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의 잡생각
육아휴직 후
2-3개월이 지났을 때부터
부모님 댁을 방문할 때
와이프가 요리를 준비해 간다.
갈비찜, 국&찌개, 각종 반찬까지.
그렇게 4-5개월 정도 음식을 준비하여
방문하던 시기,
어느 날 와이프가 이야기한다.
“아.. 이번 부모님 댁 방문할 때는 뭘 해 가야 하지?”
“응? 글쎄? 뭘 해 가야 하나?”
“휴… 부모님 댁 방문할 때마다
뭘 해 가야 할지 스트레스야.
요즘 이렇게 요리해 가는 사람이 어딨어?
그냥 사 먹던지, 시켜 먹으면 얼마나 편해?”
“응?
(아니… 내가 하라고 한 적도 없는데?)
그럼, 그냥 이번에는
편하게 음식점 가서 먹자.”
“아니, 그래도 몇 달간
계속 뭐 만들어 갔는데,
갑자기 빈 손으로 가면
어머님이 실망하실 거 아냐.”
“실망은 무슨.. 그냥 갑시다.”
“아냐. 뭐라도 해 가긴 해야 할 것 같아.
괜히 시작을 해서.. 아.. 스트레스받아.
이런 며느리가 어딨어?
결혼하고 이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3주에 한 번씩 찾아뵙지, 음식도 해 가지.
오빠는 진짜 결혼 잘 한 줄 알아야 해!”
분명 몇 달 전에 한 이야기와
내용은 비슷한데,
뉘앙스는 확연히 다르다.
(아니.. 난 진짜 하건 말건 상관도 없었는데..)
무엇보다 요새는,
몇 개월 전과는 다르게
와이프가 무섭다.
육아 휴직이 끝난 후
3주마다의 방문에서
4-5주에 한 번 방문으로
부모님 댁 방문주기가 길어졌다.
그리고 이젠 요리는 해 가지 않는다.
내 맘이 편하다.
그러게 왜 갑자기 안 하던 일을 한다고 해선
사람만 불편하게 만드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