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자의 잡생각
아버지의 대화에 90%는
‘내가 누구를 잘 안다’이다.
예를 들어,
‘아는 사람 A가, B라는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하면
‘아는 사람 A가 있는데,
그 사람은 어디 출신이고,
어느 대학교를 나왔고,
어디서 어떤 일을 했고,
형제들은 어떻고… 인데
B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라고 말하는 식이다.
결국
B라는 이야기는
1분도 안 걸릴 이야기이지만,
A라는 사람에 대한 설명으로
1-20분이 지나간다.
TV에 나오는 유명인들이 아니고,
그냥 일상의 삶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 대한 표현이 다 그런 식이다.
그 표현이 풍성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아버지에게는 보잘것없는 사람이다.
나 자신에게 자신이 없으니,
본인의 가치를
누구를 안다로 드러내는 가 싶어
때론 안쓰럽기도 했지만
그런 안쓰러움을 느끼기엔..
아버지의 성격이 너무 강했다.
자식 이기는 부모도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