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운영, 시작 전에 꼭 알아야 할 현실

빨래부터 소음까지, 운영하며 부딪힌 세 가지 문제

by 미고

숙소의 문을 열면 끝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진짜 도전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운영하며 부딪힌 현실적인 문제들은 내 예상을 뛰어넘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오늘은 공유숙박업을 하며 마주한 세 가지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빨래 지옥, 숙소 운영의 숨은 난관


첫 번째 숙소에는 세탁기가 기본 옵션으로 있었지만, 이불을 빨기에는 용량이 너무 작았다. 건조기를 놓을 자리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근처 빨래방을 이용했는데, 시간과 비용이 꽤나 부담됐다. 청소 실장님을 구하긴 했지만, 빨래까지 맡아줄 사람을 찾기는 어려웠다. 결국 나는 숙소의 빨랫감을 집으로 가져와 직접 해결해야 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빨래 지옥’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였다.


이 경험 덕분에 두 번째 숙소를 열 때는 더 현명한 선택을 했다. 대용량 세탁기와 건조기를 새 제품으로 구입한 것이다.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을 구매하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국전력에서 구매비용의 40%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제 숙소에서 바로 세탁과 건조까지 해결하니 훨씬 효율적이었고, 장기 숙박객들도 세탁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다.



사람을 구하는 일, 가장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일


숙소를 직접 청소하며 가장 많이 고민한 건 ‘자동화 시스템’이었다. 매번 내가 청소와 빨래를 해야 한다면, 이 숙소를 운영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 시간은 더 가치 있게 사용해야 하니까. 그래서 숙소 청소와 관리를 꾸준히 맡아줄 사람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하지만 이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보통 청소비는 건당 2만 원에서 3만 원 정도로 책정하지만, 숙소의 크기나 지역에 따라 5만 원까지 지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숙소 청소를 처음 해본 사람들은 이 금액도 적다고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나도 운영 초기 한 달 동안 직접 청소를 해봤기에 그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쓰레기 정리, 화장실 물청소만으로도 힘들지만 가장 어려운 건 ‘베딩’이다. 매트리스 위의 침대 시트를 교체하고, 덮는 이불의 시트도 매번 새것으로 갈아야 한다. 퀸사이즈 침대가 세 개나 되는 숙소에서는 이 작업만으로도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근육통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한 달 정도 지나자 요령이 생기고 몸도 익숙해졌다. 이제는 호텔에 취직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농담도 한다.


하지만 이 일이 누구에게나 쉬운 것은 아니다. 그래서 경험이 있고, 생활비보다는 소일거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잘 맞는 것 같다. 결국 사람을 잘 구하기만 하면 숙소 운영의 절반은 해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음과 비수기, 피할 수 없는 현실


공유숙박업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문제는 바로 ‘소음’이다. 인접 세대의 동의를 받고 시작했지만, 주말이나 연말에는 단체 손님들이 모임을 목적으로 숙소를 찾기도 했다. 이런 손님들은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으면서 소음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사전에 안내 메시지를 보내고, 숙소에 주의문도 붙였지만, 소음 문제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많은 인원을 받으면 숙박비가 올라 수익에 도움이 되지만, 그만큼 소음 문제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주변 호스트 중에는 반복되는 소음 민원으로 인해 결국 숙소를 폐업한 사례도 봤다. 그래서 나는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인원수를 제한하거나 주말에는 파티 목적으로 오는 손님들의 예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 작은 변화 덕분에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또 다른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비수기 다. 내 숙소의 주요 고객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특히 연말에는 공실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예약이 꽉 찼고, 덕분에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성수기가 끝나면 바로 극비수기가 찾아왔다. 이 시기에는 내국인 손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내국인들은 주로 1박 손님이거나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 숙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문제는 1박 손님을 받더라도 청소비는 동일하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순수익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1월과 2월에는 예약이 거의 없어서, 12월에 번 돈으로 월세를 충당해야 할 때도 있었다. 이처럼 공유숙박업은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수익 계획이 필수다.


숙소 운영은 단순히 공간을 빌려주는 일이 아니다. 고객이 머무는 시간을 편안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빨래와 청소의 부담, 사람을 구하는 어려움, 소음과 비수기의 스트레스까지. 하지만 이러한 도전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면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어쩌면 공유숙박업의 진짜 매력은 이런 경험들을 통해 나 자신도 성장한다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모든 경험은 다음 도전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다음엔 숙소를 운영할 때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손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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