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자리에서
묵묵히
뿌리 하나도
가지 하나도
자라길 멈춘 적 없어
잎을 기르며
열매를 익히며
돌아오길 기다린다
기다린다
잠잠히 기다린다
자라며 기다린다
모든 것이 시작된 자리에서
마지막 숨까지
세상을 한껏 탐험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은 나,
소소하고 평화롭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안정감을 선사하며 살고 싶은 나,
무엇이 진짜 나일까요?
오랜 시간 내가 살아온 모습은 때로
그게 원래의 나인 것처럼 여겨지게도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당신의 나는
어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