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멋진 작가 타이틀을 줄게, [이것]을 준다면”

8화/ "책 만들기? 까짓 거”, 밑도 끝도 없는 글쓰기 근자감의 행방

저 자신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지도 모른 채,

인생의 폭풍우 치는 “글쓰기”라는 배에서


끊임없이

알지도 못하는

 목적을 향해


 항해하는 기분이었습니다.



협찬글은 거부하였지만,

글을 계속 써나갔던 블로그에

 자연스럽게 붙는 자체 광고 수익은

1년에 백만 원이 조금 넘었습니다.


투입한 것은 오로지

저의 시간과 활자로만 벌은,

이 돈으로


 아이들의 간식을 사기도 했고,

미국주식을 사기도 했고,

금을 사기도 했습니다.



글을 쓰고 받은

 “돈”은 저와 피붙이의 생존,

즉 먹고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었지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협찬글을 거부하였음에도,


글을 쓰며 받는 매달의 광고 수익에

 저는 어느새

돈을 위한 글쓰기를 하며


저의 정신과 마음을 먹이며

 저만의 생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마치 스스로 저의 생명줄을

 옭아매는 글쓰기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와 생각해 보면,


저는 제가 원하는 글을 쓸 때는

 제 글을 온전하게

사심 없이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2-3년 전) 높은 조회수,


검색 탑 페이지에 들어가는

 AI에 간택당하는 글을 써야 한다고

 스스로를 갈구하면 갈구할수록

 욕망은 채워지지 않고

 끝없는 갈증으로


더 높은 검색노출과

 조회수를 갈구했었던 것 같습니다.


 목적 없는 배를

 글쓰기라는 원동력으로 항해한 결과,

 돈이 생겼지만,


저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쓸 수 없게 되었을 때,


 생각지도 못한 블로그의 댓글이

 순식간에 저를 일깨워준 것입니다.



바로 “책을 쓰라고,

이제 너는 책을 써야 한다고”


눈이 안 좋아

 블로그 글을 읽기 힘든

 그 독자 한 분을 위해서라도

꼭 써야만 한다고.


돈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독자의 존재가,

독자의 한마디가,

그동안 저를 지배했던

돈의 존재보다


 저를 행동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책 만들기”의 과정으로

저를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카페등에서도 높은 조회수를 획득하였고,

 자주 AI에 간택당해

네이버 검색탑에 들어간

 글들이 제 블로그 글인 만큼

 저는 글감하나는 부자라고

 밑도 끝도 없이 책 만들기에 왜인지

자신만만했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학부졸업 논문,

석사졸업논문,

박사학위논문이라는 전문영역의 논문

즉 졸업 논문이라는 책을

편집자가 되어, 도표, 그림, 글, 구성까지

 온전하게 혼자 편집하여 만들었고,


해외나 국내 학회에

과학 논문을 7회 정도 작성하여

 출판된 경력이 있는 저는


“책 만들기? 까짓 거”라는

정말 초보작가로서는

상상도 못 하는 오만방자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작가라기보다는

블로그를 보기 쉽게

“블로거”가 책으로 만드는 “수준”

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하려는 것은

 “책을 만든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구글검색 탑에 뜬, 출판 회사는

 기적적으로

저의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기 위한

 회사를 만든 양,


블로그 글만 있으면

 책을 만들어 준다는

어필을 강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2022년 3월 1일,


 저는 바로 저의 블로그 주소와

관련 글들의 주제가 책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내용의 출판의뢰 편지를 보냈고,

두 시간 뒤 순식간에 답장이 왔습니다.


 답장의 첫 줄엔

 “김은진 작가님” 에게 라는 칭호가 붙어있었어요.

 경단녀에 그저 블로거인 나를 작가? 라니, 순식간에 저에게

“그럴듯한 사회적 지위가 떡하니 생겼습니다.”



 거액의 로또는 사지도/

한 번도 당첨되지도 않았지만,

마치 로또 맞은 기분보다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분 좋음도 잠시,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임에도

작가라는 붙이기 위한 조건이 붙습니다.


바로 돈,

 또 그 놈입니다.


100만 원이란 돈을 내면,




 그렇습니다.


그렇게 준다고 해도

 거부한 그놈을

 이제 누군가 저한테

달라고 합니다.


인생은 참으로 새옹지마입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어요.



저는 그 그럴듯한 사회적 명망의

 “작가”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눈앞에서 마주합니다.



그리고 저의 선택은!!!!????!




시 쓰는 과학자의 선택,

다음화 9화에서 이어집니다!

이전 07화 돈과, 행복, 그리고 번아웃의 삼각관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