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의 잡생각
직장 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항상 돈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살았다.
매월 들어오는 월급에서
내 카드값, 와이프 카드값, 반전세이다 보니 월세,
아파트 관리비, 핸드폰 통신비 (가족 4명),
각종 공과금 등이 빠져나가고 나면,
극히 적은 적금을 제외하고는
3-4일이 지나면 통장에는 남는 것이 거의 없었다.
어쩌다가 여행이라도 가게 되면,
다음 달 카드값은 메울 수 있을까?
하며 조마조마하게 살았다.
오랜 시간 회사를 다니며
제법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는데도
이 생활이 전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짜증이 났었던 것 같다.
와이프가 아이들 학원을
추가로 보내야 한다고 말할 때마다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기도 했었고,
너무 무계획적인 것 아니냐는
핀잔도 가끔 주었다.
거기에 육아 휴직을 하면서
절약하며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으니…
육아 휴직 중 시기(코로나 시기)에 잘 편승하여,
1년이라는 기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자산이 형성되며,
와이프와 돈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날 이야기 한 결론은
신용카드 사용을 없애고,
현금(체크카드) 사용으로 바꾸자고 한 것이었다.
매월 1일 주어진 금액을 가지고
한 달 동안 사는 것이다.
처음 두 달은
정말 많은 돈이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밀린 신용카드값과 현금이
함께 나가는 느낌이었기에.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나서는
신기하게도 삶의 질이 확연히 바뀌었다.
나의 용돈이나 와이프의 생활비가
전혀 줄어들지 않음에도,
과거 월급날을 걱정하던 삶에서
내가 돈을 활용을 할 수 있는 삶으로
바뀐 것만으로도,
새는 돈을 줄일 수 있었고
와이프 역시 한 결 여유로워진 느낌이라며
무척 만족해한다.
그날 이후
현재까지도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않는데,
습관의 변화만으로도
삶의 질이나 돈에 대한 태도가
바뀐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굳이 ‘절약하자’라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P.S. 참고로 이와 같은 이야기를 와이프가 몇 번
꺼냈었다고 한다.
단지 그땐 내 귀가 열리지 않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