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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보다 더 센 육춘기??

여섯 살 아이가 대답을 하지 않는 이유….

by 달님 Dec 27. 2024


사춘기보다  더 무서운 게 육춘기라더니


애교 가득한 애교쟁이가 여섯 살(한국나이)이 되었을 무렵부터

조금씩 대답을 잘 안 하기 시작했다.


몇 번 반복이 되고 나니

엄마인 나에게만 그러는 거 같고 굉장히 서운한 마음에

처음엔 무시하는 건가? 기분도 좀 나빴다.


“엄마 지금 잘 시간이라고 잘 준비하라고 10번쯤 말한 거 같아!!!!”

“…….”


하루는 버럭!! 화를 냈다.


“엄마가 말한 거 안 들려?? 안 들린 거야?? 아니면 안 듣고 싶은 거야? “

“들었어”

“왜 대답을 안 해. 알겠다고 하던지. 싫으면 싫다고 하던지 해야지.”

“안 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계속하라고 하잖아.

내가 대답하고 싶지 않은 말만 해. 엄마가 내가 대답하고 싶은 말을 하면 좋겠어”


순간 당황스러우면서도

그녀가 대답을 안 하는 것들은 내가 하는 잔소리들이라는 걸 알았다.


놀고 싶은데 자라고 하고

책 더 읽고 싶은데 자라고 하고

먹기 싫은데 먹으라 하고

더 놀다 가고 싶은 데 가야 한다고 하고


그녀의 입장에선 대답하기 싫은 마음이 더 컸겠다 싶은….


하지만 그렇다고 안 할 순 없는 거 아닌가….


“엄마가 하는 말이 네가 듣기가 싫거나,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 해도

대답은 하는 거야.

그리고 지금 해야 하는 것과 네가 하고 싶은 게 다르다면

엄마한테 그걸 이야기해 주면 좋겠어.

그럼 엄마도 그 부분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으니까”

”응 “

“엄마가 매일 하는 말 다 똑같지 않아? 엄마가 말하기 전에 하면 엄마가 대답하기 싫은 말을 적게 할거 같아 “

“…………….. 응”


반짝이는 알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본인이 싫은 거에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반짝이가 본인의 마음을 말해준 덕분인지

그 말이 기억나서인지

‘대답하기 싫구나. 이 녀석’ 하는 생각과 함께 피식 웃음이 난다.


그녀가 듣고 싶은 말이 뭔지 너무 잘 알지만

어쩌겠는가….

듣기 싫은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엄마인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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