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설빛 Sep 14. 2024

사람을 바꾸고 싶다면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1.

사람은 반드시 변한다.


물론 사람은 쉽게 변하진 않는다.

사람이 잘 바뀌지 않는다는 말에 크게 동의한다.


다른 사람을 바꾸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간섭하고 잔소리해도 본인 편한 대로 산다.

못마땅해하면서도 그저 바라보게 되는 건 그런 연유에서이다.


그럼에도 사람은 변한다. 

주변 환경과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조금씩 바뀐다. 



2.

J 양은 비혼주의자다.

비혼주의라는 단어가 없을 때부터 확고했다.


하지만 일전에 만났을 때 그녀는 자신의 신념을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본인이 만든 틀에 갇혀 지냈던 것 같다면서 말이다.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이상형이 아니면 절대 연애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친구다.

그녀의 이상형은 말 그대로 이상에 있어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그런데 원하는 조건에 충족되지 않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했다.

오랜 세월 끝에 겨우 시작된 그녀의 첫 연애에 축하를 보냈다.


남자친구에게 좋은 자극을 받고 있는 듯했다.

자유분방하게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그가 신기했다고 한다.

순종적으로 참으면서 살아왔던 그녀는 그렇게 살지 않으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고 한다.


남자친구가 그녀에게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한 건 아니다.

그는 그의 인생을 살았을 뿐이다.

그녀는 곁에서  그의 인생을 지켜봤을 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가치관에 균열이 생겼다.


그녀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있다.

보수적인 J 양이 한 발짝 내디딘 건 놀라운 일이다.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녀를 생각을 바꾸게 해 준 그녀의 남자친구가 진심으로 고맙다.



3.

그녀의 일화에서 보았듯 사람을 바꾸고 싶다면 가만히 있으면 된다.

말을 덧대지도 행동을 고치려고 들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서로에게 불필요한 일이다.


대신 환경과 사람을 바꾸면 된다.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가장 좋다.

훌륭한 사람과 어울리다 보면 저절로 영향을 받는다.


맹모삼천지교.

맹자 어머니가 괜히 몇 번이나 이사를 다닌 게 아니다.


만일 환경과 사람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바뀌었으면 하는 모습으로 내가 살면 된다.

그러면 어느새 내 삶의 색에 물들어 있는 상대방을 발견할 거다.  


이전 02화 어떤 사람이 되어주고 싶은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