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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빛 Sep 16. 2024

인생에 정답은 없다

덕분에 앞으로가 기대된다

책 속에 모든 답이 있다.


책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입에 달고 살던 말이다.


무슨 일을 하면서 살면 좋을지 고민되던 시기.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할 때 그 말이 떠올랐다.


인생의 답을 얻고 싶었다.

답을 구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이 나를 구원하리라 믿었다.

현자가 어떻게 살아가면 되는지 명쾌하게 알려줄 줄 알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인생에 답이란 없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답을 찾기 위해 책을 펼쳤기에  혼란스러웠다.


-


그럼에도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책이 정답을 가르쳐 주진 않지만 힌트는 제공한다.


소설은 등장인물에 이입해 여러 삶을 간접적으로 살아보게 해 준다.

자기 계발서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가르쳐 준다.

고전은 오랜 세월 변하지 않고 이어져 내려오는 본질을 알려준다.

인문서는 인생을 살아갈 때 어떤 쪽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방향을 제시한다.


-


책 속에서 답은 구하지 못했지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양귀자 작가는 <모순>에서 세상에 확고한 정답이란 없다고 했다.

사람들은 정 반대되는 이야기를 한다.

귀 기울여 들어보면 서로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게 인생이다.

어디에도 옳고 그름은 없다.

있더라도 옳으면서 그르고, 그르면서 옳은 경우가 많다.


그저 각자만의 답이 있을 뿐이다.

본인이 하는 선택이 인생의 정답이다.

존재하지 않는 정답을 찾으러 다니기보다, 선택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정재승 작가의 <열두 발자국>에서 행복과 불행의 이야기가 나온다.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배로 다가온다고 한다.

불행은 예상 가능할 때 더 고통스럽다고 한다. 

불확실한 세상이기에 더 행복하고 덜 불행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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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로드맵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무것도 모르기에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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