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자매 여행과 열장의 카드
비행기표를 끊고, 학비도 넣고, 기숙사도 계약하고, 조금씩 떠날 준비가 갖추어 졌다.
내내 덴마크로 향해있던 시선을 이제는 내 주변으로 돌리고, 고마움을 전하고 인사를 해야할 시간이다.
네자매 여행, 편지.
깊어서 깊어서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우리들. 천지연,천우연,천예연,천다연
둘살, 세살, 세살 터울인 우리들이 여행을 떠나왔다.
그날 밤 저녁, 셋은 나에게 편지를 건넸고, 유학 준비에 필요한것들 사라며 30만원이 든 봉투를 내게 건넸다.
여행에서 돌아와 컴컴한 평상에 앉아, 핸드폰 불을 켜고 읽던 편지의 이야기들. 하늘의 별이 우수수 떨어지는듯, 세상 경이로운 마음이. 세편의 편지를 정리하면 "고마움", 나는 그들에게 고마움의 존재였나보다.
지연언니도, 예연이도, 다연이도, 천우연에겐 고마움이야. 정말.
그냥 하고픈 말은, 늘 "고맙다"이다. 부모님께 하는 마음도, 조카들에게 쓰는 마음도, 외가친척들에게 하는 마음도, 그리고 그 마음을 늘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너가 참으로 고맙고 고마워 - 언니 지연의 편지 중에서
언니 너에게 가장 하고싶은 말은 "고마워"인것 같아. "정말 고마워" "정말 많이 고맙고 자랑스럽다" - 동생 예연의 편지 중에서
우리가 가족으로 만났지만 나 다운 삶이, 삶다운 삶으로 나아가는 길에 서서 고민하고 모험하도록 지지하는 친구로 남은것도 모두 그 덕분이겠지. 그 시간이 겹겹이 쌓여서 지금을 만들었지 싶어 언니 네게 참 "고맙고 고마워" - 동생 다연의 편지 중에서
매 순간이 새로울, 다시 없을 오늘을 사는 우연이라 말해 주며 유학 공부가 지금이 적기라 생각해 주는 친구 같은 언니 동생이 있어 마음이 참 좋다.
#천지연천우연천예연천다연 #나는고마운둘째인가보다 #81년부터89년까지 #네개의멜빵_창피는서로의몫
#네자매여행 #여행을위해맞춘옷이아니고우리스타일이다비슷함
열장의 카드
나는 이렇게 또 신세를 지고 떠나는 건가. 덴마크 물가가 녹록치 않아 물질적 응원이 필요했다. 이걸 빌미로 뜸했던 친구들에게 떠난다 인사정도는 건넬 수 있었다. 후원은 8명의 도움만 필요했기에 연락드린 모든 분들께는 마음의 응원을 부탁 드렸다. 나이 많다고 쫄지말고, 건강 잘 챙기고, 잘 놀고, 잘 쉬고 오라는 소소하지만 따뜻한 안부. 어쩌면 그런것들이 더 간절했는지 모른다.
열장의 카드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전했다.
포스팅을 하고 하루만에 이 모든것들이 채워졌다. 때로는 이런 당당함과 뻔뻔함이 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커다란 무기가 되어준다. 그건 분명, 나는 받은 만큼 어떤한 모양으로든 꼭 보답할거라는 당당한 마음이 있기 때문일거다.
열장의 카드 때문에 시작된 카톡과 안부 전화, 뜸했던 친구들과 지인들에게까지 응원 듬뿍 받았다.
모든것들이 충만하게 채워진 상태로 떠날 준비가 되었다. 이제 정말 비행기만 타면 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