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국수 , ‘라면’ 나름 울림이 있다.
라면은 국수를 증기로 익힌 뒤, 기름에 튀겨 말린 것에 분말 스프를 별도로 첨부한 즉석식품이다
국내에서는 인스턴트식품의 대명사로 불리운다.
면과 분말 스프를 물에 넣고 함께 끓여 내는 국수 요리를 지칭하는 것으로 1963년 삼양라면이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후루룩후루룩 냠냠 냠…. “의 삼양라면 광고 노래가 기억나는 세대는 그야말로 꼰대다. 지금도 그렇지만 꼰대에게는 라면은 곧 국민 국수다.
맨 처음에는 ‘라면=봉지라면’이었으나, 지금은 컵라면, 사발면의 등장으로 라면시장은 삼파전을 이루고 있다.
나무위키에 기처하자면 ‘라면'이라는 단어는 본래 중국의 '납면‘에서 왔으나 일본으로 가서는 ‘라멘’으로 불린다.
일본의 라멘이 '라면'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상륙한 것이다.
다만 한국에서 '라면'은 인스턴트 라면인 반면, 일본의 라멘은 식당마다 특유의 면을 뽑아 사용하는 정식 면 요리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다.
일본 된장인 미소를 엄선해 특제 된장소스를 사용하는 ‘홋카이도 미소 라멘’은 닭과 돼지 뼈를 우려낸 육수에 숙성 된장을 풀어, 푹 끓여 내는 스타일로 볶은 양파의 단맛과 고기 육수의 깊은 맛과 태운 마늘의 풍미, 거기다 고추기름의 매운맛까지 더해 라멘 이라기보다는 푸짐한 ‘일본식 잔치 국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북한에서는 튀긴 탓에 면이 꼬불꼬불한 형태 때문에 이 라면을 ‘꼬부랑 국수'라 부른다. 또 인스턴트를 직역, ‘속성 국수’ 라도도 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에겐 국민 국수나 다름없는 이 라면을 맛있게 끓여 먹을 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이에 대해 한번쯤 고민 안 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백종원 특유의 레시피를 소개해 본다. 가장 기본적인 요리 방법이지만, 우리네 입 맛에 가장 잘 맞는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많아서다.
이름하여 ‘김치 라면’이다.
시판되는 김치라면 브랜드가 아니라 그 어떤 라면에도 김치만 넣고 끓이면 맛이 ‘띵호와’라고 해서 부쳐진 이름이다
모든 라면을 끓일 때는 라면 봉지에 적힌 조리법을 따라 하면 된다. 맛있는 라면 끓이기 비법 1호다.
정해준 양의 물을 냄비에 넣고 끓인 뒤 물이 막 끓으려고 하면 쫑쫑 썬 신 김치를 넣고 몇 분 더 끓인다.
보글보글 꿇으면 이때 라면을 넣어 준다. 고춧가루 두 스푼 정도도 이때 넣어야 한다.
3분 후 대파와 청양 고추 썬 것을 넣는다.
이렇게 한 후 한 소금 더 끓여 내면 개운한 맛이 난다.
대접에 덜 때는 참기름을 밑바닥에 한 스푼 정도 깔고 그 위에 라면을 붓는다. 위에는 고명대신 깨소금 약간을 얻으면 김치라면 탄생이다.
삼척동자도 다 할 수 있는 쉬운 라면 조리법이다.
라면은 약간은 신 김치와 어울릴 때에 그 맛은 더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라면의 약간 느끼한 맛을 김치의 담백한 맛이 잡아 주어서 인 것 같다.
참기름과 깨소금도 맛을 좋게 하는 데는 신의 한 수다.
된장 한 스푼만 첨가해도 홋카이도 생라면 까지는 아니지만 , 맛이 훌륭하게 변한다.
오묘한 맛으로 재탄생된다.
요새는 순두부도 매운 라면에 약간 넣는 경향이 있다.
라면에 나트륨 함유량이 많다고 다들 해서 기피하는 와중에 , 순두부의 단백질 성분이 이 나트륨 배출을 크게 돕기 때문으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떡과 콩나물을 약간 넣고 끓이면, 해장라면으로 ‘따봉’이다.
라면 가격 변천사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지표다.
1963년 한 봉지에 10원이었다. 당시 짜장면 한 그릇이 20원 할 때니 싼 게 아니다.
그 뒤 1970년 20원, 1978년에 50원으로 오른다. 1981년 100원, 1990년 200원, 1995년에 300원까지 오른다.
이쯤 되면 생애 첫 라면 가격을 복기시킴으로써 질문을 당한 사람의 나이를 가늠할 수 있다.
현재 개당 라면 가격을 대충 1000원 정도로 평가한다면 라면 값은 60년 만에 100배 인상된 것이다.
현재 농심의 라면 수만 따져봐도, 전체 라면 브랜드가 35개이고, 봉지·용기(컵) 면 등을 포함한 전체 개별 제품수는 135개에 달한다.
오뚜기 역시 다양하다.
정말 많구나를 느껴보지 위해 라면 이름을 한번 주욱 나열해 본다.
‘진라면', '스낵면', '참깨라면', '김치라면', '컵누들', '열라면', '쇠고기 미역국 라면'이 우선 있다.
'스파게티', '라면볶이', '짜장볶이', '치즈 볶이', '메밀비빔면', '오뚜기 카레면'도 한 그룹을 이루고 있으며 ‘육개장', '오동통면', '진 짜장', '진짬뽕', '아라비아따', '부대찌개 라면' 등도 한 그룹이다.
'함흥비빔면', '콩국수라면', '리얼치즈 라면', '팥칼국수', '춘천 막국수', '채황라면',
‘진짜쫄면', '짜장면', '해물짬뽕', '튀김우동', '떡라면', '김라면', '새우탕면', '유부우동', ‘맥 앤 치즈 스파게티', '열떡볶이면', '마라샹궈면', '오!라면', '철판뽀끼', '진진짜라', '진비빔면'이 있디.
단종된 제품은 제외했슴에도 그 종류가 어마 무시 함을 피부로 느낀다.
여기에 삼양, 필도 라면 까지 합체를 시도하면 대한민국 에서 시판 중인 국내 라면의 수만 해도 500가지는 족히 되지 않나 싶다.
영화 속 대사 중에 “라면 먹고 갈래요?” 가 있다.
명대사로 꼽힌다.
썸 타는 사이인 직장동료 커플이 부담스럽지 않고, 담백하게 이성을 집안으로 불러들이는 매개체로 라면이 활용된 것이다.
사적 공간으로 이성을 불러들이는 수단으로는 “차나 한잔 하고 가지?” 가 가장 보편적인데 반해,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라면의 등장은 까매로 역할 이라기보다는 당당한 주인공으로 격상시켜도 무방할 것 같다
라면이 우리네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만약 “된장찌개 드시고 가실래요? “라고 묵직한 표현을 했다면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이다.
라면은 우리에게 있어서는 ‘추억의 눈물 국수다.’
지금은 고칼로리, 고염분 등으로 인해 먹을 까, 말까를 망설이는 음식이 라면인데 반해 , 60년대 도입 당시부터는 ‘ 눈물이 서려 있는 게 또한 이 라면이다.
혼식, 분식 장려 시절에 가장 칼로리 높은 게 라면인지라
한창 자라날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권장했던 눈물의 음식인 것이다. 웃고픈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