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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가는 게 일상

특별할 것 없는 하루, 그 중심의 마트 투어

by yesomeday

내가 사는 곳은 오하이오주의 작은 시골마을이라, 근처에 큰 한인 마트가 없다.

한국 제품이나 식재료를 파는 아시안 마트가 몇몇 있지만 규모가 작고 가격도 비싼 편이다.

H-MART와 같은 대형 한인 마트에 가려면 차로 적어도 5시간은 가야 하기 때문에, 큰맘 먹고 장을 보러 가면 먹는 걸로만 200달러 이상은 기본이다. 하지만 여름에는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냉동식품이 녹거나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스박스를 챙겨가야 하고, 그마저도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한 번에 가져올 수 있는 양이 많지 않다.


요리를 잘 못하는 나로서는 집 근처에 큰 한인마트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가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좌우했는데, 살 수 있는 식재료가 제한적이다 보니 그만큼 할 수 있는 요리도 한정적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식재료가 다양하지 않다기보다 이미 완성된 반찬이나 밀키트, 냉동식품을 구하기 어려웠다.



물론 울타리몰이나 Weee와 같은 온라인 사이트도 있고 최근에 미국에도 마켓컬리가 진출해서 다양한 밀키트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지낸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자주 사는 품목이 정해졌고, 결국 매번 사는 것만 샀다.




한국에서는 보통 마트 한 곳에서 원하는 식재료를 모두 살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자주 사 먹는 품목별로 살 수 있는 마트가 달라 장 볼 때 '마트 투어'를 해야 한다.


우리가 미국에서 자주 가는 마트와 주로 구매하는 식재료는 정해져 있었다.


코스트코 Costco

회원제로 운영되는 창고형 할인마트로 연간 회원권이 있어야 입장 및 구매 가능. 우리는 2인 가구지만 주로 코스트코에서 생필품을 사거나 대용량으로 구매해서 소분해서 쓰는 편


연간 회원 가격은 Gold $65 | Executive $130(연간 구매 금액의 2% 적립(최대 $1,250), 조기 매장 입장 및 여행, 보험, 렌털 할인 서비스 등 제공)

가족 카드 1장 무료 제공(동일한 주소지 거주 기준)

미국 코스트코는 결제 시 VISA만 허용(현금 및 코스트코 샵 카드 가능)

한국 발급 코스트코 카드도 사용 가능하나 기름을 넣을 때는 직원을 통해서 요청 필요

주요 구매 식재료 및 제품 : 고기(새우살, LA갈비, 삼겹살 등), 해산물(새우, 조개 등), 과일, 샐러드, 김, 햇반, 쌀, 물, 키친타월, 영양제 등



샘스클럽 Sam's Club

월마트의 자회사로 코스트코와 마찬가지로 회원제로 운영되는 창고형 할인마트. 코스트코와 제품 구성이 거의 비슷한 편이지만 멤버십 가격 할인을 받으면 연간 10불대로 이용 가능


연간 회원 가격은 Club $50 | Plus $110(연간 구매 금액의 2% 적립(최대 $500) 및 $50 이상 무료 배송, 조기 매장 입장 등)

가족 카드 1장 무료 제공(동일한 주소지 거주 기준) - 앱 로그인해서 바코드 스캔하는 방식이라 로그인만 된다면 이용 가능

Scan & Go 서비스를 통해 매장 이용 시 앱으로 대기 없이 결제 가능

매장 내 키오스크에서 카드 바코드 스캔 시 샘플 무료 제공

주요 구매 식재료 및 제품 : 계란, LA갈비, 다진 고기, 양상추, 깐 마늘



트레이더조스 Trader Joe's

미국 로컬 슈퍼마켓으로 매장 내 대부분이 트레이더 조 자체 브랜드 제품인데 가격도 합리적이고 퀄리티도 좋아서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


시즌에 따라 신규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

직접 쓴 손글씨와 상품별 소개글을 통해 친구에게 좋은 제품을 추천받는 느낌

결제할 때 계산대에 있는 트레이더조 스티커는 포장용으로 안성맞춤

주요 구매 식재료 및 제품 : 냉동해산물믹스, 브리오슈 빵, 과일(멜론, 납작 복숭아, 귤 등), 샤부샤부용 고기, 시즈닝, 에코백, 핸드크림 등


홀푸드 마켓 Whole foods market

유기농 식료품을 판매하는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점. 친환경 및 건강한 식품 중심으로 다른 마켓에 비해 가격대가 높은 편 (집에서 거리가 멀어 잘 가는 편은 아님)


아마존 프라임 회원 할인 및 리워드 적립 제공

홀푸드 마켓에서 아마존 제품 반품 가능(가능여부 매장 확인 필요)

주요 구매 식재료 및 제품 : 과일, 요거트, (직접 갈아서 담는) 땅콩버터


알디 ALDI

매장 크기, 직원 수 등을 최소화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독일의 가성비 슈퍼마켓. 상품을 박스째 진열하거나 매장에 따라 셀프 계산대에서 직접 결제하는 곳이 많은 편

카트 사용 시 25센트 동전 필요(매장마다 다를 수 있음)

주요 구매 식재료 및 제품 : 저염 베이컨, 파, 상추, 냉동 가자미, 브리오슈 빵


자이언트 이글 Giant Eagle

미국 북동부 지역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 체인. 가격대가 다른 마트 대비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물건 종류가 다양하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라 소량으로 사야 되면 가는 곳


멤버십 가입 시 할인 혜택 및 리워드 제공

카펫 물청소기 대여

주요 구매 식재료 및 제품 : 시리얼, 아이스크림, 과자, 청양고추


이외에도 Walmart나 Target, Heinen's 등 여러 마트가 있지만 주로 가는 곳은 이 정도.


채소나 과일처럼 미국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은 그때그때 가는 곳에서 살 수 있지만, 한식에 필요한 재료(양배추, 무, 배추,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깻잎 등)들은 꼭 아시안 마트에 가야 해서 어쩔 수 없이 최소 두 곳 이상의 마트를 들러야 했다.


마트들 사이의 거리가 가깝지도 않다 보니 초반에는 주말마다 '마트 투어'를 하는 게 일상이었다.



미국 마트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여전히 이방인으로서 완전히 지우지 못한 알지 못할 두려움이 남아 있지만, 향긋한 꽃내음이 곳곳에 스며 있는 낭만적인 나라만큼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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