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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미칸 Sep 22. 2022

인생 수레바퀴

되물림 속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내가 태어나 지금까지 바꿀 수 없는 것이 있다.

광산 김 씨로 태어났다는 사실.

수많은 성씨 중에 나는 김 씨로 태어났고 그중에 광산이라는 파에 속하는 것은

내가 이 땅에 인간으로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지명받게 된 나의 뿌리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각각의 성씨와 파가 존재한다. 

조상이 있기에 그 조상의 인맥을 타고 나는 이 땅에 태어났다.

인간으로 태어나는 이상 이것은 인생에서 벗어날 수 없는 수레바퀴 중 하나인 것 같다.

나는 7남매의 맏이로 계신 아버지와 3남매의 둘째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2남 1녀 중 둘째이자 외동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유독 아버지의 사랑을 극진히 받았다. 

유년 시절 사진을 보면 아버지는 늘 나를 안고 계셨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한 장면은 아버지께서 사우디아라비아에 3년간 외국에 계셨을 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 주신 글귀가 기억이 난다. 

나에게만 특별히 편지를 써 주셨다. 

나는 자라면서 아버지에게는 단 한 번도 매를 맞아 본 적은 없었다. 

내가 고3을 넘기면서 아버지에게 말대답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우리는 남달리 이사를 많이 다녔다. 

나는 부모님과 산 것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산 기억이 더 많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막냇동생을 예뻐하셨다.

늘 잘못은 동생이 저지르고 혼나는 것은 나와 오빠 몫이었다.

우린 태어나 자라면서 그 집안의 풍습이나 습관 유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타고난 성품들이 있다. 

그중에 나는 아버지의 손재주를 물려받은 것 같다.

아버지는 남달리 건축설계가 꿈이셨다고 한다. 

할아버지께서 그런 타고난 재능을 가진 기술에 대해 뒷받침을 해 주시지 못해 아버지는 

꿈을 접었다고 하셨다. 나 역시 그렇게 좌절했던 꿈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인생의 수레바퀴 속에서 이탈하려면 얼마나 많은 인내와 고통이 동반되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나의 부모님처럼 닮고 싶지 않은 사람 중 하나였다.

한 집안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평생 몸으로 마음으로 익힌 것들을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것은 절대 쉬운 것은 아니다. 

나는 어린 시절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시 쓰기를 좋아했다.

한 번 본 것은 잘 잊어버리지 않는 탓에 오래 기억에 머물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런 장점은 이제 내 나이 쉰 하나가 되니 사라지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났다가 돌아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우리의 인생 수레바퀴가 아닐까 싶다.

꿈도 많고 하고 싶었던 것도 많은 나의 인생 이야기가 저마다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조건들에 의해 다 펼치지 못한 것들도 많을 것이다.

우리 부모님이 그랬듯이 나 역시 그런 과정들을 답습하고 있었다. 

내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온전히 할 수 있도록 돕지 못한 것에 미안한 마음이 늘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내 인생 수레바퀴의 궤도를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우린 이 지구상에 올 때 각각의 인생 수업에 대한 설계도를 가지고 이 인간의 삶을 선택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인생 수업을 다 마쳤을 때 그때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다고 한다.

내가 인생 궤도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이러한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후 나는 온전히 내맡기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배운 마음의 원리에 따라 사랑과 평화 그리고 감사와 용서를 실천했다.

모두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이 인생 수레바퀴는 작동하게 되어 있다.

요즘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인생 이제 시작이야”라고 말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은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이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 

인생 수레바퀴를 벗어나는 방법은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

내가 하는 것 중에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을 감사로 시작하는 것이다.

감사로 시작해서 감사로 마무리하는 삶을 살기를 선택한다면 오늘만 살 수 있는 기회를

맞이 할 수 있다. 내일을 바꾸고 싶다면 오늘 감사로 나의 인생 수레바퀴를 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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