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나는 내 삶에 만족합니다.

주관적 자기 만족감

by 지우

삶의 굴레를 멈추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가만히 서서 지금의 삶의 모습 그대로 살고자 하는 것 또한 아니었다.

칠 년간 몸담았던 사회공간을(직장을) 마무리하고 간단한 정리 하며

새로움,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발 벗고 뛴 지 약 9개월이 지났다.

새로움이라는 것은 꿈이었다.


이전의 생활 그 모습 그대로 평생을 살며 생물학적 노후를 맞이하고 기다리고 또 준비하며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의 결정에 대해 약 9할 정도는 '회의감'만 불어넣었다.

지겹다고 생각이 들 만큼.


'안정'이라는 것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요소임도 알게 되었고

그 말들이 모두 나를 생각해 줬기에 그랬을 것이라는 이해를 하고 있기는 하다.


나는

나의 사회생활의 동고동락을 같이 한 동료들을 여전히 그리워하기도 하고 그들에게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어 이따금씩 생각도 나고 그때의 관계들을 어떻게 보면 보이지 않는 끈에 매달아 놓고 싶은 모양인 것처럼 느껴졌다.


참 역설적인 것이 그 끈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조금은 불편한 감이 있었다.

나의 기억 속에 '행복했다'는 관계성에 대한 생각을 되씹거나

마치 아직도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에 가상의 기나긴 끈을 당겨 반응을 보고자 하는 모습들이

조금은 하찮았다.


그러기에 이제는 그들에게 관심이 없는 척 마저 하고 있다.


그런 행동들의 이유는 그만큼 나는 진심이었었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진심에 깊음이 있었기에 그 깊이를 체감한 것이다.


아무튼간에 그런 안정적인(나름) 삶을 정리한 후 다른 길을 가고자 한 뒤 하나 잃은 것이 있다면

소속감이다.


생각보다 살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소속감이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

잃어보니 알게 되었다.

안 보이는 끈이 아마도 소속감에 연결된 끈이었으리라 싶었다.


홀로서기를 하는 과정은 이런 것이구나라는 느낌도 있었다.

홀로 서는 과정은 꾀나 고달프고 외롭고 아프구나 라는 감각도 있었다.


물론 지금 나의 삶의 형태가 소속감이 없는 곳에 자리를 잡아 생활하고 있기도 하고

나 또한 그것이 사실은 너무나 사무치게 그리워서 바라만 보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그냥 가을이 되어서 멀리 보이는 산, 여름의 짙은 초록의 배경이 노란색이 변했었구나.

빨간색이 되었구나 정도의 감정일 뿐인 것이다.

뭐 한편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잃은 것도 있으면 얻는 것도 분명 있었다.

그것은 나의 삶에 모습과 형태 그리고 내가 대하는 모습,

그리고 솟아오르곤 하는 감정에 끝은 언제나 만족감과 행복감이다.

심지어 이런 유형의 삶이 재미있기까지 하다.

약간의 떠돌이 같은, 보헤미안 같은, 집시 같은 삶.

혼자임을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 생각에 중심점에는 내가 나를 얼마나 돌보고 감싸고 진심으로 애정하며

홀로 서는 과정을 전심으로 치열하게 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나의 삶이라고 한다면

나에게 관심이 없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시선에 관심이 있었다.

나를 돌보지 않았다. 나를 돌보는 것처럼 가장한 행동들이 있었을 뿐이다.

가혹했다. 그리고 냉정했다.

너무나도 나를 가학 했다.

좀 더 상세히 말하자면 잠을 줄여가면서 까지 '나를 위해'라는 잘못된 핑계아래

게임만 했고 내게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유익할 활동들은 전면 배제했다.

그렇게 나를 가학 한 것이다.


그럼 지금은 어떠한가.

내가 나에게 이야기를 많이 걸고 있다. 이상하리만큼 스스로에게 말을 건다.

가령 예를 들자면 '지나갈 일이잖아.', '눈만 한번 감자.', '잘했어.' 등등

내가 나를 이해하고 있다는 신호를 의식적으로 주고 있다.

시간이 나면 핸드폰보다는 책을 보고 머리가 무거우면 달리기를 하고

잠자는 시간은 항상 일정하게 그리고 적당한 잠의 양을 유지한다.


그러고 보니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잠이 것 같다.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잠에 들고(대략 밤 11시 이전엔 꼭 잔다. 일이 있지 않는 이상.)

늦은 아침잠까지 꾹꾹 채워가며 자지 않으며 신체가 이러한 생활에 익숙하고 적응하도록

노력하고 행동하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깨어 있을 때 열심히 일하고 할 것들을 미리미리 하는 편이다.

그래야지만 나의 삶을 내가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이런 삶을 살고자 한 이후로 정말 잠에 대해서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도 무방하다.

정말 잠에 대해선 진심이다.

근데 그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8시간이고 10시간 이고 자도 깨어나질 못했다.

불면증까지는 아니겠지만 잠을 못 자면 언제나 몸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던 나였다.

(잠을 워낙 잘 들지도 못했고 잠을 유지하는 힘도 약하다)


결론적으로

이제는 잠을 어느 정도 빠르게 들기도 하고 잠을 깨는 데 있어서 이전보다

지치도록 힘들지도 않게 되었다.

6시간에서 7시간 정도만 잠을 자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것을 몸소 느낀다.


이것저것 퍼즐처럼 모아진 행동들의 결과로 현재 평균이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건강을 발판 삼아 다른 활동이 긍정적을 이어지고 있다.


굉장한 선순환이다.


내가 내린 홀로서기의 결정이

나의 삶 근간부터 정말 깊고도 깊은 어느 곳부터 변화하었다는 것이다.

비록 떠돌이 같은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지라도 말이다.


과거 외부에서 전해져 여러 자극이나 반응들은

부정적으로 매우 단단했던 나를 깨뜨릴 수는 없었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면 정말 내가 봐도 보기 싫은 모습들이었다.


지금은 굉장히 차분하고 개인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감을 느끼곤 한다.

(그러려고 정말 많이, 끊임없이 노력한다.)

내가 나를 보는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런 감각은 이후의 삶에 지대한 부분을 차지해 줄 것이라 믿고 있다.


그러기에 지금하고 있는 모든 행동과 노력들이 매우 재미있기까지 하다.

지루하고 진부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자기 계발과 관련된 행동과 생각들이

나의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그 행동의 결과가 내면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스스로의 성장하는 모습에 흥미롭다랄까.


사람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들 얘기하고 나도 어느 정도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변화는 뿌리부터 일어나야 한다.

변화라는 것을 시작한다면 변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스스로가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 변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변하려면 계속에서 변화를 위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그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하고 강하게 느꼈었고

현재로선 그 결과를 모두 얻지는 못했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끝이 없는, 한계가 없는 성장의 결말을 위해 언제나 정진하고자 한다.


정말이지 나는 현재의 나에게 만족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하루를 맞이하는 아침의 햇살도 행복하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 달을 보며 수고했다라고 스스로를 칭찬한다.

열심히 살려고 하고 그 노력만큼 마음에 무엇인가가 가득한 느낌도 있다.


이런 모든 것에 나의 주관은 만족으로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내일은 또 어떨지 그다음 날은 또 어떨지 기대해 보는 재미가 있다.

오늘도 내일도 어제도 모두 만족감아래

나의 인생은 순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