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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빛 Sep 19. 2024

활자 중독자처럼 살기

쉽지 않지만 의미 있는 도전

독서와 글쓰기.

예전부터 좋아했냐고 묻는다면 고백건대 아니었다.

그럼에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활자 중독자'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세상에 모든 걸 읽으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온갖 주의를 기울여서 가까스로 친해진 내겐 쉽지 않았다.


물론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사실 글보다 그림과 음악을 더 좋아한다.


그럼에도 글을 접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부끄럽지만 숨길 수 없는 허영심 때문이다.


스스로를 부족하다 생각해서

지적인 사람에게 강하게 끌렸다.


책을 좋아하지만 스스로 읽지 않고 

독서하는 사람을 좋아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동경하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마음에

결국 글과 친하게 지내는 중이다.


그런 내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

근사한 자신에게 도취된다.


훌륭한 나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

아무래도 부정하진 못하겠다.

본인이 만족하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또 다른 이유는 순수한 호기심이다.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을지

글 속에 담긴 저자의 생각이 궁금하다.


천성적으로 사람을 좋아하지만

관계에 서툴렀기에 한정된 인간관계 속에 살았다.


글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손쉽게 다가갈 수 있다.


우연히 나와 비슷한 면모를 발견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가치관에 놀람을 금치 못하기도 한다.

한 사람의 세계를 이해하는 건 엄청난 일이다.


한 사람을 이해하면 또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쉽다.

그렇게 한 사람씩 이해하다 보면

언젠가 모든 사람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지루해서 눈이 껌뻑껌뻑 감기기도 하고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서 머리를 싸매기도 하지만

글과 친밀하게 지내는 건 노력해 볼 만한 일이다.



어느새 취미가 독서와 글쓰기인 사람이 되었다.

진심으로 만족한다.


책과 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더 가까이하는 걸 적극적으로 권한다.

언젠가 진짜 활자 중독자처럼 글과 정신없이 이야기 나누는 사람이 되어있을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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