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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의 유연함

옷걸이

by JIA

세탁소 옷걸이는 대체 어디서 흘러와서 자꾸만 늘어났을까. 옷정리를 하던 날 옷걸이들을 모두 꺼내보니 철사, 플라스틱, 원목 등 내가 언제 샀는지 어디서 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있는 옷걸이들에 걸어두기만 하면 되니 새 옷걸이를 굳이 살필요가 있나 싶어. 옷은 철마다 사면서 옷걸이 한번 정리할 생각을 못했다. 비닐이 벗겨지고 색이 바래고 녹이 쓴 것부터 자리만 차지하는 두꺼운 것까지 모두 버리기로 했다. 옷이 흘러내리지 않고 고리가 360도 돌아가고 니트와 바지까지 걸 수 있는 디자인의 옷걸이가 50개 세트로 마트에 있다. 이런 유능한 옷걸이가 있다는 걸 나만 모르고 살았는지. 앞으로 옷걸이 사는 일은 없으며 옷도 50개만 걸 수 있도록 비워내고 늘리지 않기. 이런 야심 찬 결심을 하고 새 옷걸이에 옷을 착착 걸었다.

*준비물: 철사, 원목 옷걸이, 바지걸이

1. 철사 옷걸이는 손으로 움직이는 데로 쉽게 모양이 만들어진다. 양쪽 어깨를 누르고 아래철사를 모아 위로 올려주면 책꽃이로 사용 가능하다.

2. 원목 옷걸이에 후크를 나사로 고정한다.

3. 바지걸이는 그림, 달력을 집게로 사용하고 벽에 걸어 고리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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