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이 애창곡을 대변하는 사연
흔히 우리는 술 한잔 걸치면 노래방을 찾거나 해서, 노래 한 곡 걸쭉하게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인들처럼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민족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잘하든, 못하든 누구나 모든 이들에게는 애창곡이 있다.
동요, 군가, 트로트, 가요, 발라드, 팝송 등등.
우리는 애창곡을 “18번”이라고 한다.
“십팔번… ” 발음이 다소 격하게 되면 쌍스런 욕으로 까지 비화되는 이 숫자 18이 , 과연 왜 노래에서 애창곡을 대변하는 걸까?
궁금하지 않을 수없던 차에 지인이 보내준 퍼온 글에서 그 답을 얻었다.
기원은 일본의 전통 공연 예술 가부끼에 있었다.
“음악과 무용, 기예가 어우러진 일본의 유명한 전통연극인 가부키(歌舞伎)를 가부키 명가 집안에서 재미있는 18개의 명작을 선정하여 공연을 하였는데 이 시리즈들 중 대중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이 18번째 작품이었다.
이런 연유로 일본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애창곡을 18번이라 부르기 시작했고 이것이 우리에게 전해져 ‘너의 인생 18번이 무엇이냐’, ‘너의 애창곡 18번 곡이 무엇이냐’”라는 표현이 생겨나게 됐다는 게 퍼 온 글의 요지다.
가부키는 1617세기 에도시대에 서민 예술로 시작되었고 1965년 일본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선정되었다.
부연 설명 하자면, 일본에서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가업을 그대로 물려받는 것이 관례다.
이는 가부키도 마찬가지였고 가부키 명가인 7대손 이치가와 단쥬로라는 집안에서는 대대손손 내려오는 가부키 연극들 중 가운데 18개의 명작을 선정하여 공연을 펼쳤는데 시리즈들 중 대중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었던 것이 18번 작품이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일본에서는 가장 좋아하는 애창곡을 18번이라 부르기 시작했으며, 이후 18번의 의미는 일제강점기 때 한국에 전해져, 우리나라 사람들도 ‘18번’ 하면 애창곡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개개인마다의 애창곡, 즉 18번 곡을 연마해 보자.
애창곡은 시대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업그레이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다.
개인적으로는 18번에 이러한 요소를 가미하고 싶다.
“장적통성(長笛通聲) 시흉감장(始胸感長)”이라고나 할까?.
길고 기~인 피리 관대(管帶, 대나무통)를 은근하게 통과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상대의 가슴팍으로 후벼 파고드는, 기~인 소리의 감흥이 실린 바로 그런 노래 말이다.
어느 코미디언 말 맞다나.. “잘 되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