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극단, 그 사이 어딘가
1.
호와 불호, 좋고 싫음, 흑과 백이 너무나 뚜렷하다.
좋고 싫음이 확실하기 때문에 선택을 잘하고 말고를 떠나 빠르게 결정을 끝마쳤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결정하기가 어려워졌다.
아무래도 회색 지대 영역이 넓어진 모양이다.
회색 지대란 무엇일까.
그렇게까지 좋거나 나쁘지 않은 거다.
한마디로 평범하다는 거다.
어찌 되든 상관없는 일들이 많아졌다.
그럼에도 선택을 잘하고 싶어서 고민해 왔다.
당황스러운 일이다.
내 인생에 회색 지대는 많지 않았기에
결정하기 위한 고민이 익숙지 않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건데.
하지만 너무 양극단을 달려왔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걸 수도 있다.
선택이 빠른 건 좋지만 생각조차 거치지 않은 판단은 융통성이 없다.
너무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도 모르는 새 본능적으로 회색 지대를 넓혀온 게 아닌가 싶다.
흰색과 검은색은 가지지 않는 회색만의 빛나는 점은 치우침이 없다는 거다.
회색의 가치를 깨달은 후 선택의 고민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2.
자꾸만 남들과 비교하며 주눅 들어 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과할 정도로 말이다.
스스로는 과하다고 느낄지언정 실제로는 과하지 않을 터이기 때문이다.
시작하고 배우는 과정만 좋아하고 성과를 내는 걸 두려워한다.
균형을 맞추려면 적극적인 아웃풋을 내면 된다.
이미 인풋은 충분하고 의식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할 테니까.
성과를 내기 위한 배움을 해야 한다.
한 곳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왔다 갔다 하면서 극단을 달리다 보면
언젠가 중간에 수렴하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해야 하는 일은 반대편 극단으로 가는 일이다.
그래야 중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
양 극단에서 움직이면서 조금씩 가운데로 향해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