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도시 여행이 쉽지 않은 이유

다카마쓰#5

by 설빛

유메타운에 가려고 버스를 찾아보니 20분 기다려야 했다.


여행 온 후 유독 가만히 있기가 힘들다.

버스정류장에 잠시 앉아 있다가 견디지 못하고 주위를 어슬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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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신사를 발견했다.

일본은 어디를 가든 신사가 있다.

이번 여행 중 처음 만나는 신사라 반가워 사진을 찍는데

핸드폰이 난데없이 기절했다.

분명 20% 이상 배터리가 남아있었는데 이상하다.

충전기로 급하게 인공호흡을 시켰다.


정류장에 걸터앉아 숨을 돌려보기로 했다.

눈을 살짝 감고 오늘 있던 일들을 떠올려봤다.

계속 간직하고 싶은 생각과 감정을 노트에 정리해 나갔다.

꽤나 긴 시간이 흘렀으리라

시간을 봤더니 겨우 10분 흘러 있었다.


핸드폰은 아직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할 수 있는 건 멍 때리는 것뿐.


1시간과 같은 1분이 지나고 지나 30분이 흘렀다.

20분 후에 도착한다던 버스였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정류장은 잘 찾아왔을 터.


찾아보니 계속된 연착이 문제였다.

20분이 30분, 30분이 40분으로 점점 늘어

어느새 버스는 1시간 후 도착으로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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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더니 금세 어둑해졌다.

차가운 공기가 몸에 스며들었다.

덜덜 떨다가 이름 모를 상가에 들어가서 몸을 녹였다.


마지막 딱 10분만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 후에도 오지 않으면...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걷고 싶지 않았지만

언제 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었다.



10분이 지나도 버스는 여전히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마음을 굳게 먹고 힘차게 한 발자국 내디뎠다.

40분 정도 걸었을까.

겨우 유메타운에 도착할 수 있었다.



유메타운에서 숙소로 돌아가려고 교통편을 찾아봤다.

9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버스는 끊겼다.

역까지는 17분 걸렸다.

가깝지 않은 거리였지만 선택지가 없었다.

걷는 수밖에.


양손에 든 짐이 무거워 낑낑거리며 나왔는데 하필이면 택시가 있는 곳이었다.

하필이면 지금 내 눈앞에 나타나 알짱대는 건지.

그러나 유학시절 10분 거리가 1만 원이었던 걸 떠올리고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다.

그럴 바에야 책 한 권 더 사지.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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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저녁은 어둡다.

가로등은 있으나 마나 한 은은한 빛을 내뿜는다.

만약 사고가 나서 죽으면 그다음 날 발견되겠지.

오랜만에 유학시절 귀가하면서 밥 먹듯 들었던 생각과 조우했다.


후레시를 켜서 발밑을 비추었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분명히 지면은 존재하는데 감각할 수 없다.

그 위를 걷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히스무레함 속 걸음을 재촉했다.


지도에 찍힌 역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었다면 사용하는 역이 아닌 줄 알았을 것이다.

으슥한 분위기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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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전철이 들어왔다.

드디어 숙소로 돌아간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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