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데나 넣으면 아무 데도 안 된다
소개팅을 생각해봐라.
나도 좋고 이 애도 좋고 저 애도 좋다는 사람보다. 너랑 나랑 다른 애는 뭐가 다른지, 너랑 나랑 이래서 더 잘 맞는 것 같고, 그래서 네가 좋다. 이러면 더 와닿지 않나.
회사도 똑같다. 상대도 다 느낀다. 여러 곳 중 하나인지, 정말 나를 위한 지원을 한 건지.
컨설팅하면서 이걸 많이 느낀다.
어떤 분은 스타트업 환경에서 야근을 너무 많이 해서 건강이 안 좋아졌다고 했다. 그래서 워라벨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난 이거 너무 좋게 본다. 인생 가치관 하위에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업무 환경, 문화, 분위기는 삶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기본적으로 본인의 가치관, 도메인 적합도, 규모, 세부 도메인을 생각해보면 좋겠다.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은지, 어떤 회사에서 어떤 모습으로 일하는 것이 목표인지. 단순 이직/취준이 목표에요. 라고 말하는 친구보다 방향성이 있고 그 이유에 지원한 지원자의 밀도는 다르다.
원하는 회사 넣었는데 떨어졌다. 그래서 나 합격시켜줄 만한 데를 찾는다. 근데 사실 그 회사도 눈이 높다. 그 회사 문화, 업무 방식, 도메인에 대한 이해도가 별로 없다.
그럼 최선의 이력서로 넣었는가. 아니다. 이대로 넣으면 저 회사도 떨어트린다. 취업 낙방. 의기소침. 이렇게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원하는 회사가 있어야 한다. 왜 거기 가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을 때 최선의 이력서 + 포트폴리오로 누구에게 보여줘도 떳떳한 준비가 되었을 때 지원하고 지원한 결과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다.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일단 지원, 이후 3-6개월 재지원 기회를 날리고 계속되는 낙방에 이유도 정확히 모른채로 계속 취준, 이직을 준비하다보면 시간낭비가 되어버리고 자존감도 멘탈도 바닥나버린다.
할때 제대로 하자. 진짜 이갈고 해보자.
최선을 다한 결과로 무엇인가를 판단하면 좋겠다.
처음엔 직군 전환이 목적이었다. 그다음은 빠르게 합격한 곳 갔다가 문화가 안 맞아서 퇴사했다. 100번 떨어지던 시절엔 트래픽 많고 성장률 높은 곳을 기준으로 삼았다. 그다음은 도메인과 환경. 지금은 보상과 근무조건을 본다. 나한테 필요한 조건, 원하는 것이 있다면 철저하게 맞춘다. 연애도 더 좋아하는 사람이 맞추는것 아니겠는가.
기준은 바뀐다. 가치관도, 상황도 바뀌기 때문이다. 근데 그때마다 내가 뭘 원하는지는 알고 있었다.
생각보다 직업은 중요하다. 하루에 눈 떠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회사를 위해 산다. 내 커리어는 내 밥줄이고 생계와 직결된다.
그 시간을 최대한 생산적이고 효율적이고 의미 있게 보내려면. 본인과 회사가 핏한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왜 거기 가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설득하는 방법도 알 수 있다. 그래야 이력서도 잘 쓰고, 면접도 잘 본다.
아무 데나 넣지 마라. 원하는 곳을 정해라. 그리고 최선을 다해 그 회사를 전략적으로 설득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