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돈 버는 취미>의 시작
공유숙박업이 안정궤도에 오르자, 오랫동안 가슴 한편에 묻어두었던 꿈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일상에 쫓겨 잊고 지냈던, 아니 어쩌면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나의 오랜 꿈.
매일 아침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내고, 오전에는 에어비앤비 체크인과 청소 일정을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더 이상 '무수입 전업주부'가 아니라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했다. 투자한 부동산과 에어비앤비로 꾸준한 수입이 생기니 경제적인 불안함이 사라지고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내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었지.' 방송작가로 일했던 시간들, 마감에 쫓기며 밤을 새웠던 기억들, 그리고 그 시간이 힘들면서도 설레었던 이유.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단순히 생계를 위한 일이 아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로 세 번째 파이프라인을 만들 시간이 왔다고 느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내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인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로 수익까지 만들 수 있을까?'
그 고민 끝에 나는 인스타그램과 브런치 작가 활동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나처럼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경력단절 엄마들에게 글을 통한 동기부여와 정보를 전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것이 언젠가는 또 하나의 안정적인 수입원이 되어주길 바랐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수익을 생각하니 막막했고, 무엇보다 이미 먼저 시작한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나의 시작이 너무 늦은 건 아닐까 걱정부터 앞섰다. 그래서 일단, 돈에 대한 욕심은 내려놓고 내가 이 일을 꾸준히 즐겁게 할 수 있는지부터 실험해 보기로 했다. 부동산 임장을 다니느라 2년간 그만두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다.
그 시작은 우선 브런치였다. 인스타그램은 계정과 어플까지 삭제했던 터라 새롭게 시작하는 게 엄두가 나질 않았다. 하지만 브런치는 오랜만에 글을 쓰는 나를 어쩌면 반겨줄 것만 같았다. 그때 올렸던 글이 "2년 동안 글을 쓰지 못한 이유"였다. 감사하게도 2년 전의 글보다 많은 좋아요와 '할 수 있다', '멈추지 마라', '환영한다'는 몇 개의 댓글도 달렸다. 그분들의 환대와 응원의 말에 다시 한번 감사함을 느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받은 작은 반응이 나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리고 문득 생각했다. '아, 이게 내가 글을 쓰는 이유였지.' 소통이었다. 누군가의 마음을 만지는 일이었다.
이전에는 생각나는 걸 그냥 토해내는 데 불과했다면, 이번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적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엄마의 돈 버는 취미>라는 연재였다. 경력단절 전업주부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그 시작과 과정은 어땠는지 솔직하게 적어보고 싶었다.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들이 어떻게 나를 성장시켰는지, 내 삶은 또 어떻게 달라졌는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무언가 마음속에 꿈틀거리는 일들을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브런치만으로는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 방송작가로 일하던 시절, 늘 글과 함께 시각적인 요소를 고민했던 습관이 남아있었다. 책을 읽고 느낀 감정, 문장들을 더 다채롭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인스타그램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바랐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내게는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반이다"였다. 삭제했던 앱을 다시 깔고, 계정을 만드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필 소개글을 적고 첫 게시물을 올리기까지는 며칠이 걸렸다. '나를 어떤 사람으로 소개해야 할까?', '어떤 콘텐츠로 시작할까', '누가 보긴 할까?', '반응이 없으면 어쩌지' 같은 고민들로 밤을 지새웠다.
그래서 탄생한 인스타그램 컨셉은 브런치 글과 동일하게 '엄마의 돈 버는 취미'였다. 그동안 내가 쌓아온 투자 노하우와 부업으로 돈 버는 과정, 자기 계발 과정 등 할 말이 아주 많은 채널이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며칠 하지 못하고 포기했다. 우선 나 스스로 자신감이 없었다. 부동산 투자로 돈을 아주 많이 번 것도 아니고, 부업 이야기를 하는 강사들도 너무 많은데 스스로 전문성을 띠지 못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결국 컨셉을 재정비할 필요성을 느끼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내가 지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주제가 무엇일지 생각했다. 그 고민에 대한 답은 '책'과 '글쓰기'였다. 공영방송에서 책 프로그램 작가로 오랜 활동을 했기 때문에 책과 글쓰기는 친숙하고, 책 읽는 시간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돌고 돌아, 결국 나는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두 아이를 키우며 다시 책 읽고 글을 쓰는 엄마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첫걸음은 쉽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첫 게시물은 고작 5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팔로워는 가족과 친구들을 합쳐도 20명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나는 깨달았다. 숫자에 연연하지 말자. 내가 진정으로 즐기는 일을 하자.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기쁨을 나누자. 그것이 결국 나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렇게 나의 SNS 여정은 시작되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내가 어떻게 책스타그래머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지 그 이야기는 다음 화에서 계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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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쓴 글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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