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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행복, 그리고 번아웃의 삼각관계

7화/전문 돈벌이 블로거, 글 쓰는 작가의 행복, 그 기로에 서서


저는 금수저도 은수저도 아닙니다.  


저는 그저 매달의 외벌이 월급으로

4명의 생활을 이어나가야 하는

일반인 경력 단절의 엄마였습니다.  



조금만 더 돈이 있다면,

힘들게 절약을 하고자

싼 식재료를 파는 마트를 찾아다닐 필요도 없고,

매일 집에서 집안의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를 공부해

절약하며 음식을 만들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이제 갓 태어난 어린 연년생들도

손도 많이 가고,

교육비도 많이 드는 아이들을

 돈이란 놈이 좀 더 있다면

원하는 대로 마음껏 교육시키고

돌봐줄 누군가에게 부탁해

경단녀 타이틀을 떼어버리고

다시 당당하게

사회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밀려오는 마케팅 제안을 최대한으로 수락하여

전문 돈벌이 블로거로서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더 앞서가서

 과학자로서 습득한 글쓰기 형식으로

AI에게 간택당하거나

마케팅 회사가 따라오는

돈에 지배당하는 글쓰기 전자책을 만들어

검색어 탑에 들어오는

글쓰기 비법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팔면


 돈이 돈을 부르는

 무한 돈 생산의 경지에

이르게 될 것도 같았습니다.


 누구나 꿈에 그리는 명성과 지위를

SNS세상에서 한 번에 거머쥘 순간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었습니다.  


돈이라면

 지금 원하는 것을 전부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래야만 했어요.


누가 봐도

돈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주고

 심지어,

이 돈으로 태어날 때부터 나뉜다는

 금, 은, 흙으로 나뉘는

 한국 사회 계급의 주홍글씨를

유일하게 떼어낼

 신과 같은 존재라고

블로그 글에서 유튜브에서

모두를 한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들처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한 발만 내딛으면,

돈으로 모든 게 달라질 수도 있는

그 시기,

저는 그 순간 번아웃에 빠져들며

오랜 시간 블로그를 방치하게 됩니다.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오르고

클릭수가 올라가 블로그 자체 광고 수익과

 협찬의뢰가 피크를 찍을 때마다

저는 이상하게  주기적으로

 모든 것을 놓아버리게 됩니다.  


그토록 좋아하던 글쓰기를 하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마음이

조회수와 검색어 탑 페이지로 진입할수록

 이상하게 점점 줄어듭니다.


글을 쓰며 손끝이 더 이상 즐거워지지 않고,

마치 손가락 하나하나 차디찬 수갑을 차고

무거운 중력에 의해

 저 깊은 땅끝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돈과 행복은 비례한다지만,  

그리고 그럴 거라 믿고 있는 와중에도,

왠지 내 손끝은 그것이 아니라고,  

온몸으로 거부하고 있었는 시기,


 그런 이유로

오랜 시간 글을 쓰지 못하고

 블로그를 방치하고

격렬하게 항의하는 시기  


그 시기가 나의 "글쓰기 번아웃'이었어요.


그렇게 블로그를 방치하는 중에

조회수는 점점 낮아지고,

검색어 노출도 낮아지는 와중에

오랜만에 댓글이 하나 달립니다.  


정년퇴임을 하고,

노후자금 운영을 알아보다가,

저의 블로그를 통해

거시경제와 금융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고

 고맙다는 댓글이었어요.


 아쉬운 건 글씨가 너무 작고

 화면을 계속 봐야만 해서

오랜 시간 보기 어렵지만

 매일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고

 정말 감사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댓글을 보고

오랜 시간 묶인 제 손끝이 뜨거워지며

수갑이 순식간에 풀어집니다.

다시 손끝이 자유로워짐을 느꼈어요.

한 사람의 독자분을 위한

 스스로의 욕망으로부터의

 탈옥이었습니다.



 더 이상 돈과 조회수는

저를 옭아맬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단 한 줄의 댓글이었지만,

저는 돈이 아닌,

이 댓글을 단 독자 한 분을 위해

제 블로그 글을 모아 보기 쉬운 책을 만들기로

 결심합니다.  





저는 즉시

블로그 글로 책을 만들어주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너무나도 쉽게

간단한 메일을 보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습니다.  


책 만들기가 이렇게 쉬운가??


 라고 생각 했는데


!!!!  




 자신만의 가치를 찾는 당신의 매일을 응원하는 시 쓰는 과학자가 당신의 오늘도 응원합니다.

불가능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시 쓰는 과학자의 이야기,


다음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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