이불상읍자기희의
▣군자의 처지에서 본다면, 사람이 부귀와 이익과 영달을 구하는 사람들 중에서 그 아내와 첩이 (본다면) 부끄러워하지 않고 서로 울지 않을 자가 아마 드물 것이다.
제9편 만장 상
맹자의 제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 그 수하에 제자들도 두었던 만장과의 대화를 주축으로 기록한 편이다.
9.5 천자라고 해도 천하를 남에게 줄 수 없다
天不言. 以行與事示之而已矣.
천불언 이행여사시지이이의
▣하늘은 말하지 않고, 행실과 사업으로 보여줄 뿐이다.
제10편 만장 하
10.3 벗을 사귀는 도
萬章問曰: "敢問友." 孟子曰: 不挾長, 不挾貴, 不挾兄弟而友.
만장문왈: 감문우 맹자왈: 불협장 불협귀 불협형제이우
友也者, 友其德也, 不可以有挾也.
우야자 우기덕야 불가이유협야
▣만장이 여쭈었다. "감히 벗을 사귀는 도리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이가 많은 것을 뽐내지 않고, 귀한 것을 뽐내지 않으며, 형제(의 부귀)를 뽐내지 않고 벗과 사귀는 것이다. 벗과 사귀는 것은 벗의 덕을 벗하는 것이지 뽐내지 않아야 한다.
10.8 선한 선비와 벗하라
孟子謂萬章曰: 一鄕之善士斯友一鄕之善士, 一國之善士斯友一國之善士, 天下之善士斯友天下之善士.
맹자위만장왈 일향지선사사우일향지선사 일국지선사사우일국지선사 천하지선사사우천하지선사
▣맹자께서 만장에게 말씀하셨다. "한 마을의 선한 선비라야 한 마을의 선한 선비와 벗할 수 있고, 한 나라의 선한 선비라야 한 나라의 선한 선비와 벗할 수 있고, 천하의 선한 선비라야 천하의 선한 선비와 벗할 수 있다.
以友天下之善士爲未足, 又尙論古之人. 頌其詩, 讀其書, 不知其人, 可乎? 是以, 論其世也, 是尙友也.
이우천하지선사위미족 우상론고지인 송기시 독기서 부지기인 가호? 시이 논기세야 시상우야
천하의 선한 선비와 벗하는 것을 만족스럽지 못하게 여겨 또다시 위로 올라가서 옛사람을 논하니, 그의 시를 외우고 그의 글을 읽으면서도 그의 인물됨을 알지 못한다면 되겠는가? 이 때문에 그의 시대를 논하는 것이니, 이는 위로 올라가 (옛사람을) 벗하는 것이다."
제11편 고자 상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고 고자는 성무선무악설性無善無惡說, 즉 선과 불선의 구분이 없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고자는 인과 의의 도덕적 행위가 후천적인 것이지, 맹자의 주장대로 선천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니, 이렇게 주장한 고자와 물이 아래로 흐르듯 인성은 선한 쪽으로 흐른다는 맹자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여 논설체로 전개된다. 이런 사유는 인본주의의 발단이 되며, 맹자가 인정과 덕정을 주창하는 기본 틀이기도 하다.
11.6 본성은 선한 것도 없고 선하지 않은 것도 없다
仁義禮智, 非由外鑠我也. 我固有之也, 弗思耳矣. 故曰: '求則得之, 舍則失之'
인의예지 비유외삭아야 아고유지야 불사이의 고왈 구즉득지 사즉실지
▣인·의·예·지가 밖에서 말미암아 나에게 녹아 들어오는 것이 아니고, 내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미처)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구하면 얻고 놔버리면 잃게 된다'고 한 것이다.
或相倍蓰而無算者, 不能盡其才者也.
혹상배사이무산자 불능진기재자야
더러는 (선한 것과 선하지 않은 것의) 차이가 서로 배가 되고 다섯 배가 되어 헤아릴 수 없게 되는 것이 그 (타고난) 재질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1.7 천하 사람은 다 똑같은 본성을 갖고 있는 법
孟子曰: 富歲, 子弟多賴, 凶歲, 子弟多暴. 非天之降才爾殊也, 其所以陷溺其心者然也.
맹자왈 부세 자제다뢰 흉세 자제다폭 비천지강재이수야 기소이함닉기심자연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풍년에는 젊은이들이 게으름이 많아지고 흉년에는 젊은이들이 난폭함이 많아지니, 타고난 재주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빠져들게 해서 그런 것이다."
11.8 선량한 마음은 누구나 지니고 있기에
雖存乎人者, 豈無仁義之心哉? 其所以放其良心者, 亦猶斧斤之於木也, 旦旦而伐之, 可以爲美乎?
수존호인자 기무인의지심재 기소이방기량심자 역유부근지어목야 단단이벌지 가이위미호
▣사람이 지닌 것에 어찌 인과 의를 지닌 마음이 없겠는가? (사람이) 그 선량한 마음을 놓치게 되는 것도 마치 (나무가 많은 산에서) 나무를 도끼와 자귀로 날마다 베어버리는 것과 같으니 어찌 아름다워질 수 있겠는가?
孔子曰: '操則存, 舍則亡, 出入無時, 莫知其鄕.' 惟心之謂與.
공자왈 조즉존 사즉망 출입무시 막지기향 유심지위여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잡으면 보존되고 놓으면 잃어버리며, 나가고 들어옴에 (정해진) 때가 없으니 그 방향을 알 수 없다'라고 하셨으니, 오직 (사람의) 마음을 말하는 것인저.
11.10 생선 요리와 곰 발바닥 요리 중 어느 것을 취하겠는가?
是故所欲有甚於生者, 所惡有甚於死者. 非獨賢者有是心也, 人皆有之, 賢者能勿喪耳.
시고소욕유심어생자 소오유심어사자 비독현자유시심야 인개유지 현자능물상이
▣원하는 것이 삶보다 더 간절한 것이 있고 싫어하는 것이 죽음보다 심한 것이 있다. 현명한 자만이 이러한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은 모두 그것을 가지고 있지만, 현명한 자는 잃어버리지 않을 뿐이다.
11.11 잃어버린 닭과 개는 찾으려 하면서 잃어버린 마음을 찾으려 하지 않으니
人有鷄犬放, 則知求之, 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인유계견방 즉지구지 유방심이부지구 학문지도무타 구기방심이이의
▣사람들은 닭과 개를 잃어버리면 찾을 줄 알면서 마음을 잃어버리고서는 되찾을 줄 모른다.
학문하는 길은 다른 것이 없으니, 그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 것일 뿐이다.
제12편 고자 하
12.4 진나라와 초나라의 전쟁을 인과 의로 멈추게 하라
爲人臣者懷利以事其君, 爲人子者懷利以事其父, 爲人弟者懷利以事其兄
위인신자회리이사군 위인자자회리이사부 위인신자회리이사군
是君臣父子兄弟終去仁義, 懷利以相接, 然而不亡者, 未之有也.
시군신부자횽제종거인의 회리이상접 연이불망자 미지유야
▣신하 된 자는 이익을 생각하여 그 군주를 섬기고, 자식 된 자는 그 이익을 생각하여 그 부모를 섬기며, 동생 된 자는 이익을 생각하여 그 형을 섬긴다면, 이는 군신과 부자와 형제가 마침내 인과 의를 버리고 이익을 생각하여 서로 마주하는 것이니, 이렇게 하고서도 망하지 않는 자는 없습니다.
12.15 하늘이 큰 임무를 주려는 자는 고통을 먼저 안긴다
故天將降大任於是人也, 必先苦其心志, 勞其筋骨, 餓其體膚, 空乏其身, 行拂亂其所爲,
고천장강대임어시인야 필선고기심지 노기근골 아기체부 공핍기신 행불란기소위
所以動心忍性, 曾益其所不能.
소이동심인성 증익기소불능
▣그러므로 하늘이 장차 이러한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의지를 고통스럽게 하고 그 근육과 뼈를 수고롭게 하며 그 몸과 살가죽을 굶주리게 하고 그 몸을 곤궁하게 하여 일을 행함에 그가 하고자 하는 바를 어지럽히니, 이것을 마음을 떨쳐 일으키고 성정을 참게 하여 그 할 수 없었던 바를 더욱 보태주려는 것이다.
人恒過, 然後能改, 困於心, 衡於慮, 而後作, 徵於色, 發於聲, 而後喩.
인항과 연후능개 곤어심 횡어려 이후작 징어색 발어성 이후유
사람은 늘 잘못을 저지르고 난 뒤에 고칠 수 있으니, 마음에서 곤궁하고 생각이 덫에 걸린 뒤라야 떨쳐 일어날 수 있으며, 얼굴빛에 드러나고 음성에서 터져나온 뒤에 깨닫는다.
入則無法家拂士, 出則無敵國外患者, 國恒亡. 然後知生於憂患而死於安樂也.
입즉무법가불사 출즉무적국외환자 국항망 연후지생어우환사어안락야
안으로는 법도 있는 집안과 도와주는 선비가 없고, 밖으로는 적국과 외환이 없다면 나라는 항상 멸망했다. (이런 이치를 안) 그러고 난 뒤에야 근심과 걱정에서 살고 편안함과 즐거움에서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제13편 진심 상
13.9 곤궁하든 영달하든 선비는 일관되어야
人知之, 亦囂囂, 人不知, 亦囂囂.
인지지 역효효 인부지 역효효
▣남이 알아주더라도 스스로 만족해야 하며,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또한 스스로 만족해야 한다.
尊德樂義, 則可以囂囂矣. 故士窮不失義, 達不離道,
존덕락의 즉가이효효의 고사궁불실의 달불리도
窮不失義, 故士得己焉, 達不離道, 故民不失望焉.
궁불실의 고사득기언 달불리도 고민불실망언
덕을 숭상하고 의를 좋아하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선비는 곤궁해도 의를 잃지 않고, 영달해도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곤궁해도 의를 잃지 않기 때문에 선비는 자신의 지조를 지키고, 영달해도 정도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백성이 실망하지 않는 것이다.
13.20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孟子曰: 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
맹자왈 군자유삼락이왕천하불여존언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
득천하영재이교육지 삼락야
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
군자유삼락이왕천하불여존언
▣군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나, 천하에 왕 노릇 하는 것은 그 속에 있지 않다.
부모가 모두 살아 계시고 형제가 변고가 없는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고,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고,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니,
군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으나, 천하에 왕 노릇 하는 것은 그 속에 있지 않다.
13.27 굶주리고 목이 마르면 제 맛을 모른다
孟子曰: 饑者甘食, 渴者甘飮, 是未得飮食之正也, 饑渴害之也, 豈惟口腹有饑渴之害? 人心亦皆有害.
맹자왈: 기자감식 갈자감음 시미득음식지정야 기갈해지야 기유구복유기갈지해 인심역개유해
▣굶주린 사람은 달게 먹고 목마른 사람은 달게 마신다. 이는 음식의 제맛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굶주림과 목마름이 제맛을 해치게 되기 때문이니, 어찌 오직 입과 배에만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로움이 있겠는가? 사람의 마음도 모두 해로움이 있는 것이다.
13.29 성과가 답이다
孟子曰: 有爲者辟若掘井, 掘井九軔而不及泉, 猶爲棄井也.
맹자왈: 유위자비약굴정 굴정구인이불급천 유위기정야
▣(인과 의에 관한)일을 하는 사람을 비유하면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우물을 아홉 길이나 팠더라도 샘에 미치지 못하면, 오히려 버려야 되는 우물인 것이다.
13.30 오래 빌리고 있으면 소유한 줄로 안다
久假而不歸, 惡知其非有也.
구가이불귀 오지기비유야
▣오랫동안 빌린 채 돌려주지 않았으니, 그것이 어떻게 소유한 것이 아님을 알겠는가?
13.33 선비가 일로 삼아야 할 것과 처신할 것
王子墊問曰: "士何事?" 孟子曰: "尙志."
왕자점문왈: 사하사 맹자왈: 상지
曰: "何謂尙志?" 曰: "仁義而已矣. 殺一無罪非仁也, 非其有而取之非義也.
왈: 하위상지 왈: 인의이이의 살일무죄비인야 비기유이취지비의야
▣왕자 점이 물었다. "선비는 무엇을 일로 삼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뜻을 숭상하는 것입니다." (왕자 점이) 말했다. "무엇을 뜻을 숭상하는 것이라고 말합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인과 의일뿐이니, 한 사람이라도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인이 아니며,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닌데 그것을 취하는 것은 의가 아닙니다.
13.37 짐승과 인간이 구별되는 이유
孟子曰: 食而弗愛, 豕交之也, 愛而不敬, 獸畜之也.
맹자왈: 사이불애 시교지야 애이불경 수휵지야
▣(사람을) 먹이기만 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돼지처럼 사귀는 것이고, 사랑하기만 하고 공경하지 않으면 짐승처럼 기르는 것이다.
13.41 자격을 갖춘 자만이 전수할 수 있다
孟子曰: 大匠不爲拙工改廢繩墨, 羿不爲拙射變其彀率, 君子引而不發, 躍如也. 中道而立, 能者從之.
맹자왈 대장불위졸공개폐승묵 예불위졸사변기구율 군자인이불발 약여야 중도이립 능자종지
▣큰 목수는 서툰 목수를 위해 먹줄과 먹통을 고치거나 없애버리지 않으며, 예(활을 잘 쏘았다는 요임금의 신하)는 서툰 사수를 위해 활시위를 당기는 기준을 바꾸지 않는다. 군자는 활시위를 당기고도 쏘지 않으나 튕겨 나갈 듯하니, 중용의 도에 맞게 서 있으면 능히 할 수 있는 자가 그것을 따르는 것이다.
13.44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孟子曰: 於不可已而已者, 無所不已. 於所厚者薄, 無所不薄也. 其進銳者, 其退速.
맹자왈 어불가이이이자 무소불이 어소후자박 무소불박야 기진예자 기퇴속
▣그만둘 수 없는데도 그만두는 자는 그만두지 않는 것이 없고, 두텁게 해야 하는데도 각박하게 한다면 각박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그 나아가는 데 날랜 자는 그 뒤로 물러나는 것도 빠르다.
제14편 진심 하
14.5 기술 전수의 완전함은 없다
孟子曰: 梓匠輪輿能與人規矩, 不能使人巧.
맹자왈 재장윤여능여인규구 불능사인교
▣목수와 수레바퀴와 차체를 만드는 사람은 그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 전수해 줄 수는 있어도 남에게 기교를 다 터득하게 할 수는 없다.
14.11 명예를 좋아하는 자는 나라도 사양한다
孟子曰: 好名之人能讓千乘之國, 苟非其人, 簞食豆羹見於色.
맹자왈 호명지인능양천승지국 구비기인 단사두갱현어색
▣명예를 좋아하는 사람은 천 대의 수레를 내는 나라를 사양할 수 있지만, 만일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한 그릇 밥과 한 그릇 국에도 낯빛이 나타난다.
14.29 분성괄의 죽음을 예측한 이유
盆成括見殺, 門人問曰: 夫子何以知其將見殺?
분성괄견살 문인문왈 부자하이지기장견살
曰: 其爲人也小有才, 未聞君子之大道也, 則足以殺其軀而已矣.
왈 기위인야소유재 미문군자지대도야 즉족이살기구이이의
▣분성괄이 죽임을 당하자, 문하생이 여쭈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그가 죽임을 당할 것을 아셨습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그의 사람됨이 사소한 재주는 있으나 군자의 위대한 도를 아직 듣지 못했으니, 자신의 몸을 죽이기에 충분할 뿐이다.
14.32 남에게 요구는 무겁게 하고 스스로의 책임을 가벼이 여긴다면
人病舍其田而芸人之田, 所求於人者重, 而所以自任者輕.
인병사기전이운인지전 소구어인자중 이소이사임자경
▣사람들의 병은 자기 밭을 버려두고 남의 밭을 김매는 데 있으니, 남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겁게 하면서 스스로 책임지는 것은 가볍게 한다.
14.34 제후들에게 당당했던 맹자의 배짱
孟子曰: 說大人則藐之, 勿視其巍巍然.
맹자왈 세대인즉묘지 물시기외외연
▣대인을 설득하려면 그들을 예사롭게 여기고 그들의 높디높은 지위를 보지 말아야 한다.
在彼者, 皆我所不爲也, 在我者, 皆古之制也, 吾何畏彼哉?
재피자 개아소불위야 재아자 개고지제야 오하외피재
저들에게 있는 것은 모두 내가 하지 않는 바이고, 나에게 있는 것은 모두 옛 법도이니, 내가 무엇 때문에 저들을 두려워하겠는가?
14.35 욕망을 줄이는 것이 마음 수양법
孟子曰: 養心莫善於寡欲, 其爲人也寡欲, 雖有不存焉者, 寡矣, 其爲人也多欲, 雖有存焉者, 寡矣.
맹자왈 양심막선어과욕 기위인야과욕 수유부존언자 과의 기위인야다욕 수유존언자 과의
▣마음을 수양함에 있어 욕망을 적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그 사람됨이 욕망이 적으면 비록 (선한 본성을) 보존하지 못한 점이 있더라도 적을 것이고, 그 사람됨이 욕망이 많으면 비록 (선한 본성을) 보존하더라도 적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