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부착 스티커가 주는 ‘유쾌, 불쾌’
한동안 초보운전 스티커 부착 차량이 홍수를 이루었던 적이 있다. 아마도 20년 전 한국에 마이카 붐이 상륙하면서 함께 태동된 자동차 문화가 아닐까 싶다.
“초보운전이니 도로상에서 다소 불편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사고 위험이 야기될 수도 있으니 이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가 ‘초보운전’ 스티커 출현의 진솔한 배경이 아닐까 싶다.
초보운전 스티커 이후, 흥미로운 스티커가 차량 뒤편 유리창에 많이 등장했다. 순간의 웃음을 자아내는 재기 발랄한 문구들은 특히 도로가 막힐 때 위안 또는 스트레스를 날려 주고는 한다.
충청도 분으로 추정되는 초보 운전자의 스티커가 퍽이나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 참말로 답답하시지유? 그러는 지는 오죽 허갔시유?”
유머러스하게 자신의 운전 미숙함을 비켜 가는 최고의 양해(?)가 아닐까 싶다.
‘결초보은’도 인간적이었다. 중간의 두 글자 ‘초보’를 하이라이트 처리하면서 결초보은 사자성어의 뜻까지 차용, “이 은혜 나중에 다른 초보분께 갚겠습니다” 하면서 보은까지 등장시켰던 스티커가 기억난다. “ 먼저 가… 난 이미 틀렸어!!!” 도 웃음을 자아낸 스티커 중의 하나였다.
초보운전 다음으로 많이 등장하는 문구는 “ 아이가 타고 있어요”, “ 아이가 자고 있어요” 등의 ‘아이를 등장시키면서 호소하는 양해” 가 아닐까 싶다. 유아용 카시트 그림이나 사진과 함께 아이를 내세운 채, 운전 미숙함을 호소하는 일종의 호소 전략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여기에도 항상 순수함 만이 내포되어 있지는 않아서 눈살을 찌푸릴 때가 최근에는 자주 있는 것 같다.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빵빵대면 브레이크 밟아버림". “운전 못하는데 보태준 거 있수?", “알아서 피해라", “초보인데 어쩌라고" 등 위협적이고 무례한 어투의 스티커가 종종 발견되어서다.
무례한 어투에 불쾌감이 가중되거나, 글씨 작아 안 보이는 경우이거나 또는 노인 운전 차량 등은 정부가 종류·규격 등을 정해 주면 어떨까 그리고 교통경찰이 직권으로 부착을 탈착 시키게 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이 또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의 일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