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불안의 시작
20대 때는 뭐든 잘 풀릴 거라고 믿었다. 모든 일이 내가 계획한 대로 되고, 잘 먹고 잘 살 자신이 있었다. 근자감, 그러니까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꽉 차 있던 시기였으니까. 하지만 30대에 들어서면서 깨닫게 되었다. "내가 꿈꾸던 미래가, 생각대로 펼쳐지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
다행히도 적당한 시기에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그때는 안정적이라고 느껴졌던 전셋집에서, 남편의 꾸준한 월급 덕에 편안하게 살 수 있었다.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누군가 대신 돈을 벌어다 주는 상황이니 그게 얼마나 다행인지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그래, 나는 지금 충분히 행복한 거야. 남편 덕에."
그렇게 꽃길만 펼쳐질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진짜 불안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남편이 없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만약 그가 아프거나 직장을 잃는다면, 이 안정은 어떻게 되는 걸까?"
시간이 지나 아이가 생기면서 불안은 점점 커졌다. "내가 아이들을 혼자 키울 수 있을까? 남편이 없으면 이 가정을 책임질 힘이 나에게 있을까?"라는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불안함은 결국 나를 변화시켰다. 내가 나 자신을 믿고, 경제적으로 자립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였다.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와 우리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육아와 집안일로 가득 찬 일상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만드는 것조차 버거웠다. 하지만 작은 시도들 속에서 길이 보였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과정에서 내가 경험한 것들을 기록한 이야기다. 돈을 버는 일이 단순한 생계가 아니라, 나 자신을 찾는 과정이었음을 깨닫게 된 여정이기도 하다.
불안 속에서 변화를 꿈꾸는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가 작은 용기와 새로운 시작의 계기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